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 아니어도 압구정동에 가야 할 이유가 되는, 압구정동의 새로운 공간을 찾았다.

 

우디집 도산점의 내부.

그릴 꿀버터 바게트와 바질 토마토 에이드.

원목으로 꾸민 내부 바 공간.

우디집 도산점

아늑한 원목 인테리어로 성수에서 긴 웨이팅을 자랑하는 우디집이 도산공원 근처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했다. 나무의 우아한 색과 질감은 출입문뿐 아니라 바와 책꽂이, 공간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넓은 창으로 드는 볕과 푸릇푸릇한 식물 덕분에 어디에 앉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본점에는 없었던 우디 파니니, 우삼겹 버섯 샐러드 등 따뜻한 브런치 메뉴가 추가되었고, 조금 더 가벼운 메뉴를 원한다면 달콤하고 고소한 그릴 꿀버터 바게트를 추천한다. 커피만큼이나 에이드 메뉴가 특화되어 있어 커피를 마시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토마토의 산미와 바질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바질 토마토 에이드는 단맛을 덜어내 더욱 산뜻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32 2층 문의 070-7728-3306

 

스키야키 세트 메뉴 구성.

온천 콘셉트의 외부 정원.

온천집 스키야키

노천탕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정원에 뽀얀 수증기가 넘실거린다. 지나가던 발길을 결국 기웃거리게끔 만드는 이곳은 온천이 아닌, 일본 관서식 스키야키 전문점이다. 비록 실제 온천을 즐기지는 못하지만, 도심에서 가장 도심이 아닌 곳으로 떠나온 듯한 기분만으로도 설레기 시작한다. 투플 한우가 나오는 스키야키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데, 양식과 접목한 점이 독특하다. 프레시 딜 바지락 수프로 시작해 등심 스테이크가 이어지는가 하면, 스키야키를 먹은 후엔 뱅쇼 아포가토가 디저트로 서빙된다. 좌식 공간은 따뜻을 넘어 뜨끈할 정도이니, 한겨울 온몸을 녹이는 한 끼를 원한다면 제격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2길 43 문의 070-7729-7773

 

주말 한정으로 주문할 수 있는 프렌치 토스트.

깔끔한 내부 좌석.

리마크스

경양식으로 사랑받았던 마크스 레스토랑의 자리에 조식과 브런치, 올데이 다이닝을 선보이는 리마크스가 들어섰다. 방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제공되는 메뉴가 달라지고, 평일과 주말 역시 약간씩 다른 메뉴로 운영한다. 같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매번 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방식이다. 아침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주문할 수 있는 조식은 호텔의 조식 서비스를 방불케 한다. 스크램블드에그와 소시지, 크루아상 샌드위치와 수제 그래놀라 등 단순한 구성이라 할지라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따뜻함과 신선함이 느껴진다. 햇살 가득한 창가 자리에서 주말 한정으로 맛볼 수 있는 프렌치 토스트와 오렌지 주스로 아침을 열고 도산공원으로 가벼운 산책을 떠나보길.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 문의 02-6925-3129

 

와규 쿨랏 스테이크와 와인.

좌석마다 비치된 작은 화로.

TATITATI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부첼리하우스의 서일영 셰프가 다시 한번 독보적인 콘셉트를 선보인다. ‘찹스틱 그릴 전문점’을 내세운 따띠따띠는 포크와 나이프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좋은 고기일수록 어떻게, 어느 정도로 굽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크기로 자르는지도 맛을 좌우합니다. 보여드리고 싶은 최적의 크기, 최상의 식감을 위해 마지막 커팅까지를 요리의 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손님은 편히 드시기만 하면 되죠.” 서일영 셰프의 설명이다. 모든 자리에는 접시를 데우는 작은 화로가 비치되어 있어, 육즙의 손실 없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와규와 한우, 한돈으로 구운 스테이크에 곁들일 수 있는 사이드도 점차 추가되고 있다. 특히 라클렛 치즈를 얹어 구운 아스파라거스는 메인이 나오기도 전 와인 한 잔을 비우기에 충분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57길 6 문의 02-6397-1023

 

도슬박의 바 좌석.

바다를 담은 반상.

도슬박

도시락의 옛 어원인 ‘도슭’에서 영감을 받은 도슬박은 좋은 쌀과, 갓 지은 밥에 집중한다. 점심에는 엄선한 향미로 지은 밥과 이에 어울리는 재료로 구성된 반상차림을 맛볼 수 있다. 구이, 찜, 조림, 숙채, 생채 등 곁들여지는 찬의 조리법도 다양해 번갈아 먹는 재미가 있다. 인기 메뉴인 ‘바다를 담은 반상’은 초밥처럼 간을 한 밥에 들기름을 더하고 온갖 해산물을 얹었다. 간장에 절인 연어알, 관자 세비체, 참치 내장젓갈을 곁들인 참치, 성게알 등 도슬박이 담아낸 바다는 이토록 풍성하다. 숯에 구운 양념 민물장어와 은은한 단맛의 계란찜이 함께 나오는 장어 반상도 별미다. 밥과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며, 저녁에는 찬을 제외한 메인 요리를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2길 25-3 문의 0507-1498-1171

 

비치된 아날로그한 소품들.

차고를 개조한 쇼룸 겸 카페 공간.

스몰배치 서울

호주 멜버른의 대표적인 로스터리인 스몰배치의 쇼룸으로 서울에서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차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은 크지 않지만 이미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아침부터 테이크아웃 줄이 이어진다. 스몰배치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케냐, 에티오피아 4개국의 원두를 생산하는데 지속 가능한 농업 지원을 위해 작은 농장의 원두를 소개하기도 한다. 주로 3개월 단위로 들어오는 원두가 바뀌기에 주기적으로 새로운 블렌드를 시도하기 위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바리스타가 섬세하게 내리는 필터 커피 외에도 숙성시킨 우유로 원두의 맛을 극대화한 라테를 꼭 맛보길. 유난히 찬 바람이 부는 날이라면 콜롬비아의 다크초콜릿을 넣은 핫초코도 좋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7 문의 070-7554-7777

 

웍셔너리의 인기 메뉴.

웍셔너리

빈티지한 느낌의 붉은 벽돌과 시선을 사로잡는 네온사인을 달고 지난 4월 압구정 한가운데 문을 연 아메리칸 차이니스 레스토랑이다. 시각적으로 유쾌한 콘셉트 외에도 호불호 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의 매력이 상당해 가오픈 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중식에서 빠지지 않는 웍과 백과사전을 뜻하는 딕셔너리를 합한 상호명처럼 오렌지 치킨, 몽골리안 비프, 중국식 볶음면인 차오미엔 등 메뉴가 꽤나 다양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게 된다. 오렌지 제스트가 들어가 향긋하고 상큼한 수제맥주 오!샐린저, 향긋한 티에 진한 치즈크림을 올려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치즈크림티와 같이 곁들이는 주류와 음료의 개성도 강하다. 포장 시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누들박스에 담아준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2 문의 070-8888-9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