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 뷰티를 론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블로거 후다 카탄(Huda Kattan)이 탈모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녀가 써 내려간 탈모에 관한 기록.

 

2019 10
처음 탈모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건 20대 초반이다. 그 흔적을 지우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심지어 두피에 아이섀도를 바르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다. 심각성을 깨닫자 숨기는 것을 멈추고, 두피 케어를 시작했다. 매일 스킨케어 세럼을 두피에 발랐고, 수질이 걱정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면 생수를 사서 머리를 감았다. 물도 탈모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별 차도가 없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었고, 탈모 증상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그러던 중 후다 뷰티의 ‘머큐리 레트로그레이드 아이섀도 팔레트’ 광고 촬영장에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무거운, 포니테일 가발을 착용 중이었다. 그런데 헤어스타일리스트인 돔 실리가 내 가발을 벗기는 순간 모발이 원형으로 빠져나가면서 휑한 두피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 원인은 견인성 탈모였다. 매일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반복하다 보니 모근에 지속적인 자극이 된 거다. 훨씬 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모발을 다뤘어야 했는데…. 돔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 뒤 뷰티바이오의 ‘글로프로(GloPro)’라는 더마롤러를 꺼내 두피를 마사지했다. 얼굴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이라 약간 따가웠지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적당한 자극이었다. 현재도 원형 탈모가 생긴 부위에 계속 사용 중이다.

2019 11
마이크로니들링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민둥산 같던 두피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탈모 때문에 고민스럽다. 매일 더마롤러로 두피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아직까진 익숙하지 않다.
더마롤러는 작은 바늘로 두피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치유 반응을 자극하는 원리다. 피부과전문의 미셸 헨리는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르는 탈모 치료제로 알려진 미녹시딜을 사용하면서 마이크로니들링 치료를 받은 경우, 미녹시딜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새로운 모발 성장을 경험한 사람이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녀 자신 또한 이러한 국부치료제와 결합된 두피 마이크로니들링을 시술받는 중이다.

2020 01
꽤 오랜 시간 비비스칼 영양제를 복용해왔는데 효과가 있어 보인다. 변화가 눈에 보여서 비비스칼 프로도 구매했다.
2015년 한 회사가 후원한 여성 관련 연구 결과, 비비스칼 프로 영양제를 6개월간 복용한 경우, 모발의 두께가 향상되고 모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 03
두피가 예전만큼 비어 보이진 않는다. 매일 영양제를 먹고, 두피 열감을 다스리고, 주말에는 헤어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작은 습관들이 모여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모두에게 효과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헨리는 탈모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 피부과를 방문해 개인별 맞춤 관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전보다 몸에 털이 훨씬 더 많아졌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부위에 체모가 생겼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누가 신경이나 쓸까? 듬성듬성한 모발 사이로 두피만 보이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비비스칼 프로는 자사 제품이 ‘두피 모낭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한다. 피부과전문의 코리 L. 하트먼은 “비비스칼 프로로 인해 원치 않는 몸의 털이 많아졌다는 환자 보고는 없었다. 호르몬의 영향도 없으며, 몸의 털을 무성하게 만드는 주범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2020 05
꾸준히 모발 성장을 유지하는 건 쉽지만 힘없는 모발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드라이는 거의 하지 않으며 염색은 이젠 꿈 같은 일이다. 자칫 남아 있는 모발이 완전히 끊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요즘엔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날이 많아졌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수록, 이런 면에선 훨씬 편해졌다. 촬영이 있는 날에는 주로 가발을 사용하는데, 두피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쉽게 재미있는 헤어스타일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글래머러스한 헤어는 자신감을 주지만, 반대의 경우엔 극심한 불안감을 초래한다. 탈모로 인한 수치심은 많은 여성을 고통으로 밀어 넣는다.평소 헤어스타일리스트로부터 유명 연예인들의 탈모 고민과 모발 연장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모발을 연장할 경우, 두피와 모발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사람들은 평소의 헤어스타일링이 탈모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50세까지 여성 인구의 절반 정도가 모발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을 경험한다. 이는 유전성 탈모에 기인하는 것으로, 미국의 약 3천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유전성 탈모를 겪는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피부과전문의들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기에 이러한 사례가 급증한 것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