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추억과 감정, 흔적을 향으로 담아내는 메모 파리. 어느덧 15년의 기억을 간직한 메모 파리의 창립자 클라라 몰로이를 만났다.

Q 15년 전과 지금의 메모 파리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향수를 통해 세상을 만끽하고 기념하려는 우리의 본질은 변함없어요. 여전히 천진난만하죠. 하루빨리 모험을 떠나 새로운 여행지의 향기를 찾고도 싶고요. 

Q 가장 처음 여행지를 후각화하기로 한 계기가 있나요?
여행지에서 향기를 맡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여행의 일부더라고요. 후각은 우리가 스위치처럼 끄고 켤 수 없는 감각이잖아요. 이 점이 흥미로웠어요. 각각의 장소가 지니고 있는 향기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요. 숲속을 걷거나 사막 한가운데에 앉아 있으면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지죠. 이 모든 것이 메모 파리가 말하는 스토리이자 향기의 ‘메모션’이 된 거예요. 하나의 감정에서 하나의 장소로, 그것들을 위한 하나의 향기까지. 

Q 향수 패키지 역시 여행지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으로 만들었어요.
패키지는 제품의 향기를 맡기 전 꿈꾸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예요. 향기의 영감이 된 장소로 먼저 데려가는 거죠.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재질을 활용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나무와 지구를 지키고 있기도 하고요. 

Q 해당 여행지의 풍경이나 향을 가장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는 패키지가 있나요?
신규 패키지 안에 메모 파리의 지도 일러스트 ‘카르트 드 땅드르’가 있어요. 우리의 세계관에 감정과 장소를 섞은 상상의 지도죠. 

Q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올여름 <얼루어> 독자가 경험하면 좋을, 뜨거운 여름날과 어울리는 메모 파리 향수를 추천해주세요.
여름을 어떻게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뜨거운 여름 햇살에서 활력을 얻는다면 ‘아이리시 레더 EDP’처럼 광활한 초원의 바람을 연상시키는 레더 향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잔잔한 물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인레 EDP’의 오스만투스 향이 어울리고요.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예요. 

Q 여행지를 남다르게 활용하는 부부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저도 그게 궁금하지만 서프라이즈 없이는 예술도 없기에, 예상치 못한 여행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어요. 익숙함에서 벗어나려고요. 익숙한 곳은 지루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