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기묘한 행보에 인스타그램과 트위터가 그의 계정을 제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어요.

힙합 뮤지션 사이에서 벌어진 다툼으로 일이 커졌습니다. 칸예 웨스트가 래퍼 퍼프 대디(Puff Daddy)를 저격하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의 내용 중 반(反)유대주의적 발언이 포함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이에 인스타그램은 그의 계정에 대해 24시간 동안 제재를 가했으며,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는 그가 게시물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포스팅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지되자 그가 향한 건, 트위터.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이것봐, 마크. 인스타그램에서 날 어떻게 쫓아낼 작정이지?”라는 메세지를 날리며, 과거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불만 섞인 메시지를 보내 듯 말이죠.

이어 ‘유대인들에게 데스 콘3(death con 3)을 가할 것’이라 언급하면서도 자신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라는 주장도 함께 남기기도 했습니다. ‘데스콘 3’는 미국 방어 준비 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을 빗대어 말한 것. 이에 트위터 또한 운영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당 트윗을 삭제했고, 그의 계정을 트윗, 리트윗, 좋아요 등이 금지되는 ‘읽기 전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도 이슈가 되었어요. 그가 칸예에게 “트위터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내 친구!”라는 답글을 남겼기 때문인데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처음 추진할 당시, 트위터 사용 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던 인물입니다. 현재 또다시 트위터 인수를 재추진하는 중이라고.

 

그런데, 칸예가 퍼프 대디를 왜 저격한 걸까? 이유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패션쇼에서 찾을 수 있어요. 자신의 브랜드인 이지(Yeezy) 시즌 9 컬렉션의 쇼에서 ‘White lives matter(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데요. 흑인 인권 운동의 슬로건인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를 비꼰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에 퍼프 대디와 많은 유명 인사들이 비난을 했고, 칸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에게 나를 저격하라고 한 유대인들에게 그 누구도 나를 위협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을 본보기 삼아서 보여줄 것”이라고 맞대응했던 것.

2020년 대선에 출마해 ‘아이를 낳으면 100만 달러(당시 한화로 약 12억)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펼치는 등 이슈와 트러블을 몰고 다니는 칸예 웨스트. 그는 스스로는 양극성 장애라고 고백하긴 했지만,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이런 행동들을 하는 이유가 혹시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