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눈썹과 속눈썹,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걸까? 

있다 없으면 원래 없었던 것보다 더 아쉽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에디터는 온몸에 ‘털’이 많은 편이다. 당연히 눈썹 숱도 많고, 속눈썹도 빈약하지는 않다. 맨얼굴일지라도 눈썹은 꼭 그려야 한다는 친구의 푸념은 남의 사정일 뿐이었다. 그러던 내가 슬픈 모나리자, 당사자가 될 줄이야!

눈썹 실종 사건

“16만원어치 시술 포인트가 있으세요. 추가로 어떤 시술을 받으시겠어요?” 인모드를 받으러 간 피부과에서 시술 직전 상담 실장이 말했다. 호기심에 해본 눈썹 문신이 조금 남아 거슬리던 차라 눈썹 문신 제거 레이저 시술을 함께 받고 싶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눈썹이 좀 탈 수도 있는 일시적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줬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웬걸? 다음 날부터 레이저를 쏜 부위 털이 하얗게 새더니 이내 눈썹이 우수수 떨어지며 반쪽 눈썹이 되어버렸다.

빠진 눈썹 다시 보기

생각보다 상실감이 컸다. 자외선 차단제는 못 바르더라도 눈썹 그리는 건 빼놓을 수가 없었다. 눈썹이 한 올도 나지 않은 부위는 아무리 강력한 고정력의 아이브로우를 사용해도 점심 이후면 지워졌다. 성가시고 짜증도 나다가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이대로 눈썹이 자라지 않으면 어쩌지?’ 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고민 상담을 했더니, 본인에게 눈썹 발모 효능으로 유명한 달맞이 오일이 있다며, 나눠 주겠단다. 눈썹 발모 영양제 브랜드 몇 가지를 추천해줬다.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영양제 중 내가 선택한 것은 리바이탈래쉬의 제품. <얼루어 US>의 ‘베스트 오브 뷰티 어워드’에서도 수상해 더욱 믿음이 갔다. 달맞이 오일과 영양제를 격일로 바르며 세안 후 눈썹 주변의 혈행을 도우려고 마사지도 해봤지만, 사라진 눈썹은 도무지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발모제를 향한 열정

그를 찾아갔다. 아니 따지러 갔다. 원인 제공자인, 문신 제모 레이저를 시술한 피부과 원장에게. 조급해진 내 마음과 달리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좀 시간이 걸려요. 두세 달은 기다려야 해요. 그렇게 걱정되면 루미간이라는 안약을 처방해줄게요. 원래 백내장 환자를 위한 안약인데, 발모가 되는 부작용이 있어요. 그걸 역이용하는 거예요. 면봉에 묻혀 눈썹에 바르거나, 속눈썹에 살짝 발라도 돼요.” 그렇게 약국에서 받은 루미간까지. 눈썹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진정한 ‘털 전문가ʼ에게 눈썹이 다시 날 것이라는 확신을 얻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래서 찾은 이가 리엔장 모발이식센터의 문건학 원장이다. “반영구 시술 후 제거를 위해 레이저를 받고 눈썹이 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레이저의 작용 기전이 검은색을 따라 들어가 피부 안에서 집중된 열로 색소를 파괴하는 거예요. 따라서 문신을 지우려는 레이저를 반복적으로 조사하면 눈썹이 더 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번 정도의 레이저 조사로는 영구적 모낭 손실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3개월 정도의 퇴행기와 휴지기를 지난 후 성장기에 들어가면 다시 눈썹이 자랄 거예요. 시중의 눈썹과 속눈썹 영양제는 제품이나 성분마다 다르겠지만,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의 모발을 더 굵고 길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빠지지 않게 할 수는 있죠. 진정한 발모제는 없어요. 미녹시딜 국소 도포제가 가장 유명합니다. 또 달맞이 오일 같은 천연 성분 외에는 맥주 효모나 어성초 등의 성분이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처방받았다는 루미간은 탈모 치료에 사용한다는 걸 알고는 있으나, 직접 처방해본 적은 없습니다.” 문건학 원장의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에 마음이 놓였다. 내 눈썹을 돌리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다시 만난 눈썹

3개월쯤 지나니 눈썹이 돋아났다. 한올 한올이 어찌나 소중한지 평소 다듬는 눈썹 라인을 벗어난 털 한 가닥도 정리하고 싶지 않았다. 밤마다 세안 후 영양제를 공들여 발라 좀 더 빠르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다렸고, 결국 원래의 눈썹 양을 되찾았다! 영양제의 효과도 나타나 눈썹이 이전보다 더 균일하게 자라는 듯했다. 아직 남은 문신의 흔적은 세월이 지워주는 걸로! 새로 난 눈썹을 특별 대우하기 위해 베네피트 브로우 바를 찾았다. 뭐든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 앞으로의 관리가 편할 것 같아서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달랐다. 30분의 섬세한 손길 끝에 드디어 돌고 돌아 본연의 내 눈썹 모양을 살리고, 문신의 흔적을 가릴 수 있는 ‘퍼펙트 브로우’를 만났다.

모태 모나리자를 위한 눈썹 이식

에디터와 달리 날 때부터 특정 부위에 눈썹이 없거나 빈약한 사람도 많다. 이들에게도 방법은 있다. ‘눈썹 모발 이식 시술’이라고 들어봤는지? 모발 이식과 동일하게 본인의 모발을 눈썹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모발 이식 시술의 2~3%밖에 되지 않는 비율이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다고. 특히 메이크업에 서툰 남성에게 인기란다. 시술을 통해 눈썹 부위에 자리 잡은 모발은 그 자리에서 계속 자라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시술로 영구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두피의 모낭을 이식한 것이라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는 특성이 있으니 꾸준하게 손질해야 한다. “타고나게 진한 눈썹과 속눈썹이 없다고 낙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시술과 영양제 등을 통해 관리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모든 모발 치료가 그렇듯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발은 피부 속 하나의 장기로서 그 역할을 하는 겁니다. 겉에서의 시술과 관리 그리고 건강관리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문건학 원장의 말이다. 아름답고 풍성한 눈썹과 속눈썹은 미용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지만, 생존을 위한 기능적 역할도 한다. 원래 없다고 사라졌다고 포기할 일이 아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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