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타일링 비하인드 스토리
<스물다섯 스물하나>, 요즘 가장 뜨거운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매번 다음 화가 궁금해지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1998년 뜨거웠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뤄 레트로 감성이 돋보이는 소품과 패션으로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한 드라마인데요. ‘그 장면’의 ‘그 옷’은 어떻게 연출 되었을까요? 배우가 가장 만족했던 룩은 무엇일까요? 극중 국가대표 펜싱선수 나희도 역을 맡은 김태리의 스타일리스트, 최자영 실장에게 직접 물은 10문 10답을 공개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나희도’, 실제 김태리와의 싱크로율은 몇 퍼센트였나요?
음.. 70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유쾌하고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모습들이 비슷하고요. 다른 점 은 김태리 배우는 나희도처럼 맞춤법을 틀리지 않아요(웃음). 에디터 출신인 저보다도 책을 많이 보고 맞춤법에 정확하거든요.
커뮤니티에 보면 ‘하복입고 태어난 김태리’라는 반응이 많아요. 그만큼 교복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좋죠. 워낙 동안인데다 골격이 가늘고 팔다리가 길어서 교복이 예쁘게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교복을 입고 있는 씬이 많은데, 교복 관련 에피소드가 있나요?
커뮤니티에 보면 ‘김태리 보폭’이란 말이 있잖아요. 평소에도 그만큼 성큼성큼 걷는 편인데 역할이 운동선수다 보니 움직임이 더 커져서 교복 치마가 자꾸 찢어졌어요. 꿰매고 입는 즉시 또 찢어져서 또 꿰매고! 덕분에 현장 스텝 바느질 실력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는 씬이 많은데, 이건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전적으로 배우 아이디어예요.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여고시절에 운동부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입었었잖아요. 희도가 워낙 철푸덕 철푸덕 넘어지고 움직이는 동작들이 많다 보니 바지 선택한 걸 참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희도의 시그니처 같은 느낌?
쥐샥 시계, 스크런치, 이스트팩 백팩 등 1998년 상징 아이템들은 어떻게 구하셨나요?
요즘 Y2K 패션이 유행이라 그 당시 비슷한 제품들이 다시 출시되고 있어서 소품 구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또 제가 99학번이라 희도 나이에 그 시절을 겪었던 덕분에 정확하게 유행 아이템을 기억하고 있었고요.
드라마의 눈에 띄는 레트로 패션, 연출시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희도는 운동선수인데다 또래보다 순수한 면이 있는 캐릭터여서 멋 낸 느낌보다는 귀여운 느낌으로 연출하길 원했어요. 그래서 당시 트랜디한 스타일링은 좀 배제했고, 희도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활동이 편한 적당한 오버핏에 귀여운 스타일링 위주로 선보였어요.
나희도 룩 중 김태리 배우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스타일링이 있다면요?
2부 엔딩 수돗가 씬의 룩을 좋아했어요. 파란색과 자잘한 주머니들, 다리가 드러나는 반바지의 활동성과 귀여움이 딱 청춘 느낌이라고. 뭔가 연기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룩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나희도가 아닌 김태리 배우가 즐겨입는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편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셔츠에 데님, 후디 같은!
나희도 선수, 김태리 배우 중 옷 입히는 재미가 더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당연히 김태리 배우죠. 나희도는 고등학생인데다 멋 내는 캐릭터가 아니니까요! 태리 배우는 워낙 몸 선도 예쁘고 모델들 못지않게 옷맵시가 좋아서 옷 입히는 재미와 만족도가 아주 크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일링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씬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모든 씬에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딱 한 씬으로 얘기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시대상과 고등학생 운동부라는 캐릭터에 충실하다 보니 배우를 ‘예쁘게만’ 입히고 싶은 스타일리스트의 본능을 매순간 자제해야 했거든요.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그 가운데 아주 작은 예쁨을 찾고자 했는데… 고민한만큼 표현이 잘 안된 부분들도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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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안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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