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S OF LOVE

노부부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레타프리든이 <얼루어> 독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스산한 가을을 따듯하게 해줄 새 전시와 함께.

Q 노부부의 삶을 작업의 주제로 삼은 계기가 있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늙어가는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나에게 ‘나이 듦’은 자기 고유의 독특함을 잃지 않으면서 삶을 아름답고 강인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내 안에 깊숙이 자리한 이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Q 최근 패션, F&B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작품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 모든 작업을 관통하는 특징이 있나?
톡톡 튀는 컬러,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링은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기에 일관된 톤을 유지하려고 한다. 희끗한 백발의 노부부가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아웃핏은 그 자체로 기분 좋은 유쾌함을 전달한다. 

Q 새롭게 준비한 개인전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나볼 수 있나?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프린트베이커리와 함께한 전시로, 11월 15일부터 PGB한남에서 진행된다. 그레타프리든 부부의 일상 속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낸 그림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 판화와 아트 거울도 만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삶을 멀리 내다보고, 저마다의 미래를 다채롭게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

Q 이번 전시의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있다면?
신작에 유독 초록색이 많이 쓰였다. 최근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느라 지쳐 있어서일까. 자연에 파묻혀 쉬고 싶은 마음이 드러난 것 같다.(웃음) 이왕 이렇게 된 거 보는 이들도 푸릇한 자연의 색을 마음껏 담아 갔으면 한다. 구석구석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Q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얼루어> 독자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있나?
마음의 뿌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내느냐를 결정하는 요소다. 뿌리가 단단하다면 나이 들수록 잎이 더 청청해져 결실을 맺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선연한 초록빛의 ‘Chung Chung’으로 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

Q 가까운 미래에는 그레타프리든의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는 디지털 작업 위주로 진행 중인데, 앞으로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원화 작업이나 피규어 제작도 시도할 생각이다. 

    에디터
    고영진 
    포토그래퍼
    COURTESY OF PRINT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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