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인 부항으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100배나 높일 수 있다? 부항이 백신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부항이 코로나를 예방해준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날 대비 5천명 이상 늘고,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요즘. 백신 3차 접종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부항 시술의 소문과 진실에 대하여.

Q. 부항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높여준다?

지난 10월, 미국 럿거스대의 하오 린 교수와 국내 진원생명과학의 최고 의학책임자인 조엘 매슬러우 박사 공동 연구진이 한방치료인 부항으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100배나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밝혔다. 이는 실험용 쥐에게 DNA 백신을 접종한 뒤 쥐의 피부에 작은 유리컵을 대고 30초 동안 펌프로 빨아들이는 실험을 해보았더니, 백신만 주사했을 때보다 항체가 100배나 더 많이 생성되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부항 시술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일부 환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리유 한의원의 박해웅 원장은 부항은 혈류 및 림프 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부항을 뜨면 주변에 혈류량이 많아져 백신액이 더 빨리 흡수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는 있을거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논문을 살펴보면 연구 시 실제로 부항 도구를 이용한 것은 아니며, 임상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실한 연관 관계를 밝히기에는 아직까지 어렵다고 조언한다.

Q. 부항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줄여준다?

코로나19 백신과 부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항으로 백신을 뽑아내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냐는 문의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박해웅 원장은 부항은 부항의 원래의 치료 목적은 혈류 및 림프 순환을 촉진시키고 소염 및 진통 효과에 있다고 말한다. 어혈을 밖으로 뽑아낸다는 개념보다는 혈액 정체를 해소하는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에 체내의 백신 부작용을 제거하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조언한다. 또한 부항은 지방층에 뜨기 때문에 부항을 한다고 근육에 주사한 백신액이 뽑혀 나오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Q. 부항이 코로나를 예방해준다?

코로나19 백신 때문이 아니더라도, 전세계적으로 부항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경기에서도 부항 자국을 선명하게 드러낸 선수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기네스 펠트로와 빅토리아 베컴, 제니퍼 애니스톤, 저스틴 비버 등도 부항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부항 요법이 꽤나 활발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부항에 대한 소문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부항을 뜨고 난 자국의 색이 진할수록 그 부위의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이다. “부황을 뜨고 난 자리에 붉은빛이 도는 것은 멍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멍은 충격으로 인해 혈관뿐 아니라 주변의 세포까지 같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부항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모세혈관이 터지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붉은 자국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박해웅 원장은 부항의 색이 건강과는 크게 관계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염증이 있거나 근육이 심하게 뭉친 경우 더 색이 진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고.

부항의 가장 큰 효과는 혈액 순환을 돕고 몸 속의 불필요한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항 시술이 코로나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까? “부항 시술은 근육 내 혈류의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근막 통증 및 염좌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전반적인 신체 회복력을 높여 코로나 시대에 면역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박해웅 원장은 너무 강한 자극을 주면 피부 염증 및 발진, 감염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적절한 진단과 처방 후 시술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