여행의 문이 다시 활짝 열렸다. 고즈넉함과 정갈함으로 여행자를 반기는 교토의 호텔 6곳. 

 | THE RITZ-CARLTON, KYOTO |

KEYWORD : LUXURY
교토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 리츠칼튼 교토는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가모가와 강가를 끼고 있으며, 멀리 히가시야마산을 바라보는 위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 교토 부자로 이름난 후지타 가문의 저택이 호텔로 바뀌고, 다시 리츠칼튼 교토가 된 까닭이다. 고급스러운 134개 객실 중 강 전망 객실에서는 봄이면 벚꽃이,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물드는 교토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교토의 아름다움을 옮겨놓은 호텔의 조경과 호텔 곳곳에 장식된 미술품을 감상하며 섬세하고 완벽한 교토식 환대를 누릴 수 있다. 보기 드물게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숙박하지 않더라도 레스토랑, 바, 스파 등으로 호텔을 경험할 수 있다. 미쉐린의 별을 받은 템푸라 미즈키는 계절을 반영한 로컬 메뉴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HIYORI CHAPTER KYOTO A TRIBUTE PORTFOLIO |

KEYWORD : BUSINESS
2021년 문을 연 히요리 챕터 교토는 일본의 두 번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로, 다도에서 영감 받은 객실 203개를 갖춘 현대적 호텔이다. ‘트리뷰트 포트폴리오’는 지역사회와 활발한 연결과 여행 경험 등 소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새로운 브랜드다. ‘챕터 팩토리’로 불리는 여행 컨시어지는 교토 사람과 여행자가 찾아낸 특별한 장소와 기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브랜드 철학을 만날 수 있고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남길 수도 있다. 여행 일정이 빡빡하고 피로한 비즈니스 여행자에게는 24시간 피트니스, 화강암과 나무로 둘러싸인 노천 욕장도 더없이 매력적이다.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적립도 잊지 말 것. 

 

| LEN KYOTO KAWARAMACHI |

KEYWORD : BUDGET
가와라마치 골목을 걷다 보면 늦은 밤까지 불을 켜놓은 아늑한 카페 겸 바가 보인다. 어쩐지 편안해 보이는 모습에 이리저리 들여다보게 되는 이곳은 호스텔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사업가가 만든 ‘백패커스 재팬’이 도쿄의 ‘도코(Toco)’와 ‘누이(Nui)’에 이어 교토에 문을 열었다. 세련되면서 저렴한 까닭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1층은 카페 겸 바, 2층부터는 숙박이 가능한 객실과 숙박객을 위한 공용 시설이 있다. 홋카이도산 목재를 사용한 내부는 따스하고 정갈한 느낌. 도미토리는 물론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위한 개인실과 2인실, 여성 전용실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있다. 

 

| ARASHIYAMA MANSION MAMA |

KEYWORD : COSY
아라시야마에 한 번이라도 가봤다면, ‘아라시야마’라는 글자만 봐도 푸른 대나무숲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아라시야마 맨션 마마는 대나무숲 근처에 자리한 소규모 호텔로, 객실은 10개뿐. 객실마다 분위기가 각기 다르니 예약할 때 원하는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호텔보다는 집처럼 따스한 분위기다. 장인이 만든 일본식 가구와 북유럽 가구가 조화를 이루고, 객실에 따라 노천탕도 갖추고 있다. 이곳의 모태가 된 피자 레스토랑에서 정통 피자도 즐길 수 있다. ‘Mama’라는 이름은 ‘있는 그대로’를 뜻하는 ‘Sono Mama’에서 온 것. 교토를 여러 번 방문한 사람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 FAUCHON L’HOTEL KYOTO |

KEYWORD : CLASSIC
교토의 단정한 나무색 속에서 포숑 호텔 교토의 푸크시아 핑크색은 더욱 눈에 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포숑의 페이스트리&부티크와 티 살롱이 손짓하는 것 같은 건물은 알고 보면 객실과 포숑의 이름을 건 스파까지 갖춘 호텔이다. 1886년 A. 포숑이 프랑스 홍차 브랜드로 시작한 포숑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데, 2018년에는 파리에 첫 번째 호텔을 선보였다. 포숑 호텔 교토는 그 두 번째로, 럭셔리 호텔 그룹인 리딩 호텔(Leading Hotels of the World)의 멤버기도 하다. 호텔은 나무, 종이, 자개, 패브릭 등 일본의 유명한 장인이 만든 공예품이 자아내는 교토의 전통과 파리의 로맨틱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꾸몄다. 포숑이란 이름을 내건 것처럼 파리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르 그랜드 카페 포숑에서는 교토를 내려다보며 지역에서 수확한 식재료로 만든 정통 프렌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ACE HOTEL KYOTO |

KEYWORD : DESIGN
2020년 6월 문을 연 에이스 호텔 교토도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에이스 호텔의 아시아 첫 호텔로, 본래 교토 중앙전화국이었던 1920년대 건물을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와 코뮌 디자인(Commune Design)이 새롭게 설계했다.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에이스 호텔의 철학은 교토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객실은 디자인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편안하다. 로비의 스텀프타운 커피는 교토 사람과 여행자의 휴식처가 되고, 칵테일 바도 열려 있다. 2023년에는 셰프 르네 레드제피(Rene Redzepi)가 이끄는 덴마크 코펜하겐 ‘노마’의 팝업 레스토랑이 10주간 열리고, 교토 지역의 독특한 재료와 요리 역사에서 영감 받은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 11월에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모두 마감될 정도로 에이스 호텔 교토는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