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사쿠라와 은채, 두 소녀의 새롭고 산뜻한 조화가 그려내는 미학의 시너지.

사쿠라가 입은 로고 장식 데님 재킷과 팬츠, 은채가 입은 로고 장식 미니드레스, 둘이 하나씩 나눠 착용한 메탈 귀고리는 모두 모스키노(Moschino).

사쿠라가 입은 슬로건 장식 드레스와 가방, 오버더니 부츠, 은채가 입은 튜브톱 드레스와 샌들 힐은 모두 모스키노.

로고 장식 후디 톱과 가방은 모스키노.

주방 도구를 위트 있게 장식한 재킷과 스커트, 메탈을 더한 새틴 힐은 모두 모스키노.

| 홍 은 채 |

아침에는 어떤 생각을 했어요?
오늘이 생일이라 기분 좋게 일어나서 왔어요!

하루종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겠군요?
그래서 실감이 안 나요. 너무 신기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연습실에서 작게 파티 하고 그랬는데….

올해 모든 게 달라졌어요. 르세라핌으로 데뷔한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데뷔도 했고, 생일도 처음으로 팬분들이랑 같이 보내고. 한 달, 한 달 다 잊을 수 없는 날이 많아요. 잊을 수 없는 한 해인 거 같아요. 벌써 12월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요. 모든 게 처음이라 바쁜 게 맞는지 아니면 적당한 건지 몰라요. 언니들이 가끔 “와 우리 진짜 바쁘다”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해요.

하하! 예를 들어 사쿠라가 그렇게 얘기하면 신뢰가 가니까요.
맞아요. 언니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이 좋아요. 저도 바쁜 게 좋아요.

2022년의 끝에서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언제예요?
데뷔했던 날이기도 하고 오늘이기도 해요. 아직 하루가 많이 남았지만요!

한동안 르세라핌 노래를 출근할 때마다 들었어요. 하루를 응원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오오! 저도 운동할 때나 힘들 때 ‘ANTIFRAGILE’ 들으면 저희 노래지만 뭔가 강해지는 거 같고, 힘이 나거든요. 열심히 하게 하는 노래 같아요.

‘ANTIFRAGILE’은 강한 게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줘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어요?
가사에 ‘토슈즈’나 ‘커리어’처럼 멤버들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어요. ‘FEARLESS’ 때는 두려움 없이 나아간다는 뜻이었는데, ‘ANTIFRAGILE’은 나아가면서 시련이 와도 이겨내고 더 강해진다는 의미예요. 이어지는 서사가 있는 게 멋있어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람들 반응이 더 궁금했어요.

가사에 은채의 이야기도 넣는다면 어떤 문장을 쓰고 싶어요?
어리다고 무시받지 않겠다.(웃음)

컴백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있어요?
퍼포먼스할 때 춤만 잘 추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표정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저도 그렇고 다들 표정에 신경을 썼어요. 처음 지어보는 표정도 있었고, 메롱도 하고요. 표정이 많이 늘었다고 선생님이랑 멤버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거든요. 뿌듯했어요.

데뷔할 때는 우리 팀을 좋아해줄까 정말 떨렸을 텐데, 벌써 두 번의 활동을 마쳤어요.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있어요?
최근에 대학교 행사에서 ‘떼창’을 해주실 때요. 아직 콘서트를 안 해봐서 그때 떼창을 처음 본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를 불러주실 때 우리 노래가 유명하구나 느꼈어요. 어떤 분들이 노래를 좋아해주시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무대를 하면서도 너무 신났어요.

그런 반응을 접할 때면 어때요?
뭐든 할 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은 돼도 뭔가 좋아해주실 거라는 반응을 상상하면 진짜 못할 게 없는 거 같아요. 더 하고 싶고 그래요.

두려움에 맞서야 할 때, 그 힘은 어디에서 오나요?
정신력? 이것도 못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는 거 같아요. 아직 두려운 게 많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무서울 때도 많고 걱정도 되지만, 이걸 못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용감해야 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제가 너무 낯을 가리기도 하고,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같은 팀이 됐다니까 설레기도 하면서 어떻게 친해질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용기를 내서 다가간 게 제 인생에서 제일 떨린 순간이에요.

하하! 전학생 마인드네요.
맞아요. 언니들도 마음을 열어주니까 저도 금세 마음을 열게 됐어요.

또 스스로를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뭐예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실력적으로도 많이 늘었어요. 데뷔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정도로 엄청 준비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달리는 춤이라서요. 체력도 엄청 필요해요. 무대에서 사전 녹화를 하면 서너 번 이상을 하니까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해내서 뿌듯해요.

그럼에도 하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밝고 장난도 많고, 게으른 성격.(웃음)

데뷔 후 재미있는 경험이 많아졌죠?
방송국에서 같이 활동하는 선배님들 볼 때도 신기해요. 그전에는 “와~ 연예인~” 하면서 멀리서 바라보는 존재였는데, 같이 활동한다니. 볼 때마다 놀라요.

누구를 보고 제일 놀랐어요?
너무 많은데 최근에는 선미 선배님을 만났거든요.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너무 예쁘고 좋으셔서 계속 기억이 나요.(웃음)

오늘은 사쿠라와 은채가 같이 화보랑 커버를 찍을 건데, 이 조합 어떤 거 같아요?
처음이거든요. 단체 화보를 찍을 때도, 유닛으로도 많이 안 해본 조합이에요. 이렇게 단둘이 찍는 날이 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벌써 뭔가 잘 나온 거 같아요.

두 사람이 닮은 점이 있다면 뭐가 있어요?
음식 취향이 정말 똑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밥 메이트거든요. 멤버들은 샐러드 먹을 때 저희는 밥 먹는데, 매일 놀랄 정도로 똑같아요. 음식 취향은 진짜요!

그럼 둘은 뭐가 제일 달라요?
저희 두 사람은 MBTI가 완전 반대예요. 저는 ISFP고 언니가 INTP. 제가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언니는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찐 INTP!

어릴 때 꾼 꿈 중 이룬 게 있어요?
어릴 때 세븐틴 선배님들이 콘서트하는 걸 보고 아이돌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팬분들의 응원을 보고 반했거든요. 나도 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면 팬분들이 좋아해주실까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그게 제일 크게 이룬 꿈인 거 같아요. 팬분들의 환호를 받는다는 게요.

르세라핌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어요?
저희의 제일 큰 목표가 월드 투어하면서 전 세계 팬분들을 만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언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이고요. 팬 사인회를 할 때마다 해외 팬들을 만나게 되는데, 제가 말을 잘 못하니까 너무 아쉬워요. 더 표현해주고 소통하고 싶은데 통역을 하다 보면 안 그래도 짧은 시간이 줄어드니까 제가 외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올해 배운 가장 값진 게 있다면 뭔가요?
팬분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사랑받고 있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배운 거 같아요. 그게 가장 값진 경험이에요.

생일을 맞은 스스로에게 사주고 싶은 게 있나요?
저는 이미 갖고 싶은 걸 받았는데요. 저 자신에게 아무거나 사줄 수 있다면 엄청 좋은 침대? 넓고 좋은 침대요. 잠이 많고 자는 걸 좋아해서요. 쉴 때는 진짜 누워만 있어요.

오늘은 잠들기 전에 뭘 생각할 거 같아요?
아무래도 생일이기도 했고, 쿠라 언니랑 화보도 찍고…. 밤까지 스케줄이 있는데 그래도 처음 언니들이랑 팬들이랑 함께한 생일이니까 기분 좋게 잠들 것 같고, 잠들기 전까지도 실감이 안 날 거 같아요.

새해 처음 듣는 노래가 그해 주제곡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말 알아요?
네, 알아요. 저 많이 해봤어요.

하하, 무슨 노래 들었어요?
다양한 곡을 들었어요. BTS 선배님의 ‘IDOL’도 들어봤고요. 우주소녀 선배님의 ‘이루리’도 듣고요. 꿈을 이뤄야 하니까 많이 들었어요.

이번엔 르세라핌 노래 중에 하나 추천해주세요. 새해에 뭘 들을까요?
아무래도 ‘ANTIFRAGILE’이 아닐까요? 진짜 한 해 동안 상상치도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날 텐데, 힘든 일도 있을 거고요. 그럴 때마다 그걸 이겨내고 더 강한 사람이 되자는 의미로요. ‘ANTIFRAGILE’을 들어야겠어요.

그나저나 네일이 너무 귀여운데요. 오늘 촬영을 위한 건가요?
아뇨, 얼마전 멤버들과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각자의 성격이 그대로 나온 거예요. 일단 파스텔 톤에 시나모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제가 뭔가 제일 컬러풀하고 정신없어요. 이렇게 브이를 하면 캐릭터가 보이죠?

은채 씨는 생각 보다 되게 차분하고 그래요. 반장 같은 느낌?
저 반장 많이 해봤어요. 연습생이 되기 전까지는 반장을 맨날 했어요. 초등학교 때 전교 회장도 해봤고요. 영상에서는 안 보이지만, 제가 생각보다 차분한 면이 있거든요. 연습생 때는 제가 제일 언니였어요. 그러다 올해 갑자기 막내가 됐는데 아무래도 막내가 잘 맞는 거 같아요. 사실 집에서도 막내예요.

멤버들하고도 생일 파티를 하죠? 언니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겠군요?
저 일주일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어요. 계속 홍보하고 다녔거든요. 저 곧 생일이라고요. 진짜 보이는 분들마다 얘기하고 다녀서, 회사분들이 그만 좀 하라고 했어요. 아직 생일 아니지 않냐고.(웃음)

아마 올해 남은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겠죠?  마지막 날에는 어떤 생각을 할 거 같아요?
내년에는 제가 주민등록증이 나오거든요. 그걸 가장 기대하고 있어요.

 

은채가 입은 모직 드레스, 사쿠라가 입은 재킷과 스커트는 모두 모스키노.

로고를 장식한 패딩과 슬리브리스 드레스, 플랫폼 샌들은 모두 모스키노.

슬릿 디테일의 더블브레스트 드레스와 메탈 드롭 이어링은 모스키노.

| 사쿠라 |

아침에는 무슨 생각을 했어요?
오늘은 은채 생일이니까 진짜 많이 축하해줘야겠다. 생일을 기대하는 모습이 진짜 귀여워요. 저는 생일이 이제는 막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모든 게 처음인 은채는 은채대로, 사쿠라에게는 사쿠라에게도 의미 있는 한 해네요.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세 번째 데뷔를 하기도 했고, 채원이랑 윤진이는 원래 알고 있었지만 올해 새로운 멤버도 만났고요. 모든 게 다시 시작이었어요. 처음에는 불안함도 두려움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하려고 해요.

그 자체로 ‘ANTIFRAGILE’ 가사 같네요.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언제예요?
대기실에서 멤버들과 수다 떨 때가 제일 행복해요. 가족만큼 친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어려운 건데, 제가 너무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복 받았다”는 말을 사쿠라한테서 들으니 다르게 들리네요. 또 좋아하는 말 있어요?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

워커홀릭다운 말이네요.
나중에 쉬면 된다! 바쁜 게 최고인 거 같아요. 너무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서 벌써 연말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하루하루 진짜 너무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책임감이 많아요. 잘해야 한다는 거요.

‘ANTIFRAGILE’을 들었을 때 어땠어요?
아이돌을 하면서 이런 걸 하는 날도 오는구나 싶었어요. 저도 모르고, 팬들도 몰랐을 거 같아요. 무대를 하면서 팬분들의 반응을 보면 너무 새로워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새로운 사쿠라를 찾았던 거 같아요.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라는 가사를 들었을 때 사쿠라가 바로 떠오르죠.
처음 그 가사를 봤을 때 울컥했어요. 뭔가 말은 하고 싶었지만 사실 못하잖아요. ‘저 이렇게 열심히 해왔으니까 무시하지 마세요’ 하고 말을 못하잖아요. 근데 타이틀곡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게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 울컥했던 거 같아요. 올해는 지금까지 제가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을 뛰어넘어야 했고요.

사쿠라의 자부심은 어디서 오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제가 걸어온 인생이 특이하고, 어쩌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지 싶을 정도로 살아와서 그게 자신감을 만드는 거 같아요. 요즘은 옛날 영상도 다 남아 있잖아요. 13세부터 성장하는 모습이 다 남아 있는 게 좀 부끄럽지만요,

‘ANTIFRAGILE’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나요?
이번에 컴백 연습할 때 인트로만 3시간 맞춘 적도 있어요. 키가 다르니까 각도나 손 위치까지도 맞춰요. 그래서 이만큼 했으니까 무대에서도 잘할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우리 하던 대로 하자”고 말하는데, 그만큼 많이 했다는 말이잖아요. 또 다큐멘터리 <LE SSERAFIM – The World is My Oyster>가 나오고 저희가 같이 보내는 시간을 보면서 팬들에게 저희의 케미나 어떤 마음으로 르세라핌이 됐는지를 알려드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곡이 더 와닿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르세라핌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 때는 언제예요?
연세대학교 행사에 갔을 때 대중분들이 저희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처음으로 봤어요. 많은 분들이 우리를 아는구나 싶어서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저희 앨범이 들어갔다는 걸 들었을 때도요, 제가 그런 팀 소속이라는 게 상상이 안 되는 일이거든요. 언어도 다른 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듣는다는 게 신기하고 음악의 힘을 느낀 거 같아요. 진짜 기뻤어요.

‘FEARLESS’도 ‘ANTIFRAGILE’도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용기를 말하죠. 사쿠라의 용기는 어디에서 와요?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 후회하는 게 제일 싫거든요. 일단 해보자는 게 있어요. 실패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거기서 끝이잖아요. 실패해도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가 항상 있어요. 지금까지 해온 걸 생각하면서 두려워도 도전을 해요.

올해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였어요?
르세라핌 데뷔였어요. 데뷔라는 건 너무 귀한 건데, 세 번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야 하는 일이죠. 부담감도 있었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었는데 그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부담감을 느낄 때 스스로 거는 주문 같은 거 있어요?
잘했던 무대 직캠을 보면서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해요. 팬들이랑 소통해도 힘이 나고요.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항상 기분이 좋아져요.

하하, 요즘 보는 직캠은 뭐예요?
최근에는 <인기가요> ‘ANTIFRAGILE’ 페이스 캠!

올해도 쉼없이 달려온 스스로에게 사주고 싶은 선물이 있나요?
산낙지요! 육회랑 산낙지 같이 먹는 탕탕이 좋아해요. 근데 비싸잖아요. 마음껏 시킬 수 없으니까 한 번에 많이 시켜서 실컷 먹고 싶어요. 가게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요. 맨날 시켜만 먹어서요.

산낙지 탕탕이를 배달시켜 먹다니!
생각보다 괜찮아요. 움직여요.(웃음)

많은 시간이 흘러도 어떤 부분은 어릴 적 사쿠라와 같죠?
온앤오프가 확실한 거는 정말 똑같아요. 무대 할 때는 새벽이라도 ‘On’이 되는데, 숙소에 가면 진짜 기절해요.

요즘 ‘OFF’일 때는 뭐해요?
엊그제부터 다 같이 <환승연애2>를 봤어요. 지금 7화까지 봤는데, 특히 마지막 화는 집에서 다 같이 보자고 약속했어요. “아니지, 아니지!” 하면서 보고 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한국어도 늘어요.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집중해서 봐요.

오늘은 사쿠라와 은채가 함께 <얼루어> 커버 화보를 찍고 있는데 어때요, 이 조합?
둘만 스케줄을 하는 게 처음이거든요. 소식 듣고 너무 놀랐어요. 제가 맏언니고 은채가 막내라 나이 차이는 있는데 너무 잘 맞는 친구예요. 친동생 같아요. 사랑스럽고, 입맛도 진짜 똑같은데, 매실만 안 맞아요.

또 닮은 면이 있나요?
게임 같은 거 할 때 똑똑한 거 같아요. ‘르니버스’라고 자체 콘텐츠가 있는데, 거기서 게임을 많이 하거든요. 항상 저랑 은채가 마지막까지 남아요.

반대로 뭐가 가장 달라요?
사랑스러운 거? 애교 많은 거? 저는 팬들 앞에서만 할 수 있는데 은채는 숨 쉬듯이 애교가 나와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너무 귀엽죠. 은채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존재예요. 은채가 ‘I’라는 게 저는 아직 안 믿겨요. 무조건 ‘E’ 같거든요. 저는 완전 극 ‘I’. 검사할 때 ‘I’가 98%로 나왔어요.

아티스트분들 만나보면 내향형이 더 많아요.
진짜요? 다들 어떻게 활동하시는 거죠?

사쿠라는 어떻게 해요?
저는 카메라만 있으면 다 돼요. 스케줄만 있으면.(웃음)

어릴 적 사쿠라가 꾼 꿈에 또 이루고 싶은 게 있어요? 아이돌의 꿈은 이뤘으니까요.
어릴 때는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었고, 책을 쓰고 싶어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언젠가는 하고 싶어요.

어떤 책을 쓰고 싶어요?
첫 번째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쓰고 싶어요. 그걸 일본어랑 한국어로 보여주고 싶어요.

또 르세라핌으로 어떤 꿈을 꾸나요?
월드 투어는 꼭 하고 싶어요.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올해 배운 가장 값진 게 있나요?
잘한 건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는 것? 그동안은 많이 안 했어요. 칭찬하면 거기서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설레는 마음이 많은 거 같아서 내년이 더 기대되고요.

이 일의 어떤 부분을 가장 사랑해요?
노력하는 만큼 자기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 제가 노력하는 만큼 팬분들도 사랑해주고, 그게 모여서 성장하는 거고요. 그런 게 좋은 거 같아요.

새해 처음 듣는 노래가 그해의 주제가 된다는 말, 알아요? 올해는 뭘 들을까요?
그런 말이 있어요? ‘ANTIFRAGILE’은 시련이 올 거 같고, 저는 그럼 ‘FEARLESS’요. 겁 없이 도전!

겁이 없는 사람이에요?
많아요. 많아서 조심스럽고 신중한 편인데, 할 때는 또 하고 그런 사람이죠.

오늘 잠들기 전에 뭘 생각할 거 같아요?
은채 생일 잘 끝났다! 사실 제가 비밀 선물을 준비했거든요. 은채가 데뷔 때부터 블루투스 이어폰 한쪽이 없었어요. 생일 때까지 없으면 사주겠다고 했는데, 진짜 지금까지 없더라고요.(웃음)

2022년의 사쿠라와 2023년의 사쿠라를 만나면 뭐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단 2022년의 제게는 너무 고생 많았다고, 잘했다고 말하고 싶고요. 2023년의 제게는 “즐겨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뭐든지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저도 즐기고 싶어요.

하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못한 말 있어요? 연말은 그런 말 하기 좋은 때예요.
사실 멤버들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표현을 안 하는 것뿐인데 그걸 알아주면 좋겠어요. 생각 많이 해요. 언니가 너무 아끼고 있다고, 얘기를 많이 안 해도 느끼면 좋겠어요. 어머, 말하고 보니 부끄러워!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