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생화학 비행기 테러를 다룬 영화 ‘비상선언’.  예매율 40.7%로 1위를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개봉 첫날, 33만의 관객을 모으며 ‘한산:용의 출연’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어요. 칸 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는데,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한국 최초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비상선언’은 ‘더킹’, ‘관상’ 등 다양한 장르의 흥행작을 탄생시킨 한재림 감독이 약 260~3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제작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예요. 하와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생화학 테러’가 발생하면서 안에서는 도망칠 수 없고, 밖에서는 도와줄 수도 없는 극적인 상황에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뤘어요.

 

여기가 연기 맛집, 믿고 보는 배우들 총출동

테러가 일어난 비행기에 탄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절실한 남편 역의 송강호와 비행 트라우마가 있는 전 파일럿 역의 이병헌,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국토부 장관 역을 맡은 전도연, 책임감이 강한 부기장 역의 김남길, 착한 얼굴로 최악의 테러를 일으키는 빌런을 연기한 임시완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고품격 연기를 한 편의 영화에서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기회!

 

비행기에 진짜 듯한 리얼리티

완벽주의자라고 소문이 자자한 한재림 감독은 더욱 리얼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비행기 무덤에서 비행기를 공수해와 360도 회전하는 세트를 설계했다고 해요. 관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비행기에 직접 탄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몰입도를 높이는 360도 회전씬

비행기가 추락하며 빙글빙글 돌 때 현장감 넘치는 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이 상황을 리얼하게 담아내기 위해 촬영 감독이 360도 도는 비행기 세트에 꽁꽁 묶인 채 손으로 촬영을 하기도 하고, 특수효과팀과 무술팀까지 동원해 사실감을 높였다고 해요. 150명의 승객을 열연한 배우 한 명 한 명의 공도 빼놓을 수 없고요. 덕분에 실제로 이 모든 상황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 생생하게 느끼며 몰입할 수 있었어요.

 

임시완의 소름 돋는 빌런 연기가 킬포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배우 임시완의 역할이 상당한데요. 이 착한 얼굴로 지독한 테러를 일으키는 빌런의 역할을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해 내던지.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완벽한 표정과 말투 탓에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

바이러스라는 소재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사태는 비상선언의 캐스팅이 모두 끝나고 촬영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에 터졌다고 해요. 감독이 시대상을 일부러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출이 아니라는 뜻! 이 때문일까요. 오랜 팬데믹으로 바이러스 준전문가 수준이 되어버린 우리의 눈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 있다는 후기도 있고, 다소 신파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민낯은 드러나기 마련. 영화 속 비행기 테러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챙기는 승객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안위가 가장 중요한 승객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을 이입하며 ‘내가 저기 있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는데요. 실제 후기에도  의견이 다양합니다. 여러분도 ‘비상선언’을 본다면 직접 탑승한 승객이 되어 보세요! 이 영화를 가장 확실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