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결과는 어디에서나 같게 나올까?
세 군데의 컨설팅 업체에서 에디터가 직접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받아봤다.

 

Q MZ세대, 꼭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뷰티 플레이스는?

퍼스널 컬러 세부 진단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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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Z IN CHICOR

시코르 강남역점 내에 위치해 퍼스널 컬러 컨설팅이 끝나자마자 바로 그에 맞는 메이크업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담당 컨설턴트가 브랜드 매장을 함께 투어하면서 쇼퍼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내 퍼스널 컬러에 잘 받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REVIEW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

먼저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메이크업, 의상 컬러, 액세서리 등), 컨설팅을 받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원하는 부분 위주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맞춤 큐레이션 같달까. 이후에는 퍼스널 컬러 이론에 관한 짧은 설명을 듣는데, 중간중간 ‘이건 웜톤 컬러일까요? 쿨톤 컬러일까요?’라는 질문들을 받으니 수업하듯 집중하게 됐다. 이어서 내 신체 색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눈동자 색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염색한 머리지만 뿌리 위주의 타고난 색을 찾아 꼼꼼히 체크한다. 본격적으로 컬러 드레이핑을 통해 색색의 천을 얼굴 아래에 대며 베이스 컬러인 웜/쿨을 진단하고 점점 천의 컬러 범위를 좁혀 계절 진단, 세부톤 진단 순서로 컨설팅이 진행된다. 나의 진단 결과는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 색보다는 색 온도가 중요하고 차가운 한색 계열이 잘 어울리며 대비감이 강할 때 특유의 분위기가 돋보인다고 했다. 상의와 하의 컬러를 대비감 있게 매치하거나 쨍한 핑크, 퍼플 톤의 립 메이크업이 안색을 살려준다는 것. 진단 결과가 나오고 나면 파우치 검사를 통해 그간의 애정템들이 나에게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확인하고 메이크업 취향까지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 컬러 중 내 취향에 맞으면서 시코르에서 구매까지 가능한 제품을 모아 보여주는 식. 마지막에는 컨설턴트와 함께 직접 시코르 매장을 둘러보며 어울리는 섀도 팔레트와 립 제품을 추천받는다. 가장 흥미롭고 바쁘게 움직였던 순간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생각나는 제품은 꼭 구매하려고 열심히 제품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 퍼스널 컬러를 알아도 막상 제품을 사면 발색이 생각과 달라 어울리지 않거나 미묘하게 섞인 노란빛, 푸른빛 등을 구별해내기 힘든 경우도 허다한데, 이렇게 전문가와 함께 눈으로 보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 듯하다.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이긴 하지만 세부톤에 얽매이지 말고 범위를 크게 웜/쿨로 나눠 쿨톤 위주의 컬러를 활용하면 된다고 강조하던 컨설턴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컬러를 좁게 쓰지 말고 잘 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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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REH COLOR

퍼스널 컬러 진단 이후, 결과를 토대로 전문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메이크업 교육을 진행한다. 잘 어울리는 색들을 활용하면서 이목구비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세세하게 배우고 직접 따라 하면서 나에게 꼭 맞는 맞춤 메이크업 룩을 경험할 수 있다.

REVIEW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

퍼스널 컬러 진단이 있기 며칠 전, 업체로부터 얼굴 정면과 평소에 입는 옷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요청받아 준비부터 꽤나 디테일하다고 느꼈다. 컨설팅 당일에는 사전 인터뷰로 내가 평소 선호하는 톤, 선호하지 않는 톤, 선호하는 스타일, 액세서리 컬러 등을 자세히 질문했다. 다음은 신체 특성을 체크하는데 피부톤, 뿌리 근처의 헤어 컬러, 눈동자색과 광택감, 검은 동자 테두리의 선명도, 털의 굵기, 이목구비의 점, 선, 면까지 본다. 내 얼굴에서 직선적인 요소, 곡선적인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 쌍꺼풀의 굵기와 입술 두께감, 얼굴형 등 모든 속성을 종합적으로 알아보는 것. 이후 퍼스널 컬러 이론 시간에는 어렵거나 혼돈이 생기는 명칭을 이해하기 쉽게 대체해서 설명해준다. 드디어 컬러 천을 이용한 드레이핑을 할 차례! 200가지가 넘는 천으로 웜/쿨, 계절, 세부톤을 진단하는데, 독특한 건 패턴 천, 소재가 다른 천을 올리는 과정도 있다는 거다. 잔잔한 플라워 패턴부터 큰 플라워 패턴, 기본적인 스트라이프, 간격이 넓은 스트라이프까지 다양한 패턴과 소재를 얼굴 아래에 두고 조화로움을 찾는다. 진단받은 결과는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 쨍하고 강한 색감에 차가운 온도, 명확한 대비감이 있는 컬러가 내 이미지를 또렷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파우치를 검사해 평소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이 내게 적합한지 알려주고 소속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제품을 추천해준다. 이 제안이 꽤나 구체적이어서 예를 들어 립 제품이라면 베이스 립, 메인 립, 포인트 립으로 나눠 제안한다. 추천받은 제품은 종이에 따로 발색해 브랜드명, 제품명, 컬러명까지 기록해준 덕분에 발색지를 통해 주로 나에게 어떤 컬러가 어울리는지 대략적인 톤을 한눈에 보기 좋았다. 끝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베스트 컬러들을 활용해 적합한 메이크업 룩과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때 반은 아티스트가, 반은 직접 메이크업을 해볼 수 있도록 한다. 나는 금손 타입이 아니기에, 이 과정이 매우 신기하고 유용해 질문 폭탄을 던지기도 했다. 진단이 끝난 후 내 타입의 베스트 컬러 팔레트, 추천 패션, 헤어, 액세서리, 대비감, 톤에 관한 자료들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앞으로는 이 결과지가 든든한 컨설턴트가 되어줄 듯하다. 지금도 다시 천천히 들여다본다. 두툼한 터틀넥을 사고 싶은데 이 컬러가 결과지에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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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C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마치고 나면 진단 결과에 맞는 수제 립스틱을 제작한다. 글로시, 세미매트, 매트 등 질감을 조절하고 컬러 조색을 통해 내 이미지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하나뿐인 립스틱을 만들 수 있다.

REVIEW 봄 웜톤 브라이트 타입

진단에 앞서 퍼스널 컬러 이론에 관해 구체적 예시를 든 설명으로 이해도가 높았다. 낙엽이 진 듯 풍부한 분위기의 가을 다크 타입, 비 온 장마철의 뿌옇고 흐린 여름 뮤트 타입 등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론 클래스가 끝나면 신체 색을 살펴본다. 이때 부분적인 진단에 들어가서 놀랐는데, 피부 색은 이마, 볼, 입 주변을 나눠서 체크하고 눈동자 밝기와 컬러, 테두리의 선명도, 헤어 뿌리까지 확인한다. 이후 컬러 드레이핑으로 웜/쿨 베이스를 짚어낸 다음, 계절, 세부 톤까지 확인하니 내 퍼스널 컬러는 ‘봄 웜톤 브라이트 타입’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건 웜/쿨 보다도 색의 온도감이라서 웜톤 색 안에서도 노란 기와 주황기가 많이 빠져야 한다고. 드레이핑 시 쿨톤 색을 올리면 얼굴이 하얘 보이기 때문에 겨울 쿨톤 브라이트 타입과 혼동할 수도 있는데(나는 타 업체의 진단 결과를 말하지 않았다!) 입 주변의 얼룩덜룩함과 다크서클이 눈에 띄어 조화롭지 못하다고 했다. 반면 웜톤 색을 올렸을 땐 얼굴에 노란 기가 조금 올라오긴 하나, 전체적인 피부톤이 균일해지고 얼굴 선이 살아난다는 것. 결과가 나오고 나서는 파우치 어드바이스가 이어졌다. 자주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이 내 얼굴에 잘 어우러지는지 체크하고 액세서리와 의상에 대한 이야기, 봄 웜톤 브라이트 타입의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받는 시간도 가졌다. 마무리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베스트 컬러의 립스틱을 제작하는 시간! 글로시, 세미매트, 매트의 질감 중 내 이목구비의 타고난 광과 매트함의 비율에 어울리는 매트 베이스와 취향에 맞는 봄 웜톤 브라이트 타입의 컬러를 만들기 위해 여러 색소를 조색했다. 중간중간 발색해보기도 하고 끊임없이 컨설턴트와 상의했다. 내 퍼스널 컬러에 완벽히 들어맞는 립 제품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나서는 차라리 만드는 게 맘 편하겠다고 느낀 적도 있었는데, 드디어 실현한 거다! 민낯에 발라도 동동 뜨지 않고 혈색을 살려준다. 당분간 내 인생템이 될 예정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의 퍼스널 컬러 맞춤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