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종현의 정면 도전. 

저지 소재 톱은 뮌 바이 분더샵(Munn by Boontheshop). 팬츠,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보디 바이 무이 (Bode by Mue). 크롭트 럭비 티셔츠와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컬러 블록 니트 셔츠는 CFCL 바이 무이(CFCL by Mue). 쇼츠는 스테판 쿡 바이 분더샵(Stefan Cooke by Boontheshop). 네크리스는 페페주(Pepezoo). 로퍼,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점프슈트, 터틀넥, 롱부츠는 모두 프라다(Prada).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보통은 쉴 때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데 저는 반대예요. 일할 때 얼굴이 더 좋아요. 제일 즐겁고요. 오늘은 모처럼 단독 화보로 저를 찾아주신 거잖아요.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왔어요. 

마음의 준비 말고 다른 준비도 했어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동네 산책을 했어요. 부기도 뺄 겸 햇빛도 충분히 봤더니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웃음) 게다가 스튜디오에 들어섰는데 스태프가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업되더라고요. 

나흘 전이 생일이었죠. 특별하게 보낸 것 같던데요?
제가 강아지 탈을 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직접 팬들을 만났어요. ‘쫑이투어’라고.(웃음)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항상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거든요. 다들 힘든 시기를 겪었고,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쉽지 않잖아요. 지쳐 있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다 하고 싶었어요.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날 진짜 행복했어요. 다 너무 좋았어요. 

7월 2일 열리는 단독 팬미팅의 티켓이 2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는 기사를 봤어요. 거리를 두지 않아도 좋은 날이 오는군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함께 호흡하고 싶고요. 코로나19 이후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몰라요. 힘들 때 함께하면 정말 돈독해지잖아요.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멀리서나마 곁에 있어준 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어떻게 다 표현할지 모르겠어요. 7월 2일 그날을 딱 기다리고 있어요. 준비도 많이 했고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네요?
진짜 좀 그래요. 저도 모르게 그런 감정이 들어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요. 

한없이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정말 그래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마음이 점점 커져요. 내가 뭐라고, 그럴 만한 자격이 있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2012년 데뷔 이후 뉴이스트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으니 서로의 소중함도 더 잘 아는 것 같네요.
맞아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고맙고 소중한지 잘 알아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 시간을 견뎠기에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그때 모두 그만둬버렸다면 이런 날도 없었겠죠.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제가 지금 잠깐 추억에 빠진 것 같아요.(웃음) 힘들고 괴로운 경험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잖아요.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뭐예요?
역시 제 팬미팅이죠.(웃음) 요즘 제 머리와 마음속에는 팬미팅밖에 없어요. 뉴이스트가 아닌 김종현의 이름으로 처음 선보이는 행사예요. 더 나은 모습,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7월 2일만 생각하고 있어요. 

김종현의 새 출발을 알리는 출정식 같은 자리가 되겠네요.
맞아요. 그날 거기서 새로운 김종현을 확 다 보여줘야죠.(웃음)

오늘 촬영은 어때요? 새롭게 출발하는 김종현의 전혀 새로운 면이 담긴 것 같은데.
지난 10년을 통틀어 진짜 이런 건 처음이에요. 옷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고요. 제가 원래 걱정도, 조심성도 많은 편이거든요. 처음에는 잘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약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도전이라 생각하고 했어요. 뭐든 도전하면 반드시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두려움이 큰 도전일수록 그걸 완수하고 나면 그만큼 자신감과 만족감도 더 커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촬영을 다 끝낸 지금 약간 그런 상태예요. 여기에 뭔가 가득 차 있어요. 

 

슬리브리스 니트 톱, 러버 부츠는 로에베(Loewe).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는 앤 드뮐미스터 바이 아데쿠베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슬림 핏 티셔츠는 마린 세르 바이 무이(Marine Serre by Mue).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는 앤 드뮐미스터 바이 아데쿠베. 스니커즈는 JW 앤더슨(JW Anderson).

티셔츠는 써네이 바이 분더샵(Sunnei by Boontheshop). 데님 팬츠는 벨루티(Berluti).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특유의 바른 이미지가 있죠. 그 이면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좀 다른 얼굴.
평소 제 이미지와 많이 다른 이런 촬영을 고민하고 준비한 에디터님도 도전한 거네요? 저랑 똑같이? 저는 우리의 도전이 성공적이지 않나 싶은데 어떠세요? 사진가의 세심하고 디테일한 디렉션도 좋았어요. 저는 그런 디테일한 가르침을 좋아해요. 보통 화보를 찍는다고 하면 “종현 씨 마음대로 해보세요”라고 하잖아요. 근데 오늘처럼 “신발 끝에 시선을 둘까요? 누워서 바짓단을 잡아볼까요?” 같은 디렉션은 처음이에요. 재미도 있었지만 뭘 또 하나 배워서 갑니다. 다른 촬영 때 써먹어도 될 것 같아요.(웃음) 

매사에 그렇게 느끼고 배우는 사람인가요?
좀 그런 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되게 거창한 것보다 사소한 것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모든 상황과 경험 속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걸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고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했죠.
그렇게 해야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맨날 똑같은 것만 먹으면 질리잖아요.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해야 하는 게 제 일이에요. 팬들에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질리지 않도록. 

4년 전 뉴이스트 W 촬영할 때와 기운이 달라요. 몸과 태도가 건강해진 것 같은데요?
그때가 아마 긴 터널을 지나 뉴이스트라는 이름이 세상에 조금씩 알려진 시점이에요. 이런 촬영장의 공기나 분위기가 좀 어색한 시절이었어요. 낯도 많이 가렸고요. 몸도 더 왜소했어요. 그동안 활발히 활동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저도 좀 달라진 게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그때의 저라면 이번 촬영 때 입은 옷을 절대 입지 못했을 거예요. 오늘은 ‘못 입을 건 또 뭐야?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저도 많이 변했네요. 

최근에는 연기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들었어요. 배우 김종현의 모습도 기대돼요.
작년에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 도전했어요. 김종현이 아닌 작품 속 인물을 표현하는 일이 되게 매력적이더라고요. 대본과 캐릭터를 해석하고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자극을 받았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종현에게 저런 모습도 있었구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낯설고 새로운 모습요. 

자신만만하고 자유로워 보이네요. 지금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건 정말 진심인데요. 제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저는 사람은 변한다고 믿어요. 사람은 한결같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느끼는 이 감사함을 언젠가 당연하게 생각할 날이 올까 봐 너무 무서워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늘 의식하고 자각하고 있지만, 또 모르는 일이잖아요. 안 좋게 변해버린 제 모습과 마주한다면 참을 수 없이 절망적일 것 같아요.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어쩔 수 없이 사람은 변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것만큼은 꼭 지키고 싶어요. 

뭐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오랜 시간 제대로 얼굴을 비치지 않았는데도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새로운 소속사와 함께 다시 새롭게 가는 길을 무조건 축복해주시고 곁에서 함께 걸어주시는 것도요. 그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다른 사람 말고 자기 자신에게 해줄 말은 없어요? 스스로를 챙기는 일도 중요한 법이니까요.
저요? 잘하고 있다고 말해줄래요. 지금껏 잘해왔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절대 자만하지 말라는 충고도. 

왜 또 눈물이 차올라요?
제가 이런 거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에요. 근데 여기 좀 건조한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