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에세이, 여행서, 카툰…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 

1 <나의 덴마크선생님> 민음사 | 정혜선 지음
성인이 된 우리에게는 어떤 선생님이 필요할까? 기후운동가 정혜선이 서른아홉의 나이에 덴마크 세계시민학교에서 만난 담임 선생님 앙헬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일깨운다. 환경과 공정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고, 온실가스와, 1970년대 오일 쇼크의 역사를 나눈다. 그 시간들이 한 사람의 기후운동가를 만들어냈다. 기후위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2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민음사 | 김기창 지음
김기창이 ‘기후변화’를 소재로 열 편의 소설을 써냈다. 결국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고, 우리의 삶은 모르는 새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문학의 힘을 빌린 이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날씨에 대한 묘사는 특히 공포로 다가온다. 작가의 말처럼 좋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두려움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3 <지구에 대한 의무> 스리체어스 | 스티븐 부라니 외 3인 지음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단행본 형식으로 소개한 책. ‘The Long Read’는 세계적 필진이 참여하는 <가디언>의 심층 보도 시리즈다. <지구에 대한 의무>에는 플라스틱, 팜오일, 에어컨, 콘크리트 등 인류가 편리하고 쾌적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과정을 취재한 탐사 기사 5편이 실려 있다. 이외에도 <지구에 대한 의무2>, 비거니즘을 다룬 <삶을 바꾸는 식탁> 등이 함께 출간되어 있다. 

4 <채소 마스터 클래스> 세미콜론 | 백지혜 지음
환경과 건강을 위해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제리코 레시피를 운영하는 백지혜도 채식을 지향하는 플렉시테리언이다. 양념까지 고려한 비건 레시피로, 토마토, 당근, 호박, 양배추, 가지, 버섯, 파, 무 등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8가지 채소로 고기보다 맛있는 채식 요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정멜멜의 사진이 더해졌다. 

5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창비 | 이동호 지음
‘널 먹어도 되겠니?’ 작가는 채식을 선택하면서 더 많은 물음에 직면한다. 잡식동물로 태어난 인간이 고기를 먹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어떤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스스로 답을 구하기 위해 대안축산연구회에 가입한 작가는 세 마리의 돼지를 직접 키워보고 도축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을 통해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한 예의와 윤리적 도축을 생각해본다.

6 <그러니까, 친환경이 뭔가요?> 문예춘추사 | 조지나 윌슨 파월 지음
‘ESG’가 대세라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ESG조차 마케팅으로, 그린 워싱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가? 환경을 생각할수록 모든 게 의심이 되는 건, 우리의 편집증 때문만은 아닐 거다. 지속가능한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잡지 〈페블(Pebble)〉의 창립자 겸 편집장인 저자가 쓴 책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딜레마를 다루며, 실제로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7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 문학수첩 | 김연식 지음
저자는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에 탑승한 최초의 한국인 항해사다. 그에게 동료들은 말한다. 배에 오른 이상 이제 당신은 액티비스트라고. 배에 탑승하며 그 역시 환경운동가가 된다. 7년 동안 지중해 플라스틱 섬과 남극 빙하, 남미 아마존을 누빈다. 직업 에세이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의 시선과 물결을 따라서 지구 곳곳의 현장을 목도하게 되고, 그중에는 바다에서 건져낸 한국 쓰레기도 있다. 책 수익금의 일부는 그린피스에 기부된다. 

8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판미동 | 하루치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자 작가가 환경 문제에 대한 단상을 3편의 그래픽노블과 70여 편의 그림으로 펼친 이 책은 일상의 실천을 다룬 교양서 같다. 지구를 위해 작은 거라도 해보자는 거다. 물티슈 대신 행주를 쓰는 것, 포장재 비닐을 북커버로 재활용하는 것 등 조금 더 친환경적인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