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관계. 그중 가장 어려운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과의 관계가 아닐까? 나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마인드 디톡스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병을 진단받은 6명의 스타. 그들이 말하는 평온한 삶의 비결은 이렇다.

 

우피 골드버그 | 배우, 토크쇼 <더 뷰> 진행자

편두통 – 웃음, 효과적인 의약품
“많이 웃으려 해요. 고양이 비디오든 썰렁한 ‘아재 개그’든, 웃을 수 있다면 실없는 것이라도 놓치지 않죠. 항상 재밌지는 않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웃게 되거든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당신을 미소 짓게 만드는 것 한 가지 정도는 반드시 찾길 바라요.
여성의 삶은 항상 생각해야 할 것들로 가득 차 있죠. 이 고민은 10살부터 시작되어 60살이 넘어서도 끝나지 않아요. ‘내가 흰 바지를 입어도 될까?’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온갖 크고 작은 결정으로 편두통에 시달리기도 하죠. 저 역시 지난 수년간 편두통과 싸워왔어요. 만일 여러분이 워킹 우먼이라면, 특히 워킹 맘이라면 아플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죠. 하지만 편두통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어느 날 불쑥 삶에 찾아옵니다. 이 지긋지긋한 고통을 없애기 위해 시간을 내서 건강 관리를 해야 하지만, 우리의 삶은 이미 해야 할 일로 가득 차 너무 바쁘잖아요?
사람들에게 편두통 완화에 무엇이 효과적인지 물어보았어요. 클로에 카다시안은 편두통제인 누르텍 ODT를 추천했죠. 직접 사용해보았더니 정말로 한 시간 이내에 고통이 사라졌어요. 그 이후로 저는 누르텍 ODT의 광팬이 되었어요. 부작용으로 때때로 메스꺼울 수 있다고 했지만, 편두통이 동반하는 메스꺼움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 수만 있다면 저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약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의사와 상담하고 더 면밀히 살펴본 후에 복용해야만 하죠. 저는 요즘 편두통이 두렵지 않아요. 누르텍 ODT를 언제나 가방 속에 지니기 때문이죠. 어두운 옷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편두통이 달아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이처럼 내게 맞는 의약품은 고통이 없는 시간을 선물하죠. 밖에 나가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자체가 ‘웰니스’ 아닐까요?
더불어 ‘건강 관리’를 정말 잘하려면, 몸이 좋지 않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해야 해요. 수시로 나의 건강이 어떤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죠. 저는 이 사실을 2년 전에 깨달았어요. 패혈증으로 전신에 염증이 생겨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죠.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무심했다는 거죠.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에요. 빈둥거리지 않고 끊임없이 신체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지 살펴보아야 해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의 열쇠거든요.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검진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강 다니엘 | K팝 스타

우울증, 공황장애 – 주변 사람들의 도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건강한 삶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주변 사람들 덕분이었거든요. 만약 당신이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그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에요. 마음의 문이 닫힌 채 우울증을 극복하기는 어렵거든요.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힘겨울 거예요. 저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도 전보다 더 많이 하고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예전에는 훨씬 비관적이었는데 이제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단순한 게 좋아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심플하게 생각해버리죠. 제게 있어서 건강이란 바로 그런 것이에요.”

 

비너스 윌리엄스 | 테니스 챔피언, 의류 브랜드 <일레븐> 창립

쇼그렌 증후군 – 자기 자신을 돌보기
“쇼그렌 증후군을 진단받은 후, 내 몸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했죠. 쇼그렌 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것인데요. 매일 평소보다 더 피곤한지, 휴식은 충분한지, 어떤 것을 먹는지 등을 체크하죠. 제가 쇼그렌 증후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식물성 식단을 철저하게 지켜온 것처럼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코트 안에서도, 밖에서도 제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나의 건강에 귀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닉 조나스 | 가수, 싱어송라이터

1형 당뇨 – 규칙적 일상, 덱스콤(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저는 작년에 처음으로 제 삶이 건강하다고 느꼈어요. 일상생활에 규칙적인 루틴을 만든 덕분이죠. 일어나자마자 커피 한 잔, 혹은 두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휴대폰을 보는 것 외에 뭔가 다른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노력해요. 넷플릭스나 틱톡을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대신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현재 착수한 프로젝트와 관련한 시나리오를 쓰면서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해요. 그러고는 아내(프리앙카 초프라)와 오랫동안 산책을 합니다. 아내와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은 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줘요. 이런 규칙적인 일상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답니다.
저는 1형 당뇨병을 앓고 있어요. 때문에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신경을 쓰죠. 처음 진단을 받은 건 13살, 그러니까 당뇨병을 앓아온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훨씬 길죠. 그 시간 동안 저는 건강과 당뇨병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고자 분투했어요.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등 당뇨병 증상은 곧바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요. 한시도 안심할 수 없죠. 부지런히 혈당수치를 체크하는데, 다행히 덱스콤(연속혈당측정기)을 통해 매분, 매초 정확한 판독이 가능합니다. 수천 마일 떨어져 있어도 아내가 덱스콤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 혈당수치를 체크할 수 있어요. 덕분에 프리앙카를 안심시킬 수 있었죠.
1형 당뇨는 자가면역질환이고,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마찬가지로 다루기 아주 까다롭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죠. 저는 심호흡을 하면서 상황을 받아들일 뿐이에요. 더 힘든 날이 올 수 있다는 사실조차요. 단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매일을 반복하다 보면, 모든 게 잘 풀릴 때가 올 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진짜 다 잘될 거예요.”

 

조나단 반 네스 | <퀴어 아이> 공동진행자, <Getting Curious> 팟캐스트 진행자

HIV – 요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목욕 시간
“건강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예요. 정신과 신체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죠. 먼저 이 이메일에 답장하기 전에 목욕부터 했어요. 몸을 가꾸고 움직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요. 또 저는 불안이 밀려올 때마다 요가를 해요. 오롯이 나만을 위한 명상 시간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죠. 제가 요가를 처음 만난 건 헤어스쿨을 마친 19살 때였어요.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더를 했는데, 그땐 치어리딩 외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러던 차에 요가를 만났죠. 처음 6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부담감이 심했죠. 물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요가 수업을 하루 빠진다고 해서 제가 뒤처지는 게 아니란 걸 알았거든요. 하지만 바로 그 치열했던 6년 덕분에 저는 평안을 찾을 수 있었어요. 요가가 없었다면 지금의 평온한 나도 없었을 거예요.
과거의 저는 자기파괴적 행동을 일삼았어요. 정말 복잡한 문제에 둘러싸여 있었죠. 그렇게 지내다 HIV 양성반응 진단을 받았는데, “자기파괴적 행동은 이제 그만둬야 해, 정말로 무서운 문제가 생겼다니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HIV 진단은 제 인생의 우선순위를 다시금 살펴보게 만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제 삶의 큰 부분이 된 것처럼 말이에요.
어렸을 때 커다란 쇼핑몰에 가서 배스앤바디웍스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욕실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을 위한 작은 세상을 만들곤 했죠. 그리고 피부 관리 뒤에 숨겨진 과학 원리도 너무 좋아했어요. 그 즐거움을 한동안 잊고 살다가… 20대 초반, 인생이라는 자전거의 바퀴가 떨어져 고장 나버렸죠. HIV, 중독, 강박증까지. 저는 가장 먼저 내면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계좌 잔고를 확인하고서는 생각했죠. ‘노드스트롬에 가서 충동구매를 해야겠어. 날 위한 스킨케어 제품들로 가득!’ 스킨케어는 저에게 많은 기쁨을 주는 일종의 자기 위로예요. 힘들 때마다 피부관리를 하면서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또는 ‘지금의 나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해낼 수 있다’라고 되뇌었죠. 비록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반복하면 우리의 뇌는 긍정적 에너지로 충전되기 시작하거든요.
때로는 웰니스라는 게 난해하게 느껴질 거예요. ‘건강’과 ‘자기관리’를 상자에 넣어 포장하고, 예쁜 리본으로 묶어 ‘웰니스 마스터!’라고 외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삶은 정체되어 있지 않고 항상 모든 게 변하죠. 이처럼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외부 압력 같은 방식부터 나의 정체성까지 끊임없이 변화하죠. 제 치료사는 ‘자기관리는 외부 요인에 반응하기보다 내면의 고요함을 추구하는 것’이라 말해요. 동시에 ‘내 기분이 좋아졌는지? 내가 원하는 건 과연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더 많은 긍정적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갓세븐 잭슨 | 가수

주의력 결핍 – 엄마의 요리, 부족한 점 알기
“건강이란 자기 자신과 잘 지내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충분한 숙면 취하기, 물 마시기, 운동 그리고 채소를 잘 먹는 거죠. 저는 보통 저만의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비타민을 섭취하고 얼굴에 팩을 하면서 조용한 시간을 가져요. 쉬는 날에는 보통 체육관에 가고요. 그런 일상 중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느낄 때는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을 때예요. 어린 시절, 저는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였어요. 선생님들은 이런 모습을 지적했고, 너무 활동적이어서 주의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주의력 결핍을 진단받은 적은 없지만, 부모님은 이에 대해 깊게 고민한 후 저를 국제학교로 전학시키셨죠. 잭슨이라는 아이에게는 그곳이 더 적합하다고 결정하신 거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결정에서 ‘웰니스’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어요. 우리 각자에게 알맞은 ‘웰니스’는 모두 다른 형태라는 것이에요. 하나의 틀에 모든 사람을 맞출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웰니스가 필요한지 알기는 쉽지 않아요. 시간을 쪼개서 노력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부모님이 저를 돌봐주셨던 것처럼, 매일 나 자신을 더 많이 돌보고 무엇이든 하려 애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