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경복궁 옆 고요히 자리한 누하동의 어여쁜 골목 사이를 거닐며 만난 공간들.

누하동 골목길의 풍경.

1 아티클서촌이큐레이션한서적과함께 여유로운시간을보낼수있다.
2 커피와궁합이좋은담백한스콘과한입크기의양갱.쫀득한크림이올라간라테는이곳의시그너처음료다.
3 테이블과좌석이마련된2층에는붉은카펫과대비되는푸른컬러의그림이전시되어있다.

| ARTICLESEOCHON |

아티클 서촌은 계절마다 어울리는 블렌딩을 고민하며 원두의 맛과 향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커피 메뉴를 선보인다. ‘러스티 라디오’는 오래된 서재에서 발견한 라디오의 냄새에서 영감 받은 이곳의 시그너처 블렌드다. 저마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향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로스터의 마음이 담겼다. 디저트 라인업은 비교적 간단하다. 한 입 크기로 조각 낸 양갱부터 담백한 약과, 딸기 퓌레와 크림치즈를 얹은 스콘까지. 커피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어두운 조명과 짙은 색 가구로 꾸민 1층에는 바 테이블과 원두 향 8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붉은 카펫이 깔린 2층에서는 각종 빈티지 가구와 로스터가 직접 큐레이션한 책을 만날 수 있어 볕이 잘 드는 날에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조용히 독서하기 좋다.
ADD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69-3 1, 2층  INSTA @article.seochon

 

1 1층 입구에서 반기는 각종 리빙 소품. 나무, 패브릭, 도자류 제품을 다양하게 진열해놓았다.
2 누하동에서 고개를 들면 기와지붕 너머로 인왕산 자락이 선명히 바라보인다.
3 국내에서 팀블룸 독점으로 소개하는 일본 크로쉐 브랜드의 작업물.

| THIMBLOOM |

2005년 신사동에 첫발을 내디딘 팀블룸은 2019년 봄, 벚꽃나무가 늘어선 누하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동네가 주는 정겹고도 세련된 분위기는 어른들의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숍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이곳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해외 셀렉트 매장이 즐비한 가로수길을 떠나 누하동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1층은 어른의 선물 가게를 주제로 기획했다. 키링, 인센스 홀더, 패브릭 아이템 등 섬세한 수작업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크래프트 작가의 작업물과 이색 해외 브랜드 제품으로 꾸몄다. 팀블룸에서 독점으로 선보이는 해외 공예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뻔하지 않은 선물을 찾는 사람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규모가 좀 더 넓은 지하 1층에서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의류도 둘러볼 수 있다.
ADD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6 무목적빌딩 B1, 1층  INSTA @thimbloom_official

 

1 어피스어피스의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누하동의 정경. 2 기울어진 벽이 만들어낸 공간에 빼곡히 전시된 사진가 김영철의 사진들. 관객은 사진을 직접 떼었다 붙이며 작가의 작업 방식을 경험해볼 수 있다.
3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진열한 사진가 김영철의 사진집.

| APIECEAPEACE |

2021년 봄, 영화감독 김종관의 단편영화 <만들어진 이야기>의 상영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가와 흥미로운 협업을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예술가의 조각을 일방적으로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한다. 건물 4층까지 부지런히 계단을 오르면 통창 너머로 오밀조밀 모인 기와지붕과 도로를 따라 늘어선 벚나무의 풍경이 보상처럼 펼쳐진다. 비스듬히 기운 천장이 다락방을 연상시켜 누군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작업실처럼 보이기도 한다. 10월에 열리는 사진가 김영철의 전시 <Enter Through the Wardrobe 변화하는 벽>에 이어 11월에는 세라믹 스튜디오 이스트스모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공간을 꾸릴 계획이다.
ADD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8 4층 INSTA @apiece_apeace

 

1 간결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히어리의 도자기. 2 켜켜이 쌓은 도자기가 가마실 선반을 빼곡히 채웠다.

| HERERE | 

도자 작업을 기반으로 각종 클래스를 운영하는 공방. 1960년대 무렵 지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창고로 이어지는 실내 계단이나 낡은 문틀처럼 본래의 구조와 특유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최대한 보존하되 현대적 미감을 입힌 공간으로 수선했다. 아담한 규모의 공간은 클래스가 운영되는 공간과 가마실로 나뉜다. 은은하게 밴 흙냄새와 벽돌로 만든 테이블 등 투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다. 현재 에이치픽스, 샵아모멘토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히어리의 작업물을 만날 수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히어리의 리빙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ADD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31-1 2층  INSTA @herereceramics 

 

1 테이블마다 작은 조명등을 두어 아늑한 2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2 짭짤한 관자와 단새우에 향긋한 시소의 풍미를 더한 대표 메뉴 단새우가리비밥.
3 주방 벽면의 유리 선반에는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 작업물과 미색을 입은 오브제를 진열해 모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 PINCH | 

단촛물에 비빈 밥 위에 각종 해산물을 얹은 일본식 덮밥 카이센동을 서양식으로 재해석했다. 층고가 높은 건물의 한쪽 벽면을 통창으로 설계한 덕에 사계절 자연의 풍경을 배경 삼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영양 균형을 위해 모든 메뉴는 수비드한 반숙 달걀과 미니 샐러드, 모찌유부 미소된장국을 포함한 정식 상차림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참다랑어밥은 최상의 감칠맛을 내도록 숙성한 참다랑어 살에 트러플 소스와 안초비 아이올리로 간하고 아라레의 바삭한 식감으로 씹는 재미까지 주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홋카이도산 관자와 부드러운 단새우, 직접 만든 프리미엄 XO소스로 만든 단새우가리비밥도 인기가 많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에 상큼한 유자간장, 일본 깻잎으로 불리는 시소의 향긋한 풍미까지 더했다.
ADD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길 11 1층  INSTA @pinch.seoul 

 

1 다양한 해외 디자인 서적으로 채운 1층 서점.
2 새로운 전시와 함께 선보일 더 프레이즈의 2층 프로젝트 공간.
3 창밖으로는 작은 정원이 보여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THE PHRASE |

2020년 여름에 론칭한 더 프레이즈는 여러 분야의 창작자와 전시, 팝업스토어의 형태로 협업하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총 네 번의 이슈를 기획했다. 지난 8월 세 번째 이슈 <A Bookshelf>의 시작과 함께 오픈한 오프라인 숍은 1층 서점에서 시작해 2, 3층의 프로젝트 공간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오는 연말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덴마크 세라믹 스튜디오를 포함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공예가와 함께 작업한 다섯 번째 이슈를 선보일 계획이다. 각종 해외 매거진과 감도 높은 디자인 서적으로 채운 1층 서점은 더 프레이즈의 색이 선명히 드러난다. 좁은 공간을 살뜰히 활용해 세심히 고르고 선별한 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안팎의 초록 식물은 차가운 메탈 소재의 가구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ADD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6-1 1~3층  INSTA @thephrase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