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싫은데, 복숭아는 좋아!
부먹 vs 찍먹 을 능가하는 물복 vs 딱복 논란부터, 시기를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예약 대란, 발품을 팔아야 겨우 하나 맛볼까 말까 하는 품종별 품귀현상까지. 여름 복숭아, 이렇게 귀한 과일이었나요..?
복숭아의 종류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복숭아의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는데요. 그중에서도 복숭아 마니아라면 꼭 기억해두어야 할 대표적인 복숭아 품종을 추려봤습니다.
[ 말랑한 백도 마니아라면? ‘대옥계’ 복숭아]
물복 마니아들의 원픽인 백도 ‘대옥계’는 7월 하순이 제철인데요. 뽀얀 속살과 말랑한 식감, 달달한 과즙이 특징이죠. 비교적 큰 사이즈와 복숭아 하면 바로 떠오르는 상큼하고 달달한 향 또한 매력 포인트. 그냥 먹어도 훌륭하지만, 리코타 치즈, 올리브유, 후추를 곁들이면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된답니다.
[ 쫀득 & 사각거리는 식감, ‘마도카’ 복숭아]
일반적으로 복숭아의 당도가 높아질수록 식감은 부드럽거나 말랑해는 경우가 많은데, 백도의 일종인 마도카 복숭아는 달콤함과 사각거리면서도 후숙 정도에 따라 쫀득하게 느껴지는 식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취향을 막론하고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품종이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가장 맛있는 기간!
[ 짧아서 아쉽고 그래서 더 귀한 ‘신비 복숭아’]
최근 복숭아 트렌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신비 복숭아죠. 6월 중하순부터 수확 가능해 복숭아 철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는 품종인데요. 길어야 2주 정도 맛볼 수 있는 귀한 복숭아죠. 천 복숭아와 같은 껍질에 털이 없는 무모계 종이지만, 백도 복숭아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육과 싱그럽고 향긋한 향이 특징. 식빵 위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얇게 썰은 신비 복숭아를 얹으면 세상 달달한 복숭아 오픈 토스트를 즐겨보세요!
[ 한국판 납작 복숭아, ‘대극천 복숭아’]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 올린 대극천 복숭아. 유럽 여행 좀 다녀봤다 싶은 이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아왔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품종인 ‘납작 복숭아’의 한국 버전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납작 복숭아와 국내 백도 경봉의 교배종이며, 또 다른 별칭이 복숭아계의 샤인머스켓일 정도로 신맛 없이 달달한 맛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일반 복숭아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묘목에서 재배 가능한데다가 인기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해 아직까지는 가격대가 꽤나 높은 편이죠.
복숭아 고르기 & 보관 팁
복숭아는 외부 환경에 따라 물러지기 쉬운 과일이기 때문에 상처가 없고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우 대칭이 잘 맞고, 꼭지가 갈라지지 않고 싱싱한 것으로 골라야 하는데요. 꼭지가 초록빛을 띄면 아직 익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하니 바로 섭취할 것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겠죠. 일반적으로 향이 진할수록 당도가 높아진답니다.
복숭아는 엉덩이 부분이 당도가 높다는 사실. 일반적으로 꼭지를 아래로 놓고 서늘하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매 후 1-2일은 실온에 보관해야 더욱 달달한 복숭아를 맛볼 수 있으며, 이후에 냉장 보관할 때에는 키친타월로 한 알씩 감싼 후에 보관하면 보다 오랫동안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육질이 연한 복숭아의 경우 11 ~ 13°C / 단단한 복숭아의 경우 8~10 ° C 가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이며, 자를 때에는 세로로 잘라야 단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