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물결과 함께 글로시 립 트렌드가 돌아왔다.

맥의 ‘앰플리파이드 립스틱’ #두 낫 디스터브를 윗입술 전체에 펴 바른 뒤, 동일한 립스틱과 엘리자베스 아덴의 ‘에잇아워크림 스킨 프로텍턴트’를 믹스한 텍스처로 다시 넓게 바른다. 아랫입술에는 라카의 ‘스무스 매트 립스틱’ #미아를 바르고, 마찬가지로 #미아와 크림을 믹스해 입술 전체를 한번 더 코팅한다.
TIP 입술 라인을 따라 조금씩 평수를 넓혀가며 바르고, 윗입술과 아랫입술 모두 오버립으로 과감하게 연출한다. 이 때 립글로스의 내장 팁을 이용하기 보다는 별도의 브러시를 사용할 것. 입술 위 제형이 뭉치거나 어플리케이터의 흔적이 남는 것을 방지할 수있다.

입술을 보석처럼 반짝이게 하는 것만큼 드라마틱한 메이크업 테크닉은 없을 거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립 제품을 선호해온 것이 사실이다. 마스크에 묻혀 반짝임을 잠시 잊고 지냈던 우리는 해외의 탈코로나 선언을 지켜보며 다시 입술을 드러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뜨기 시작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나 리앤도 마찬가지다. “2021년은 매트한 립이 대세였죠. 그래서인지 2022년 립글로스의 부활 소식이 너무 흥분돼요. 맥의 ‘립글래스 #클리어’를 입술에 겹겹이 쌓아 유리알 광택을 표현할 생각에 말이죠.” 그러나 사실 립글로스의 부활을 견인한 건 팬데믹에 대한 반감도 탈코로나에 대한 기대도 아닌 19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 Y2K 트렌드다. 잠바티스타 발리의 2022 봄/여름 런웨이 쇼에 선 모델들의 입술은 온통 윤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백스테이지에는 과감한 시도를 마다 않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가 있었다. 그녀는 누드 컬러부터 딥한 주홍빛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에 광택을 더해 반짝임을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빅토리아 베컴 또한 2022 봄/여름 시즌 프레젠테이션에서 ‘하이 샤인 립글로스’를 선보이며 글로시 립 트렌드의 컴백을 반겼다. 그녀는 스파이스 걸스(1990년대 세계를 주름 잡았던 영국의 걸그룹)의 멤버 포시로 활동했다. “포시는 입술을 글래머러스하게 연출하기 위해 항상 광택이 사는 투명 글로스를 바르곤 했죠.” 이렇듯 글로시 립에 대한 기대감은 Y2K 트렌드로 가득 찬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시작되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쳤다. 반짝임에 굶주렸던 것일까? 하이 글로시 립 트렌드는 이미 SNS 채널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여성으로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유한 카일리 제너가 요즘 자주 언급하는 메이크업 또한 도톰한 글로시 립! 글로시 립의 대유행을 일으킨 건 언니인 킴 카다시안이었지만 그 바통을 물려받아 동생인 카일리 제너가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는 것. 

‘반짝이는 입술’이라는 건 동일하지만, 1990년대와 2022년의 립글로스 제품은 차원이 다르다. 끈적끈적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부드럽고 촉촉한 타입으로 변모했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 오일 제형뿐만 아니라 가볍게 스며들어 매끈한 물광을 선사하는 젤 제형의 글로스부터 여러 번 덧발라도 촉촉하게 코팅되는 글로스 밤 타입 등 텍스처와 마무리감도 다양해졌다. 만약 입술 각질 때문에 글로스 제품이 부담스러웠다면 촉촉한 세럼 제형을 골라 사용하면 되고, 작은 입술이 고민이라면 발색이 뛰어난 래커 타입을 바르면 된다. 어떤 입술 모양과 컨디션을 가졌든 누구나 글로시 립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