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무해한 여행, ‘텐트 밖은 유럽’ 스위스 편

‘삼시세끼’ 출신(?)으로 여행 예능 경험자인 유해진과 캠핑은 처음인 진선규, 야생 캠핑 마니아 박지환, 아시아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윤균상이 함께하는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tv N ‘텐트 밖은 유럽’. 둥글둥글 세상 무해한 성격을 가진 이들의 여행은 정말이지 찐친과 함께 떠나온 듯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나라는 스위스.이건 그저 흔한 유럽 여행이 아니에요. 캠핑의 본고장인 유럽을 ‘캠핑’을 하며 자유롭게 누비고 다니는 유니크한 여행이죠. 잔잔하고 느릿한 영상의 흐름과 이국적이고 시원한 스위스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후아~’ 절로 깊은숨을 내쉬며 덩달아 여유로워 집니다.

호수 사이의 작은 도시, 인터라켄

박지환이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아쉽게도 이후 합류할 예정이지만, 유해진, 진선규, 윤균상 세 명의 여행은 시작되었어요. 그들이 스위스의 취리히 공항에 도착해 ‘호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지역, 인터라켄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툰 호수(Thunersee)’와 ‘브리엔츠 호수(Brienzersee)’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예요. 현재 스위스에서 가장 핫한 휴양지라고.

생각보다 빠른 산악 열차, 푸니쿨라

그들이 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곧바로 찾은 곳은 ‘하더 클룸 전망대’예요. 캠핑장 옆길을 따라 걸어서 인터라켄의 시내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역 도착. 가파른 산을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산악철도인 푸니쿨라를 타는 것 자체도 재미 포인트더라고요. 정상까지는 7분 정도가 소요되며, 해발 1,323m까지 올라간다고 해요. 푸니쿨라는 4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만 운행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하더 클룸 전망대에서 즐기는 맥주

하더 클룸의 전망대는 허공에 떠 있는 강철로 된 프레임으로 제작돼 올라가는 순간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 여기에 서서 아래를 바라본 윤균상은 소감을 “CG한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산들은 물론, 두 호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인터라켄의 모습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뷰 맛집이에요. 뷰를 감상한 뒤 유해진이 외친 “맥주 한잔할까?” 한 마디에 모두가 화색 하며 동의, “여기서 맥주 안 먹으면 너무 반칙 같은데…”라고 화답하죠. 이런 뷰를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어떤 맛일까. 맥주와 함께 선택한 건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프렌치프라이! 이런 호사를 누린 곳은 전망대에 위치한 ‘파노라마 레스토랑 하더 클룸’.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져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이곳 또한 필수 코스!

융프라우를 감상하는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경험이 있는 유해진이 두 동생들을 위해 예약해둔 패러글라이딩. 첫 번째 패러글라이딩이 무려 스위스라니. 스위스는 안정적인 기류 덕분에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라고 불리고 있죠. 이날, 패러글라이딩 업체에서 캠핑장 앞까지 픽업하러 와서, 끝날 때 코앞까지 데려다 줘 편리해 보였는데요. 파일럿분들이 한국어 실력도 출중해 더욱 유쾌한 소통이 가능했던 거 같아요. “원빈이 누구냐”라는 말에 유해진이 악수를 하고 말이죠.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지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이며, 해발 1350m에서 착륙까지는 10~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해요.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 식사, 그리고 환상 속 수영

근처 마트에서 현지식 소세지와 파스타, 프렌치프라이를 사와 툰호수 근처에서 먹는 식사. 스위스에서의 첫 현지식이자 유일한 현지식이었는데요. 여유로운 피크닉 분위기에 고급 레스토랑을 능가하는 맑은 호수 뷰에 보는 내내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엔 자연스럽게 호수 속으로 풍덩. 빙하가 녹아 만든 스위스의 맑고 시원한 호수를 보고 있자면,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 이런 로망을 품고 있다면 수영복은 꼭 챙기세요. 수영복을 챙긴 유해진과 반대로 챙기지 못한 진선규와 윤균상은 자연 드라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스위스는 여름 6~8월이 따뜻하다고 하니 참고.

캠핑장은 어디?

첫째 날, 인터라켄의 Hobby 3 캠핑장

두근두근, 유럽 여행 첫날의 저녁.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맞게 캠핌장에 도란도란 앉아서 맛있는 라면(?)을 먹습니다. 사실, 이전 일정과 짧은 마켓 운영 시간 탓에 2분 안에 장을 봐야 했던 것. 가스도 없고, 정신도 없는 이때, 식사를 위해 마켓에서 허겁지겁 집어 든 건? 라면! 캠핑장 역시 10시 까지만 취사 운영하는 탓에 먹는 것도 우당탕 해냅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좋아. 해외에서 한식 먹는 걸 참 좋아하는 유해진과 동생들은 긍정긍정하게 이 상황을 즐기는데요. 분위기를 리드하는  유해진의 선곡 Louis Armstrong & Ella Fitzerald의 ‘Summertime’ 음악소리가 잔잔히 퍼지며 그들의 캠핑 첫날 분위기는 감미롭게 무르익었습니다.

둘째 날, 그린델발트 Holdrio 캠핑장

이튿날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과 툰 호수 피트닉을 마친 그들이 향한 두 번째 캠핑 장소는 알프스산맥이 숨겨놓고, 아이거가 수호하는 그린델발트의 캠핑 명소. 저녁 삼겹살 만찬을 준비해온 그들은 그린델발트의 고풍스러운 마을과 웅장한 아이거를 감상하며 정말 부러운 먹방을 선보였습니다. 캠핑장을 찾은 주변 사람들에게 삼겹살을 나눠주며 흐뭇해하기도 하고요. 아, 이곳의 천사 사장님 덕분에 아마추어 캠핑러지만 취사, 티슈, 전기 모든 걸 수월하게 해결합니다. 아, 이소 가스를 살 때는 입구가 푸시 형태인지 잘 체크하고 사세요. 입구가 맞지 않은 이소 가스를 골라 천사 사장님 도움이 아니었다면 메인이었던 삼겹살 먹방을 못 볼 뻔했으니까요. 삼겹살은 소중하니까요.

텐트 밖은 유럽 관람 포인트

잔잔하고 평화로운 여행 예능이지만, 유해진의 AZ 개그 본능 덕에 중간중간 ‘풉’하며 보게 됩니다. 그런 그를 재치(?)있게 받아주는 천사 진선규. 텐트를 처음 쳐봐 텐트에 ‘텐’ 자도 모르는 진선규을 위해 유해진이 손바닥에 ‘텐’을 써서 가르쳐주면, 진선규은 “트는?”이라며 위트있게 받아 주기도 합니다. 배우 진선규는 특히나 이번 ‘텐트 밖은 유럽’ 스위스 편에서 새로이 보게 된 인물인 듯 해요. 꽃같이 부드러운 말투와 아이 같은 무해한 인품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거든요. 또한, 유럽 여행은 처음이라 모든 것을 신기해하며 즐기는 윤균상의 찐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 살짝 대리만족하게 됩니다. 물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요.

에디터
최윤선(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courtesy of 텐트 밖은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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