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상의 운동을 결합해 새롭고도 익숙한 하이브리드 운동법. 요가에 메디월이라는 요소를 더한 ‘월요가’, 폴댄스와 플라잉 요가를 믹스한 ‘폴실크’가 궁금하다.

SUPERMAN 슈퍼맨처럼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이다. 왼다리를 실크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감아 넣은 후, 우측의 실크를 양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왼쪽 발바닥을 폴에 대고 밀면서 공중에서 자세를 잡고, 실크를 잡고 있던 오른손을 폴 바깥쪽으로 뻗어 동작을 완성한다. 팔의 근육을 사용하는 동시에 폴을 디딘 다리 근육의 긴장으로 엉덩이 근육과 허리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POLE SILKS

폴실크는 폴댄스의 봉에 에어리얼 요가에 사용하는 실크천을 더해 탄생한 운동법이다. 폴과 실크에 몸의 힘을 실은 상태로 예술적이고 아크로적인 동작을 구사하는데, 요정처럼 아름다운 몸짓을 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건대입구역 근처에 자리한 ‘베리폴댄스’에서는 이러한 폴실크를 경험할 수 있다. “폴과 실크를 이용하면 우리 몸이 어느 정도 중력에서 해방될 수 있는데, 덕분에 보다 쉽게 공중에 매달릴 수 있죠.” 김수지 대표는 과체중이라 할지라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공중에서 근력운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에 매달리는 것이 힘들어 폴댄스를 중도 포기했던 이들도 실크를 이용하면 예쁜 동작들을 표현할 수 있어 이 수업을 찾는다고. 무엇보다 폴실크는 재미있다.
서커스적 요소가 가미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동작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1시간당 약 500kcal가 소모되는 고강도 운동인 데다 매달리는 동작으로 평소 쓰지 않던 속근육을 움직여 바디라인을 균형 있게 잡아준다. 폴과 실크천을 다루고 기본동작을 배우는 적응 시간이 필요한데,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다 보면 눈에 띄게 탄탄해진 바디라인과 팔 근육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실크천이 몸의 독소가 잘 쌓이는 서혜부(와이존)와 겨드랑이 림프절을 자극해 순환을 돕고 몸의 부기를 빼준다. 뻔하지 않아 재미있고, 다이어트와 체형교정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1석 3조의 신개념 운동이다. 일단 한번 시작하면 주말마다 스튜디오를 예약해가며 공중돌기를 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즘엔 바프보다 폴프가 대세라고 하던데, 어디 한번 나도?

ANUVITTASANA 월 벨트를 서혜부에 걸고 벨트의 저항력을 팽팽하게 느끼며 뒷걸음질하듯 벽을 타고 이동한다. 두 발은 수평을 유지하면서 균형을 잡아주고, 양손으로 벨트의 남는 꼬리자락을 잡고 상체를 펼쳐준다. 이때 목은 곧게 뻗어주고, 가슴은 앞쪽으로 위를 향해 활짝 열어준다. 벽을 지그시 미는 힘이 양발로부터 허벅지와 둔부, 코어까지 연결돼 전신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WALL YOGA

월요가는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건강과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테라피 요가의 일종이다. 벽면에 설치된 월에 벨트를 걸어 장착하고, 스트랩의 도움을 받아 요가 동작을 수행한다. 때문에 매트 위에서 요가를 할 때보다 하중이 줄어 관절에 무리가 덜 가고 통증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바른몸필라테스 월요가’의 방서은 원장은 “물구나무서기 등 고난도 동작을 시도할 때에도 월벨트가 몸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실패할까 두려워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동작을 시도할 수 있어요”라며 벨트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나 섬세하고 정교한 자세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디테일한 자세 표현을 통해 원하는 부위의 근력을 집중해서 강화할 수도 있다. 특히 월요가는 스트레칭과 체형 교정에 효과적이다. 근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에 복부 코어가 잡혀 있지 않다면 처음엔 힘들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몸이 한결 가볍고 유연해진다. 허리 회전 반경을 늘려주어 골프 비거리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복장은 필라테스나 요가 복장과 비슷하게 갖춰 입으면 되고, 논슬립 토삭스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는 월 위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위생도 챙기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