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계절은 바로 지금이다. 이런저런 다른 옷을 입고 태어난 6개의 딸기 디저트. 

디저티스트 | 딸기 파르페

일본 유학 경험을 살려 일본식 디저트를 재현하는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파르페를 맛볼 수 있다. 이번에는 딸기다. 라즈베리 소르베를 살살 긁어 먹다가 층층이 겹쳐진 다양한 맛과 질감을 차례대로 딸기와 함께 즐긴다. 몽글한 프로마주 크림과 다크초콜릿 아이스크림 속에 바삭한 코코넛 머랭이 씹히고, 라즈베리 쿨리와 화이트와인젤리를 푹 떠서 한입에 넣으면 향이 배가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 없는 축제와 같은 디저트다.

가격 1만3천5백원 주소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8길 37 2층 문의 010-2605-4755

 

플디 | 시그니처 탈기탈기 

즐비한 딸기케이크 속에서 이곳의 시그니처 케이크는 단연 눈에 띈다. 딸기의 붉은 단면을 면면으로 세워 아담한 직육면체 형태로 다듬었다. 시트는 밀가루가 아닌, 아몬드 가루로 만든 코코넛 다쿠아즈로 더욱 퐁신퐁신한 식감이다. 시트 사이사이 바닐라빈이 콕콕 박힌 마스카포네 크림이 발려 있고, 군데군데 얇게 썬 딸기가 들어 있다. 홀케이크 형태이지만 크기가 작아, 부담스럽지 않은 축하케이크로도 인기가 높다.

가격 1만원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2길 24-5 4층 문의 010-2802-6341

 

당옥 | 말차딸기 몽실타래

딸기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품은 케이크 위로 얇고 쫀득한 앙금 가닥이 차곡차곡 쌓였다. 국수면발 같기도, 도톰한 실 같기도 한 말차 타래는 말차 앙금에 감칠맛 나는 밤 앙금을 살짝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을 자랑한다. 단단하고 과육이 꽉 찬 메리퀸 품종을 사용해 딸기 또한 존재감이 또렷하다. 쌉쌀한 말차와 고소한 치즈, 달콤한 딸기의 만남은 이미 예정된, 안정적인 행복의 맛을 낸다. 즉석으로 타래를 뽑아내는 과정을 눈으로 즐기는 재미도 있다. 

가격 1만5천원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2 문의 02-3443-1227

 

웨스틴 조선 서울 | 딸기빙수

딸기 과즙으로 얼린 얼음을 곱게 갈아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만들고 그 위로 빼곡한 딸기 장벽을 쌓아 올렸다. 향이 그윽하고 신선한 금실 딸기만 사용하는데, 얼음부터 딸기 장식까지 500g이 훌쩍 넘는 딸기가 들어갔다. 특히 100퍼센트 과즙과 우유를 섞어 만든 얼음은 맛이 얼마나 진한지, 딸기 스무디를 퍼먹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함께 나오는 요거트 셔벗이 부드럽고 상큼한 맛을 더하기에 녹기 전에 부지런히 곁들여 먹어야 한다. 

가격 4만8천원 주소 서울 중구 소공로 106 문의 02-317-0365

분카샤 | 딸기 산도

오렌지, 망고, 키위 등 색색의 과일을 넣은 프루츠 산도로 유명한 분카샤의 딸기 산도는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다. 구름처럼 가벼운 생크림을 폭신한 빵 사이 가득 머금었고, 딸기는 수채화 같은 단면을 드러내며 가지런히 누워 있다.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크림과 딸기의 맛에 순수하게 집중할 수 있다. 크림을 올린 순두커피 또는 고운 빛깔의 소다와 함께 시키면 이곳에 흐르는 시티팝과 꼭 어울리는 디저트 한상이 완성된다.

가격 9천원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1길 16 4층 문의 070-8844-6947

 

카페미엘 | 크렘당주

천사의 크림이라고도 불리는 크렘당주는 치즈의 풍미를 진하게 풍기는 프랑스 디저트다. 카페미엘에서 세 가지 치즈를 섞어 입안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녹아 없어지는 무스 형태의 크렘당주를 맛볼 수 있다.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가르면 루바브와 라즈베리, 딸기로 만든 콩포트가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콩포트의 유쾌한 산미가 느껴지며 침이 고이는 순간 녹진한 치즈가 감미롭게 감싼다. 산뜻함과 묵직함, 신맛과 단맛을 오가는 특유의 리듬이 재미있다.

가격 9천원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6길 38 2층 문의 070-7777-7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