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어디서 사?

선물 고르기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고민 끝에 선물가게의 남다른 안목에 가만히 기대어본다. 뭘 골라도 예쁘고 예쁠 4곳의 편집숍. 

1 덴마크 오브제 브랜드 라위의 저그와 볼.  2 이탈리아 도자기 브랜드 비토시의 리미니 블루 컬렉션.  3 캐나다 디자이너 제니아테일러의 테이블웨어.  4 이탈리아 피규어 브랜드 테라리움아트의 미니어처 제품.

더콘란샵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숍인 더콘란샵의 12번째 매장이다. 프리미엄과 하이엔드 콘셉트를 내세워 사무엘 웰킨슨이 물푸레나무로 땋은 격자무늬 의자, 칼 한센 앤 선이 한정판으로 제작한 위시본 체어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도 다수 입점된다. 놀라운 것은 가구와 조명, 가전을 포함한 방대한 카테고리다. 색색깔의 키친웨어부터 홈액세서리, 문구류와 오디오, 운동용품까지 없는 게 없다. 1만원대부터 수천만원대까지 그야말로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왕이면 더 예쁜 것으로 말이다. 시그니처 컬러인 ‘콘란 블루’ 컬러를 배경으로, 브랜드와 카테고리별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어 넓은 공간임에도 헤맬 필요가 없다. 프레데릭 말, 이솝, 불리1803의 제품이 입점되어 있어 자유롭게 시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로 401  문의 02-531-2591

1 다채로운 컬러의 만달라키 헤일로 조명.  2 박선민 작가의 미니잔 세트와 유리잔.  3 김교식 작가의 미니 향로.  4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르테미데의 쇼군 테이블 램프.

챕터원 에디트

차분한 조도 아래 동양적인 감성과 수공의 미학이 느껴지는 물건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도자기와 글라스, 커틀러리 제품 등 일상에서의 실용성까지 갖춘 아이템이 많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전시되어 있는 모든 가구와 진열장, 조명은 구매할 수 있으며 재고가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제품의 경우 타이밍을 놓치면 금세 품절된다. 1층에서는 챕터원의 자체 향수 브랜드인 레필로그의 프래그런스 제품을 시향할 수 있는데, 향수 외에도 룸스프레이와 디퓨저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어지는 3층 공간에는 정준영, 권나리, 장은규 등 국내 작가별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과 감도에 맞는 작가를 발견할 수 있는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입구 쪽에는 와인잔과 컵과 소서 세트 등 인기품목으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가 마련되어 있어 고민의 시간을 줄여준다.
주소 서울 서초구 잠원동 15-8  문의 02-3447-8001

1 별관에 위치한 르시뜨피존에서 판매하는 테이블웨어.  2 욕실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한아조의 비누.  3 르시뜨피존의 케이크 모형 양초.  4 오이뮤의 일러스트가 새겨진 지우개 컬렉션.

LCDC SEOUL 

‘이야기 속의 이야기(Le Conte Des Contes)’의 앞글자를 딴 LCDC는 지난해 12월 성수동에 문을 연 공간플랫폼이다.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을 가진 크고 작은 브랜드가 모였는데 특히 3층은 그런 이야기의 집합소다. 긴 복도, 양옆으로 마주한 문들 너머로 총 6개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편지 문화를 제안하는 ‘글월’에서는 다정한 편지를 위한 각종 펜과 잉크, 편지지를 구매할 수 있다. 그 옆으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예하’의 공예품과 앤티크 제품을, 향기로울 뿐 아니라 색도 모양도 고운 ‘한아조’의 비누를 둘러볼 수 있다. 인센스와 성냥, 지우개 등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앙증맞아 소장과 선물용으로 모두 인기 높은 ‘오이뮤’의 디자인 제품까지 용도와 효용을 따지기에 앞서 일단 갖고 싶어지는 것들이 한데 모였다. 예상치 못한 소비를 하게 되더라도 이곳에서라면 후회 없을 것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17길 10  문의 02-3409-5975

1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매장 내부 공간.  2 백색의 세라믹이 빼곡하게 들어찬 2층 내부.  3 장인이 정교하게 작업한 세라믹 오브제. 4 가구를 둘러볼 수 있는 3층 내부.

아스티에 드 빌라트

1996년 설립된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세계 최초로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들어서자마자 향기로운 센티드 컬렉션이 펼쳐진다. 향초와 인센스 스틱의 제품명은 세계 각국의 도시와 거리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건드려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다. 인센스 홀더, 캔들 액세서리와 함께 한켠에 두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오브제가 된다. 이곳의 세라믹은 프랑스 전통 제조 기법에 따라 장인이 손수 빚어낸다. 그렇기에 같은 백색일지라도 조금씩 그 질감과 색이 달라 하나하나 고유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 진가는 2층에서 실감할 수 있다. 접시와 볼, 케이크 스탠드와 화병 등 빼곡하게 들어찬 백색의 세라믹은 통창으로 들이치는 햇빛을 머금고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홀린 듯 한 번씩 쓸어보게 될 정도이니, 테이블웨어를 수집하는 사람에게 이만한 선물이 또 있을까.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9길 13 문의 02-793-7098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OH EUN BI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