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몸에 뿌리는 것이다. 그걸 미리 알고 있었다면 내 소중한 옷이 변색이 되는 슬픈 일은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1 라부르켓의 리넨 워터 라벤더. 부드러운 라벤더 향을 내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발휘한다. 1000ml 4만5천원.
2 탬버린즈의 웜우드. 쑥의 일종인 웜우드의 따뜻한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멀티 프래그런스. 100ml 5만3천5백원.
3 어레브의 소피 클린. 탈취력과 살균력을 갖춘 파우더리한 코튼 향의 시그니처 퍼퓸. 100ml 2만2천원.
4 히녹의 더 스프레이. 100% 제주 편백 원액으로 만든 탈취 정화수. 인공 향료를 첨가하지 않아 은은한 나무 향을 낸다. 900ml 4만2천원.
5 르주르의 플뢰르 코롱. 포근하고 우아한 느낌으로 안정감을 주며 강한 살균효과를 지닌 드레스 퍼퓸. 300ml 1만5천원.
6 더블유 드레스 룸의 휘그 우디. 달콤한 무화과와 차분한 시더우드를 더한 향기의 내추럴 라이프 퍼퓸. 100ml 1만9천원.

좋은 향을 내고 싶어 뿌린 향수 때문에 옷이 망가진 적이 있는가? 한 번 입은 내 하얀 셔츠 목덜미와 어깨에 얼룩이 생긴 걸 보고 세탁소를 찾았다. “향수를 잘못 뿌렸나 보네요”. 사장님의 한마디에 ‘악! 내 옷!’ 비명 소리가 절로 난다. 기억을 되돌려봤다. ‘그래 향수는 언제나 옷을 모두 입고 귀 옆에 뿌렸었지’. 무조건 맥박이 뛰는 곳에 뿌리는 것이라는 정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향수는 사람의 고유 체취와 섞여 향을 내야 하기 때문에 옷을 입기 전, 맥박이 뛰는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게 좋다는 것. 대부분의 향수 성분을 차지하는 에탄올과 에센스 오일 성분은 실크나 가죽은 물론 하얀색 옷감엔 더욱더 치명적이라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오염에 민감한 옷을 입었음에도 향수를 제대로 뿌릴 줄 모르던 무지함을 깨달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하면 다시 겪지 않을 것인지 방법을 찾아봤다. 정답은 드레스 퍼퓸이다. 지금 막 세탁기에서 꺼낸 듯한 깨끗한 비누 냄새부터 기분이 편안해지는 숲 향까지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향기에 탈취력과 살균력을 더했다. 때문에 향수보다 더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멀티 프래그런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자주 세탁하기 곤란한 옷에 생길 수 있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녹농균과 같은 유해세균을 없애는 기능성을 갖추고 있으며, 악취의 원인 분자를 파악해 무취 효과를 주는 것. 좋은 옷과 좋은 향기가 공존하는 방법이 이토록 쉬웠다니 에디터는 조만간 향수 대신 드레스 퍼퓸에 손이 더 많이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