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숨겨진 전통 시장을 소개하는 백종원의 유튜브 ‘님아 그 시장을 가오’. 그 속에서 발견한 주옥같은 맛집을 소개합니다.

곡성, 석곡 전통시장 ‘청보석’

전라남도 곡성군에 위치한 석곡 전통시장은 매월 5일~10일 5일장 형태로 열리는 정기 시장입니다. 평소엔 인적이 드물지만 장이 열리는 날이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시장을 찾죠. 석곡 전통시장 바로 옆에는 대황강이 흐르고 있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하니 곡성 여행을 한다면 시장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백종원이 방문한 식당은 시장 근처 청보석. 대표 메뉴 콩국수는 사장님이 직접 농사한 콩을 맷돌로 갈아 콩 국물을 만듭니다. 고소한 콩 국물과 쫄깃한 짬뽕면, 곱게 갈린 살얼음이 올라가는 게 이곳 특징이죠. 콩국수는 물론 곁들여 먹는 묵은지까지 백종원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곳이라 곧 문전성시를 이룰 듯합니다.

동해, 묵호항 수산시장 ‘꽃게 해장국’

어선이 입항하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싱싱한 횟감과 다양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수산시장입니다. 생선을 구매한 뒤 회를 떠 주는 곳으로 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죠. 수산시장 길 건녀 편으로는 식당들이 모여 있어 물회를 비롯한 동해 대표 특산 음식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백종원은 ‘꽃게 해장국’ 가게를 방문했는데요. 꽃게 해장국은 오랜 시간 푹 끓여 낸 깊고 진한 국물이 특징이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 음식으로 꽃게 해장국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백종원은 함께 나온 밑반찬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사장님의 손맛과 비법이 그대로 담긴 반찬과 꽃게 해장국 한 그릇이면 값비싼 자연산 회 부럽지 않은 한 끼 식사가 될 듯합니다.

삼척, 번개시장 ‘맛과 향이 있는 집’

삼척 번개시장은 대표적인 새벽 명소로 오전 5시부터 9시까지만 열고 닫아 번개시장으로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새벽 일찍 방문하면 갓 잡아온 생선을 비롯한 홍게와 소라, 문어, 곰치 등 다양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죠. 삼척 번개시장도 유명하지만 근처 식당 ‘맛과 향이 있는 집’을 가기 위해 삼척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30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노포이지만 예약 없이는 갈 수 없는 삼척 핫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문어 한 가지만 판매하는데, 문어만큼 인기 있는 메뉴는 굴이 가득 올라간 굴김치와 고소한 들기름에 부친 강원도 손두부. 백종원도 술을 참지 못한 곳이니 애주가라면 단단히 준비하는 게 좋을 듯하네요.

담양, 창평 전통시장 ‘창평국밥’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군 창평면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한과, 쌀엿 같은 전통식품을 주로 판매합니다. 소형 시장이라 구경거리가 많진 않지만 주변에 한옥이 잘 보존된 창평 심지천 마을을 구경하고 시장을 들러보기에 좋습니다. 또 시장 바로 옆에는 유명한 창평 국밥 거리가 있어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도 있죠. 백종원이 선택한 메뉴는 ‘창평국밥’의 막창 전골과 모둠 국밥. 전라도의 순대에는 콩나물과 야채가 들어가고 순대와 내장을 초장에 찍어 먹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메뉴 모두 칭찬했지만 백종원의 픽은 막창 전골! 깊고 진한 국물에 통통한 막창이 술을 부르는 조합이라고. 백종원처럼 막창 위에 새우젓을 올려 먹어보세요.

경산, 자인 전통시장 ‘진량 돼지찌개’

자인 전통시장은 옛 시장 장옥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고 노점상도 많아 옛 장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평소에는 한산하지만 장이 열리는 3일~8일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요. 주로 갈치와 제사에 필요한 상어고기를 구입하기 위해서죠. 자인 전통시장은 여수와 부산에서 경매 받은 갈치를 바로 판매해 다른 곳보다 저렴하기로 유명합니다. 시장 주변에는 갈치 식당이 많지만 백종원은 색다른 ‘진량 돼지찌개’를 방문했습니다. 고추장찌개, 두루치기, 짜글이와는 또 색다른 매력을 지닌 찌개라고 표현했어요. 그처럼 처음엔 넉넉한 국물에 사면 사리를 넣어 먹다가 어느 정도 졸아들면 밥 위에 찌개와 김가루, 콩나물을 얹어 비벼 먹어보세요.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