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핑크뮬리가 수놓은 들판처럼 온통 핑크로 가득 찬 2022 F/W 메이크업 트렌드.
EYES ON PINK
이번 시즌 눈가를 점령한 핑크는 더없이 과감하고 자유분방하다. 소녀 같은 페일 핑크, 눈이 시린 네온 핑크 등 다채로운 핑크 톤과 독특한 메이크업 테크닉이 넘쳐났다. 프란체스카 리베라토르 쇼에서는 눈 모양을 따라 동그랗게 감싼 피치 핑크가 등장했고, 포스터 걸 쇼에서는 눈 위에 직사각 영역으로 네온 핑크를 터치해 유니크함을 뽐냈다. 짙은 블랙 아이라인과 핑크의 조합도 눈에 띈다. 브롱스와 방코 쇼에서 블랙 아이라이너를 언더까지 채워 그린 다음, 펄 핑크 컬러를 그러데이션하듯 물들였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 역시 블랙 라이너, 블랙 섀도, 블랙 큐빅까지 활용해 드라마틱한 캐츠 라인을 완성한 뒤 눈두덩 전체를 페일 핑크로 감싸며 화려함의 끝을 보여줬다. 선뜻 도전하기 힘들다면 콜리나 스트라다 쇼의 핑크 포인트를 참고해도 된다. 눈 앞머리에만 은은한 시머 핑크를 올려 눈매가 탁 트여 보이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올가을, 뻔하다고 생각한 핑크가 분위기를 바꾸는 한 끗이 되어준다.
GET PINK CHEEKS
핑크를 머금은 두 뺨이 2022 F/W 컬렉션을 휩쓸었다. 인상 깊은 건 그 영역이 위로 치솟고 있다는 것. 볼 중앙보다는 눈두덩과 이어진 C존, 심지어 관자놀이 너머 이마까지 그 존재감이 확장됐다. 웨이더 실베이로 쇼에서는 발랄한 복숭앗빛 핑크 컬러로 눈 밑과 광대를 연결하면서 짙은 플럼 립을 더해 고혹미까지 잡았다. 크리스찬 코완 쇼에서도 광대부터 이마까지 침범한 레드 핑크 컬러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면, GCDS 쇼에서는 코랄 핑크 컬러를 눈꼬리와 광대에만 살며시 터치해 직접 시도해볼 만한 눈 옆 블러셔를 선보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는 눈 옆 블러셔 연출 시 하이라이트를 함께 활용하라고 권한다. “눈 옆을 감싼 핑크 블러셔는 얼굴선을 갸름하고 짧아 보이게 해요. 여기에 눈 앞머리와 광대에 사선으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얼굴이 한층 슬림해 보이죠.” 자연스럽게 상기된 뺨, 은은한 빛. 바야흐로 핑크의 계절이다.
- 에디터
- 황혜진
- 포토그래퍼
- HYUN KYUNG JUN, COURTESY OF GORUN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