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프렌치

기념일이 아니어도 좋다. 미식의 일상화를 시도하는 셰프 5명이 내놓은 지금의 프렌치.

안티트러스트 | 광어 세비체

유자를 넣은 세비체 소스에 광어를절이고 애호박과 아스파라거스,송어알과 허브를 섞어 냈다. 푸른정원을 닮은 싱그러운 세비체는단번에 입맛을 돋운다.
런치 코스 5만5천원 디너 코스 9만5천원 ADD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123층 TEL 02-749-2288

장진모 셰프가 말하는더 맛있게 먹는 법 | 모든 요소를 적당히 함께 먹길추천하며 와인을 곁들인다면샤도네이가 잘 어울린다.
이곳의 프렌치 | 프렌치의 구조를 활용한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다. 특정국가에 귀속된 퀴진이 아니라,단순하고 익숙한 재료로놀랍고 풍성한 맛을 전달하는것을 중요시한다.
프렌치 트렌드 | 음식에 국가적 정의를 내리는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로컬의 재료를 자신이 원하는방향으로 해석하고 전개하는요리가 늘었다. 프렌치는 그중포함되는 하나의 요소이자방향일 뿐이다.
프렌치가 어려운 이들에게 | 프렌치는 음식에 여러층위를 구성해 전후 향의차이를 만들며 조화를이루어낸다. 조금 익숙하지않은 향이더라도 마음을 열고편하게 시도해보는 게 좋다.

파틱 | 문어샐러드 

덩굴처럼 얽힌 치커리와 케일 위에 바삭하게 튀긴 문어를 얹었다. 고소한 감칠맛을 배가하는 페타치즈 비네그레트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샐러드만으로도 다층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 1만9천원 ADD 서울 종로구 옥인3길 16 TEL 02-737-0682

안형준 셰프가 말하는 더 맛있게 먹는 법 | 섞지 않고 모든 요소마다 맛을 보길 추천한다. 드라이한 화이트 화인과 잘 어울리며, 또 다른 시그너처 디시인 시금치 파스타, 고구마 뇨키와 먹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
이곳의 프렌치 | 지중해식 남부 프렌치를 지향하지만 디시마다의 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갈한 플레이팅보다는 러프하고 텍스처가 재미있는 디시를 서빙한다. 누가 봐도 ‘파틱’다운 요리를 연구한다.
프렌치 트렌드 | 최근에는 클래식한 디시가 점차 다시 보이는 것 같다. 그에 비해 필드에서 분위기나 서비스는 전보다 더 캐주얼해졌다.
프렌치가 어려운 이들에게 | 프렌치 비스트로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레스토랑이다.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걸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에빠뉘랍스터 | 오픈라비올리

한 편의 그림 같은 섬세한 플레이팅이 돋보인다. 거품 같은 샴페인 바닐라 소스에 탱글한 랍스터 살로 만든 라비올리를 퐁당 빠뜨렸다.
런치 코스 7만5천원 디너 코스 16만5천원 ADD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33 3층 TEL 02-548-2020

권지훈 셰프가 말하는 더 맛있게 먹는 법 | 프랑스 요리의 반은 와인이라고 한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유쾌한 산미의 내추럴 와인을 곁들이기를 권한다.
이곳의 프렌치 | 클래식 프렌치에 기반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한 접시에 담긴 식재료의 조화, 그런 접시가 모여 구성된 코스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프렌치 트렌드 | 프렌치 조리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식, 일식, 양식의 재료를 경계 없이 다양하게 조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특히 셰프의 개성을 입혀 재해석한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높다.
프렌치가 어려운 이들에게 | 프렌치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부터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부담 없는 식사를 한 후 비스트로, 레스토랑, 파인 다이닝 가스트로 순으로 경험한다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000 서울 | 백옥돔

비늘을 바삭하게 튀긴 백옥돔은 꾸준히 반응이 좋다. 생선 뼈를 우린 육수로 만든 녹진한 크림 소스, 홍합으로 만든 피클과 허브를 곁들여 첫 입부터 두 눈이 번쩍 뜨인다.
오마카세 9만8천원 ADD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8 2층 TEL 010-7912-6590

김정덕 셰프가 말하는 더 맛있게 먹는 법 | 가벼운 사시미나 카르파초 스타일의 날생선을 먹은 후 배치하는 걸 추천한다. 텍스처와 맛이 강하다 보니 깔끔한 단맛의 독일 리슬링 와인을 곁들이기 좋다.
이곳의 프렌치 | 프렌치 클래식에 기반하지만 항상 새로운 맛을 시도한다. 바 테이블의 비중이 크다 보니 손님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접시가 비워진 후의 감상을 묻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려고 한다.
프렌치 트렌드 | 장르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이노베이티브나 컨템퍼러리나 모두 클래식에 기반하되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섞어 각자의 요리를 완성한다. 틀을 벗어난 보다 자유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
프렌치가 어려운 이들에게 | 국내 프렌치 레스토랑은 친절하게 로컬라이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드레스 코드가 있는 곳도 많지 않고, 서버와 셰프도 친절하기에 일단 가까운 곳부터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네뜨 장 | 당근&감자 도피누아즈

감자와 당근을 얇게 한 장씩 쌓고 피시 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홀랜다이즈 소스를 곁들였다. 블랙트러플을 곱게 갈아 올려 향의 깊이도 풍부하다.
단품 2만4천원 테이스팅 코스 18만원 ADD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3-7 지하1층 TEL 02-545-1550

서강원 셰프가 말하는 더 맛있게 먹는 법 | 와인과 함께하길 추천한다. 바로레 페르노 페레 에 피스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생로맹 지역에서 생산한 피노누아 레드 와인으로 산미와 오크의 부드러운 질감이 잘 표현됐다.
이곳의 프렌치 | 기본적으로 페어링에 집중해 와인과의 밸런스를 생각한다. 음식은 동남아시아 스타일을 믹스한 프렌치 퀴진으로 향과 맛이 강한 동남아 재료와 부드럽고 농후한 프렌치 테크닉을 적절하게 구사한다.
프렌치 트렌드 | 풍부하고 깊이 있는 맛을 선보이는 클래식 스타일로의 회귀가 돋보인다. 동시에 재료에 집중해 심플하지만 명료하고, 날이 선 맛을 느낄 수 있는 2가지 스타일이 강세인 듯 보인다.
프렌치가 어려운 이들에게 | 고급스럽고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가볍게 양식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실제로 프렌치는 이탈리아와 함께 양식의 기본이 되는 스타일이니까.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KIM MY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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