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없는 여름은 영 섭섭하다. 더위와 권태를 사르르 녹일, 제각각의 개성을 입은 호텔 빙수. 

체리 빙수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에 위치해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더 라운지에서 맛보는 탱글탱글한 과일 빙수는 한낮에 활력을 더한다. 먹기 좋게 씨를 제거한 체리를 산처럼 쌓아 올렸는데, 검붉은 보석이 알알이 빛나는 듯하다. 흩뿌려진 피스타치오 가루는 곱씹을수록 고소하다. 안쪽에 체리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사이드로 초코 소스와 베리 소스, 구름 같은 샹티 크림까지 나와 한입 한입 다른 디저트를 먹듯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허니 골드 빙수, 홍시 빙수 같은 다른 빙수가 궁금하다면 한 번에 두 종류 빙수를 맛볼 수 있는 빙수 콤비네이션을 추천한다.
PRICE 4만8천원  ADD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06  TEL 02-2016-1205 

 

몽블랑 빙수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알프스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인 몽블랑은 하얀 산이라는 뜻이다. 눈으로 뒤덮인 작은 알프스를 담아낸 듯한 모양은 담백한 체스트넛 크림을 칭칭 휘감아 만든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크림에서는 밤의 포근한 질감과 고소한 단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위용을 더하는 길쭉한 머랭스틱은 톡톡 부러트려 한 입씩 곁들이자 어느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안쪽에는 큼직한 밤조림이 들어 있어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 먹는 재미가 있다. 함께 제공되는 럼 시럽을 살짝 부어 먹으면 향긋함이 배가되며 전혀 다른 매력을 풍긴다.
PRICE 5만3천원  ADD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TEL 02-2276-3336 

 

제철 과일 샤를로트 빙수
포시즌스 호텔 서울

로비 라운지 ‘마루’는 다채로운 빙수를 마련했다. 시그너처 빙수 3종과 9월까지 매달 세계 각국에서 영감 받은 빙수 4종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그너처 빙수 중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샤를로트 빙수는 유럽 전통 디저트에서 영감 받았다. 레이디 핑거 쿠키를 왕관처럼 두르고, 딸기와 체리, 블루베리를 빼곡하게 올렸다. 폭신한 식감의 쿠키는 새콤달콤하게 졸인 베리 콤포트와 베리 소르베의 풍미를 흠뻑 머금었다. 바삭한 머랭 쿠키는 씹는 식감을, 안쪽의 커스터드 크림은 감미로운 단맛을 더한다.
PRICE 6만8천원 ADD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TEL 02-6388-5500

 

카스텔라 빙수
그랜드 워커힐 서울

워커힐 호텔의 베이커리 ‘르 파사쥬’의 시그너처 카스텔라와 빙수가 만났다. 빵가루가 소복한 황금빛 언덕 위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꽃이 피었다. 안쪽까지 조심스럽게 떠먹으면 결이 살아 있는 카스텔라와 파운드케이크가 우유 얼음과 한 입에 들어온다. 우유에 살짝 찍어 먹는 카스텔라가 가장 맛있으니 우유 얼음과 함께 먹는 카스텔라는 이미 인증된 조합이나 다름없다. 아이스크림 샌드를 먹을 때처럼 절묘한 단맛과 폭신함이 한데 어우러진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치즈 큐브를 더하면 꾸덕하면서도 감미로운 맛까지 즐길 수 있다.
PRICE 5만2천원  ADD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177  TEL 1670-0005 

 

아보카도 비건 빙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지난해 호텔 빙수 중 최초로 선보인 비건 빙수가 새롭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아보카도다. 인터컨티넨탈 셰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빙수인 만큼 아이디어가 남다르다. 코코넛으로 만든 눈꽃 빙수 위에 잘 익은 아보카도와 쫀쫀한 코코넛 젤리를 차곡차곡 채웠다. 상큼한 라임 셔벗 위에 얹은 아보카도 형태의 디저트는 코코넛과 두부,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얼린 아보카도를 아이스크림처럼 떠먹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단맛보다는 고소함과 아보카도 특유의 푸릇푸릇한 녹진함을 내세운 산뜻한 빙수가 탄생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1인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PRICE 5만원  ADD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1  TEL 02-559-7603

 

망고 빙수
그랜드 하얏트 서울

여름마다 최고 인기를 달리는 망고 빙수가 우아한 새 옷을 입었다. 익숙한 큐브 형태가 아닌, 얇고 길쭉한 생망고 슬라이스가 이불처럼 켜켜이 얼음산을 덮었다. 탄성을 자아낼 만큼 한눈에 봐도 풍성한 과육 위에는 패션프루츠로 만든 소스를 얇게 덧발라서 다채로운 열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얼음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달콤한 망고 버블은 타피오카로 만들어 톡톡 터지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더 안쪽에 숨어 있는 망고 셔벗은 색다른 식감과 상큼함을 더하니 꼭 함께 먹을 것을 추천한다. 사이드로는 셰프가 만든 수제 팥과 연유가 제공된다.
PRICE 5만5천원 ADD 서울 용산구 소월로 322  TEL 02-797-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