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숯불가든

신선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새벽 숯불 가든의 흑돼지 오겹살. 고기를 한창 즐기고 있을 즈음 사장님께서 나눠주시는 껍데기가 극락의 맛이다. 시중의 얇고 질긴 껍데기와 달리 두툼하고 두꺼운, 콜라겐 덩어리 같은 느낌인데 바삭하고 튀기듯이 구우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껍데기를 먹으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맛있는 고기에 소주가 술술 들어가니 차는 무조건 두고 가야 한다. 꿀팁은, 젊고 붙임성 좋은 사장님께서 시간 여유가 되실 때는 숙소까지 직접 데려다주시는 셔틀 서비스도 가끔 해주시니 눈치껏 타이밍을 잘 살펴보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주동로 4036

운산식당/우도 근고기

제주 공항 근처에 위치한 운산 식당. 흑돼지 근고기를 파는 곳으로 오픈 30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다. 오픈 시각에 맞춰 갔다간 헬 웨이팅을 경험할 테니 꼭 오픈런을 하도록 하자. 쫄깃하면서도 신선한 근고기도 맛있지만 이곳의 시그너처는 무엇보다도 푸실리 등 파스타와 각종 채소를 넣은 뒤 은박지로 싼 정체불명의 메뉴. 조갯살을 넣어서 그런지 봉골레 오일 파스타의 느낌이 나는 이 메뉴가 고기의 느끼함을 씻겨줘서 자꾸만 손이 간다. 또한 부드러운 제주 고사리와의 조합 역시 말모말모.

제주 제주시 북성로 28

상원가든

두툼하고 부드러운 돼지 생갈비. 갈비는 보통 양념으로 많이 먹지만 제주의 신선한 고기는 무조건 생으로 즐겨야 한다. 양념에 가려지긴 아까운 맛. 씹으면 부드럽게 부서지면서 육즙이 흘러내리는데  삼겹살의 쫄깃함과는 다른 고급진 맛이다. 새콤달콤한 막국수와 함께 먹으면 추가 주문을 부른다. 20년 이상 장사하고 계시는 도민 맛집으로 제주산 재료로 만든 밑반찬을 맛볼 수 있고, 멜젓이 짜지 않고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간다. 조용한 마을 안에 위치해 있어 넓은 주차장과 테이블 등 관광지와는 다른 비교적 평온한 식사가 가능하다. 모임을 진행하거나 아이 혹은 어른들을 모셔가기도 좋은 곳이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132 

숙성도

매일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연일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저렇게까지 먹어야 하나?’ 했지만 먹어보니 인정이다. 음식에 진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까지 다녀갔으니 말 다 했다. 유명한 대신 예약이 쉽지 않다. 테이블링을 이용해서 예약이 가능한데, 제주에 있어야 지만 테이블링 앱 사용이 가능하며, 예약 후 시간 안에 현장 인증을 해야 비로소 예약이 인정된다. 웨이팅을 비대면으로, 대면으로 총 2번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그렇게 입장하는데 벌써 힘이 빠지지만 일단 고기를 한번 먹어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숙성도라는 이름답게 숙성이 잘 된 고기가 감칠맛을 내며 멜젓, 와사비, 명란젓, 간장 등 다양한 소스들이 준비돼 있어 원하는 대로 조합해 먹는 재미가 있다. 

제주 제주시 원노형로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