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윈터와 나눈 인터뷰.

원터가 입은 프릴 원피스는 핀코. 팔찌는 아프로즈(Aphrose).

WINTER

지젤을 먼저 인터뷰했는데 윈터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난대요.
지젤이가요? 저도요! 지젤을 보면 웃음이 나요.

왜일까요? 사랑일까요?
그냥 웃겨요. 얼굴을 잘 못 쳐다보겠어요.

5월호여서 좀 이르지만 봄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봄 좋아해요?
저는 봄이랑 가을을 제일 좋아해요. 날씨가 바뀔 때의 따뜻하고 시원한 게 좋아요. 근데 다 그렇지 않을까요? 덥고 추운 것보다는요.

그런데 이름이 ‘서머’가 아니고 ‘윈터’네요.
제가 겨울을 제일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윈터가 됐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코로나 시대에 데뷔해서 팬들을 많이 못 만났죠. 올해는 기회가 좀 있겠죠?
재작년부터 내년은, 올해는 이러면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아직 기대를 채우지 못했어요. 여전히 팬분들을 더 자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저희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에스파가 뭘 하면 화제가 되잖아요. 그런 주인공이 된 게 실감이 나요?
저는 똑같아요. 딱히 피부에 느껴질 만큼 상황이 달라진 게 없어선지 와 닿지가 않아요.

그래도 연습생 때와는 다르죠?
다르죠.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는 것보다 결과를 바로바로 볼 수 있는 게 가장 다른 것 같아요. 이렇게 일대일로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고요. 오늘 참 새롭다.(웃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휴식기라고 하던데요.
요즘에는 그냥 진짜 휴식만 하고 있어요. 누워서 넷플릭스 보고요. 예전에 전쟁영화를 자주 봤는데 중간에 약간 뜸했다가 요즘에 또다시 보고 있어요.

화보 촬영할 때 음악 틀어놓잖아요. 신청곡 있어요? 이따 틀어줄게요.
오늘은 5월 커버니까 봄 느낌으로요. 지소울(GSoul) 님의 ‘Natural’이라는 노래 굉장히 좋아하는데 계절에도 맞을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데뷔했어요. 어린 나이라 좋은 점도 느끼나요?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거요. 도전을 해도 늦지 않은 나이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웃음)

당장 해보고 싶은 도전은 무엇인가요?
보드 타는 걸 배우고 싶어요. 집 안에만 있다 보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취미였던 노래와 춤이 직업이 되었으니 이젠 본업과 상과없는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어요.

어릴 때 학교 다니면서도 여러 가지 운동을 해보게 되잖아요. 뭘 잘했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수업은 열심히 다 들었어요. 볼링부라서 볼링 대회도 나갔어요.

오늘은 향기에 대한 촬영이잖아요. 꽃도 많더라고요. 향기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요?
누구나 어릴 때 하던 습관들이 있잖아요. 저는 손수건에 밴 향기를 맡아야 잠들 수 있었어요. 그래서 어디 갈 때는 무조건 손수건을 말아서 코에 대고 있었어요. 그 냄새를 맡아야 자니까요. 섬유 유연제 냄새를 너무 좋아해서요. 항상 그 냄새를 맡아야 잠들었죠.

지금도 애착 베개 같은 거 있어요?
베개는 없는데 부드러운 거 좋아해요. 옷도 양털이나 복실거리는 거 좋아하고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라고 하면 뭐가 떠올라요?
치킨? 치킨 냄새 아닐까요? 배달해주시는 분이 탔다가 내린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치킨 냄새요. 내 것이 아니어야 해요. 앞집이나 다른 집에서 시킨 치킨 냄새요. 그럼 나도 시켜 먹어야겠다 하고 시키죠.

멤버들에게는 어떤 향이 어울릴 것 같아요?
닝닝이는 중성적인 향을 좋아해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카리나 언니는 꽃향이 떠오르고, 지젤 언니는 힐링하기 좋은 아로마 향 같은 느낌이 어울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비누 향이에요. 편안하고 깨끗한, 진하지 않은 향이요.

향수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향수를 항상 뿌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뿌려요. 냄새를 맡으면 그 사람이 연상되곤 하잖아요. 이거 엄마 냄새, 이거 집 냄새 이렇게요. 그래서 첫인상을 심어줄 때 뿌려요.

그리운 냄새도 있어요?
집 냄새?(웃음) 향수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각자 집의 냄새가 있잖아요. 그게 신기한 것 같아요. 디퓨저 같은 것도 너무 좋고요. 저희 숙소에도 아쿠아 디 파르마의 디퓨저가 있거든요.

부산이 고향이죠? 바다 냄새가 나는 동네였어요?
바다랑 가깝지는 않은데 친구들이랑 자주 놀러 갔어요.

서울은 바다가 없는데 가끔 바다가 그리워요?
아무래도 그렇죠. 서울에는 한강이 있지만, 바다는 파도가 있으니까 답답할 땐 바다가 더 보고 싶기는 해요. 강은 너무 잔잔하니까요. 어릴 땐 바다에 자주 놀러 갔어요. 그땐 답답한 적이 거의 없었지만요.(웃음)

‘Black Mamba’ 속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파트가 유명하잖아요. 팀워크를 말하는 것도 같아요. 비결이 있어요?
네 명의 유머 코드가 일단 맞아요.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텐션도 비슷하고 대부분 웃고 있어요. 같이 있으면 항상 재밌어요.

노래랑 랩을 할 때 발음이 또렷해서 실제 대화할 때 목소리도 같은지 궁금했죠. 노래나 랩을 할 때는 발음에 더 신경 쓰나요?
저 지금 또렷한가요?(웃음) 발음을 또렷하게 하려고 신경 쓰지는 않아요. 그보다 느낌을 주는 거에 집중하죠. 감정 같은 부분이요.

보컬이 매력 있다, 목소리가 매력 있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어떤 기분이에요?
엄마, 고마워!(웃음) 팬분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근데 아직 모르겠어요. 저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자신한테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요.

랩도 종종 맡죠?
제가 랩을 한 번도 배우거나 해본 적은 없는데 데뷔해서 파트가 주어지니까 어떻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피드백도 듣고, 디렉터님이랑 얘기도 많이 나누고요. 이건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얘기하면서 고쳐나가는 거죠.

만족을 잘 못하는 타입인가요?
약간 그런 것 같아요. 항상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하면 더 좋아질 수 있으니까!

안무 습득이 엄청 빠르다고요. 빨리 외웠을 때 좋은 점이 뭐예요?
쉴 수 있다? 빨리 외우고, 다른 멤버들 다 외울 때까지 눈으로 봐요. 안무 외우는 스타일이 다 다른데, 카리나 언니도 빨리 외우는 편인데 몸으로 직접 하면서 외우는 것 같아요. 저는 머리로 가만히 서서 외우고요. 그래도 빨리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완성도예요.

동작도 있지만, 손끝을 어떻게 할지까지도 다 계산하는 것 같거든요.
네 명이 같이 맞춰야 하잖아요. 그때가 가장 복잡하고, 서로 각도를 맞추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근데 맞추고 나서 모니터링할 때 깔끔하게 나오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게 재미인 거 같아요.

올 초에는 ‘GOT the Beat’에도 참가했는데, 어떤 경험이었어요?
되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너무 신기하죠, 솔직히. 대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을 하고 무대에 선다는 거 자체가 너무 영광인데, 또 너무 잘 챙겨주셔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아요.

에스파 활동으로 듣고 싶은 칭찬이 있어요?
‘새로운 아이콘’이라는 말이요. 새로운 느낌인 거고, 세상에 없었던 거니까요. 그런 칭찬을 항상 인상 깊게 보고 들었어요. 너무 새롭다, 신선하다는 말들이요. 예쁜 분들이 워낙 많고,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까 그런 칭찬보다는 새롭고, 신선하고, 에스파만의 느낌이 있다는 칭찬이 좋아요.

데뷔한 후엔 재미있는 일만 생기나요?
맞아요. 그냥 다 새로운 것밖에 없어요. 화보 찍고, 미니앨범 내고, 아직 정규도 한 번도 안 냈으니까 내면 새로울 거고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어요.

진짜 할 일이 무궁무진하네요. 2022년이 길어요. 또 뭐 해보고 싶어요?
아직 안 한 게 한 거보다 훨씬 많으니까요. 콘서트요. 콘서트 해보고 싶어요. 할 수 있길!

꿈을 이룬 사람이잖아요. 아직 어린 팬들이 많은데, 꿈을 이뤄야 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그냥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너무 복잡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위축되고 망설이게 되잖아요. 그냥 단순하게 이거 좋아, 이거 할래, 열심히 해야지 하면 잘되지 않을까요?

윈터도 그렇게 했어요? 도움이 되던가요?
네, 저도 그랬어요. 약간 단순하게 그냥 한 것 같아요.

잠들기 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며 잘 것 같아요?
‘이불 속이 따뜻하다’ 이 생각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