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산미와 콤콤하게 당기는 중독성까지.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바와 10만원 이하의 와인 추천. 

1 광어 타르타르와 닭간 무스 불오방. 2 밝고 아늑한 모이크의 내부. 3 RECOMMEND – 융베리 데빈. 민트와 살구, 요거트가 떠오르는 산미가 돋보이는 화이트 와인. 맑고 청량해 목 넘김이 부드럽다. 10만원대.

MOIK

모이크는 프렌치 비스트로 겸 와인 바로 다층적 매력을 뽐내는 요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크고 작은 메뉴 모두 꽤 손이 많이 가는데, 공들인 시간만큼 입체적인 맛이 느껴져 한번 맛보면 이곳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직접 만든 파이 속에 삼겹살과 프랑스식 피순대를 채워 만든 빠떼는 농후한 맛이 일품이고, 누룩소금에 숙성한 광어에 딜오일을 더한 광어 타르타르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산뜻한 맛이다. 와인을 곁들일 때 그 맛이 확 바뀌기도 하니 자꾸 잔을 비우고 다음 메뉴를 기다리게 된다.
ADD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7길 17-1 2층 TEL 070-7853-1343

 


 

1 홍합 파스타와 구운 단호박. 2 북촌 정경이 내다보이는 률의 내부. 3 RECOMMEND – 슐러 피노 블랑. 발랄한 산미와 과실 향이 일렁이듯 어우러지는 화이트 와인이다. 차갑게 하면 파인애플을 닮은 새콤함이 팡팡 터지듯 부각된다. 9만원대.

RYUL 

정독도서관을 마주한 2층에 자리한 률은 고즈넉한 삼청동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다랗게 뚫린 창문 너머로 한옥의 푸른 기와지붕이 잔잔한 호수처럼 펼쳐져 있다. 간결하고 모던한 공간처럼 이곳에서 선보이는 음식도 심플한 듯 세련된 요소로 채웠다. 구운 단호박을 하나 내더라도 세이지로 향을 입히고 고트치즈 드레싱, 수박무와 샬롯으로 만든 피클로 밸런스를 잡은 뒤 헤이즐넛 캔디로 식감을 더한다. 색감과 비주얼까지 놓치지 않았으니, 여유롭게 멋을 부릴 줄 아는 곳임에 틀림없다. 이 외에 콩피한 홍합을 올린 레몬버터 파스타, 파프리카 오일에 익힌 돌문어 등 무엇을 시켜도 감각적인 요리가 등장한다.
ADD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5 2층 TEL 010-4930-5845 

 


 

1 골뱅이 튀김과 카펠리니, 가자미 구이와 수제비. 2 도믹스의 테이블 좌석. 3 RECOMMEND – 후벨럼. 쉬라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이다. 톡 쏘는 듯한 산미와 산딸기, 크랜베리를 닮은 과실 향이 그윽한 쿰쿰함이 내추럴 와인 마니아라면 빠질 수밖에 없다. 9만원대.

DOMIX

성수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와인 바 도믹스는 한식을 재해석한 요리가 유명하다. ‘코리안 내추럴 와인 바’를 지향하는 만큼 익숙한 듯 새로운 요리의 향연이다. 오징어먹물 튀김옷을 입은 골뱅이를 카펠리니에 곁들여 먹거나, 바삭한 현미칩 위에 육회와 망고를 얹어 카나페처럼 즐기는 식이다. 마치 아지트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져 소중한 사람과 함께 찾는 이들이 많다. 바 테이블에는 맑은 옥색 의자가 줄지어 있고, 단체를 위한 테이블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지만, 좌석이 많지 않으니 가능한 한 예약하는 것이 좋다.
ADD 서울 성동구 둘레9가길 9 TEL 010-6653-5635

 


 

1 바게트 앤 스프레드와 NTG 브루스케타. 2 밝은 색감과 유쾌한 패턴의 내부. 3 RECOMMEND – 리브. 포르투갈의 비건 와인. 덜 익은 포도로 짧은 숙성을 거친 그린 와인이다. 레몬, 라임을 닮은 향에 어렴풋하게 청사과의 기운이 더해진다. 깔끔하고 신선한 목 넘김이 좋다. 6만원대.

NOT TOO GUILTY

낫투길티는 와인도, 맛도, 건강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비건 와인 바다. 비거니즘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비건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게트 앤 스프레드다. 오리지널과 블랙 올리브, 고수, 고추의 맛으로 구성한 후무스가 나오는데,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해 자꾸 손이 간다. 후무스가 브런치와 샐러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와인과도 잘 어우러질 줄이야. 라구 파스타, 국물 떡볶이 등 거부할 수 없는 술안주 역시 모두 비건이다. 내추럴 와인을 포함해 컨벤셔널과 유기농, 비건 등 다양한 와인을 다루는데, 그 분류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죄책감을 덜어낸 한 잔이 이렇게나 맛있다.
ADD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길 19-8 TEL 010-2217-2840

 


 

1 고수를 올린 관자와 콜리플라워 크림을 얹은 방울양배추. 2 통창 너머 녹음이 펼쳐진 야드의 내부. 3 RECOMMEND – 슐러 리슬링 그랑크뤼 페르지그베르그 아쉬.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입맛을 돋우는 산미가 꽃처럼 피어난다. 미네랄이 풍부해 치즈와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뿐 아니라 해산물과도 잘 어울린다. 10만원대.

YAD 

부암동 언덕을 따라 오르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환기미술관 옆에 문을 연 와인 바 야드를 찾을 수 있다. 공간을 둘러싼 풍경까지 공간에 대한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시원하게 뚫린 통창으로는 푸른 녹음이 펼쳐지고, 여유로운 테이블 간격 덕분에 서로의 대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컨벤셔널 와인과 내추럴 와인을 모두 소개하고 있으며, 고수를 잔뜩 올린 관자, 사과 소스를 곁들인 항정살 등 향긋함과 산미를 즐길 수 있는 페어링에 집중한다. 평일에는 브런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현재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ADD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19 3층 TEL 010-5847-1118 

 


 

1 매일 직접 반죽해 만드는 뇨키와 파커하우스. 2 파킨의 내부 좌석. 3 RECOMMEND – 다 치마 아 폰도. 차갑게 마시는 레드 와인으로 여리고도 유쾌한 버블감이 특징이다. 소고기와 조합이 좋아 한우 타르타르와 잘 어우러진다. 9만원대.

PAKIN

한남동 골목을 탐험하듯 다니다 명랑한 노란 간판을 따라 들어오면 파킨을 발견할 수 있다. 프렌치를 기반으로 한 요리는 스몰 디시부터 디저트까지 준비되어 있는데, 저마다의 매력이 뚜렷하다. 구름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운 파르메산 소스 사이사이 숨어 있는 뇨키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작고 간단한 요리를 찾는다면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한우 타르타르와 매일 직접 구워 고소함이 남다른 파커하우스를 추천한다. 파커하우스는 미국의 디너롤로 불리는데, 감칠맛 도는 명란 스프레드와 함께 서빙되며 모든 요리와 잘 어울린다. 볕이 잘 드는 야외의 들마루 자리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데, 예약은 필수다.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28-4 TEL 010-5815-2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