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 샬롯 틸버리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는 일반 메이크업 브랜드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나요?
YES 74.5%
MZ세대라고 해서 새로운 것만 추종하진 않는다. 그들은 아티스트가 쌓은 노하우와 테크닉의 가치를 높이 사며 아티스트가 이끄는 메이크업 브랜드에 특별한 호감을 느낀다.
이에 <얼루어>가 MZ를 대신해 두 명의 전설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만났다.
THE REAL MAKEUP MUSE
메이크업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열심인 MZ세대. 마스크 착용은 이들의 메이크업 사랑까지도 시들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등장한 전설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 브랜드의 등장은 MZ 메이크업 루틴에 활기를 띠게 했다.
메이크업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당신과 인터뷰를 하게 되어 기뻐요. 샬롯 틸버리에게 ‘메이크업’은 무엇인가요?
열정을 분출하는 매개체죠.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얼굴로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올바른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이것이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이자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튜토리얼을 공개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메이크업으로 얻는 아름다움의 힘을 공유하고 싶어요.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엔 샬롯 틸버리를 작년 하반기에 선보였어요. 한국 시장에서의 앞으로의 비전을 알려준다면요?
한국은 요즘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이자, 패션과 뷰티를 선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국 론칭이 굉장히 설렜어요. 랜드마크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했어요. 그리고 운 좋게도 한국의 첫 번째 뮤즈로 재능 넘치는 배우 한소희와 함께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샬롯 틸버리를 아시아 전역에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한국 여성들의 메이크업 룩을 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한국 여자들은 ‘꾸안꾸’ 룩이라 해서 피부를 강조한 굉장히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즐기곤 해요.
한국 사람들은 저만큼이나 스킨케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한국인들의 루틴은 거의 전문가급이더라고요. 샬롯 틸버리의 ‘인스턴트 매직 페이셜 드라이 시트 마스크’에 영감을 준 것도 한국의 뷰티 기술이에요. 또, 한국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샬롯 틸버리에는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꾸미지않은 듯 자연스러운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도 많아요. 피부에 필터를 씌운 듯 보이게 하는 ‘할리우드 플로리스 필터’나 입술을 자연스러우면서 조금 더 도톰하게 표현해주는 ‘필로우 토크 립 치트’가 떠오르네요.
1월 신제품인 ‘매트 레볼루션 타이거 에디션 립스틱’의 셰이드 중 하나는 뮤즈 한소희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요.
그녀가 가진 상징적인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셰이드예요. 화려한 딥 베리 레드 컬러로 매혹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한소희를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고 순식간에 화사하게 안색을 밝혀줄 컬러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의 최초의 뮤즈는 누구인가요? 28년 전, 처음 메이크업을 시작할 때부터 말이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며 수많은 뮤즈를 만났어요. 이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엔 소피아 로렌, 매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포스터를 벽에 붙여놓곤 했어요. 얼굴을 연구하고 사람들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집착했죠. 그리고 평생 이를 위한 일을 해왔고요. ‘어떻게 하면 이들의 아름다움을 훔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이것이 내가 메이크업을 창조하는 방법이에요. 저는 케이트 모스, 나오미 등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모델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어요. 그들은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뮤즈였고, 지금은 좋은 친구로 남았죠. 샬롯 틸버리의 ‘핫 립스’ 립스틱 컬렉션은 이런 영감을 주는 아이콘을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킴 카다시안 웨스트와 신디 크로포드부터 미란다 커와 니콜 키드먼까지,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시대의 뷰티 아이콘들을 오마주하며 그들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었거든요.
1990년대를 풍미한 모델들의 메이크업 룩이 다시 트렌드로 떠올랐어요. 즉 당신이 예전에 했던 메이크업이 다시 트렌드가 된 거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1990년대에 메이크업을 시작했는데, 돌아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좋은 때는 없었던 것 같네요. 90년대, 슈퍼 모델의 시대는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가장 상징적인 시대로 정말 멋지고, 시크한 시대였어요. 누드 립이 탄생한 때가 90년대이기도 하고요. 케이트 모스는 나와 함께 일했던 최초의 모델 중 한 명이에요. 둘 다 겨우 19살에 만났죠. 케이트 모스의 입술을 완벽한 누드 립으로 표현하기 위해 립스틱과 컨실러를 섞어서 사용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케이트의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녀의 아이코닉한 누드 립 컬러를 ‘누드 케이트’ 립스틱에 담았어요. 모든 사람을 단 몇 초 만에 케이트로 만들어주는 완벽한 핑크톤의 누드 립스틱이죠. ‘슈퍼 누즈 이지 아이 팔레트’ 역시 90년대 슈퍼모델 룩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에요. 트렌디한 메이크업, 즉 90년대를 상징하는 메이크업을 해보길 원한다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해보세요. 그 안에 90년대와 지금의 트렌드가 모두 담겨 있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브랜드 파운더의 인생 속에 가장 마법 같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런 순간이 꽤 많았어요. 우선 엄마가 된 것은 분명 제 삶에서 가장 큰 성취이자 가장 큰 꿈을 이룬 사건이죠. 사랑스럽고 멋진 두 아들의 엄마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해요. 2018년 뷰티 산업과 화장품 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MBE(Memb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받은 것 역시 제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고요. 여왕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주얼톤의 립스틱 ‘더 퀸’을 만들기도 했어요. 또 2013년 샬롯 틸버리 브랜드를 만든 것도 마법 같은 일이었어요.
당신의 시그니처 메이크업 룩에 대해 알고 싶어요.
저는 ‘스모키 아이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해요. 어디를 가든 어느 시간이든 항상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즐기죠. 29년이 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경력 동안 사람들이 내게 가장 많이 요청한 것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이기도 해요. 제게 어떻게 하면 더 매혹적인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는지 묻죠. 그래서 저의 비결을 모두 샬롯 틸버리 제품에 담았어요. 각각의 팔레트를 프라임, 인핸스, 스모크, 팝으로 컬러를 4단계로 구성했고 이는 매혹적인 스모키 아이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팁을 덧붙이자면 ‘더 펠린 플릭’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눈을 더욱 아몬드 모양으로 만드는 거예요. 눈을 더 길게 그리고 올라가 보이게 연출하면 더 샬롯스러운 스모키 아이를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아름다운 메이크업은 피부 바탕이 좋을 때 완성되죠. 이런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이기에 ‘매직 크림’ 같은 제품을 개발한 것이라 생각해요.
수년간 셀럽과 모델들을 위해 메이크업 전 오래된 할리우드 트릭인 아이스팩과 차가운 티스푼을 활용했어요. 피부를 환하게 하고, 모공을 조이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함이었죠. 아름다운 바탕 없이는 절대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만든 것이 ‘매직 크림’입니다. 매직 크림은 제가 가장 처음으로 만든 제품이에요. 패션 위크 기간에 모델의 푸석해진 피부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려주는 효과가 있어요. 크림을 사용해본 모델들이 직접 붙여준 이름입니다. 마법처럼 피부가 좋아 보인다고 ‘매직 크림’이라고 불러줬어요.
2월은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로맨틱한 달입니다. 많은 여자들이 데이트를 준비하겠죠. 샬롯 틸버리의 제품 중엔 어떤 것이 가장 밸런타인데이와 어울릴까요? <얼루어> 오디언스를 위해 사용 팁도 함께 알려준다면요?
‘필로우 토크’는 샬롯 틸버리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이자 모든 여성이 사랑하는 누드 핑크 컬러 컬렉션이에요. 사랑을 나누고 표현하는 날이니 이 필로우 토크 컬렉션을 추천하고 싶네요. 특히 ‘매트 레볼루션 립스틱’ #필로우 토크는 모든 피부톤에 어울리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 립스틱인데, 입술을 더욱 통통해 보이게 만들어주죠. 키스를 부르는 립스틱이랄까요? 그리고 마스카라를 잊지 않길 바라요. 저는 마스카라를 튜브에 담긴 자신감이라 말하곤 해요. 사랑은 눈빛으로도 전해야 하니까요. 더 크고 빛나는 눈매를 위한다면 ‘필로우 토크 푸쉬 업! 래쉬스’도 주목해보세요.
좀처럼 메이크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은 아름답다고 믿어요. 메이크업은 자신 본연의 아름다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택이자 도구입니다. 스킨케어는 자기 관리이고, 메이크업은 자신감 부여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괜찮아 보일 때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그 내면의 마법 같은 느낌을 모두가 가졌으면 해요. 메이크업은 스스로에게 거는 마법이니까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에디터
- 이정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