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는 물론 영 골퍼를 위한 디자이너 브랜드 론칭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자신의 자리를 키워가고 있는 디자이너 골프웨어 브랜드가 궁금하다.

 

SOCIAL GREEN CLUB

소셜그린클럽은 어떤 브랜드인가?
박버금 웰니스 라이프를 모토로 필드와 일상의 경계가 없는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전 직장 동료였던 김지혜와 박버금이 함께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두 디렉터는 이전에 어떤 일을 했나?
김지혜
패션 홍보 에이전시를 함께 다녔다. 퇴사 후 서로 다른 일을 했지만 자주 만나는 절친이 됐다. 그리고 작년에 소셜그린클럽을 함께 론칭했다.

골프를 즐기는 편인가?
김지혜 2017년도부터 시작해 5년째다. 연습보다는 실전을 즐기는 편인데 라운딩 가기 전날에는 꼭 연습장에 가서 스윙을 체크한다. 이른 아침 라운딩이 많다 보니 전날은 무조건 금주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골프복은 필드 밖에서 입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국내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디자인은 필드 밖에서도 입고 싶은 아이템이 많다.
박버금
과거엔 기능성에 치우친 골프복이 많았으니까. 지금도 기능성의 중요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라운딩을 하면 보통 5시간 이상 야외에 서 있기 마련이니 흡습과 통기성이 정말 중요한 요소다. 가볍고 시원한 데다 예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와 경험에서 브랜드를 시작했다.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김지혜 골프 플레이할 때 스윙에 걸리지 않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능성을 고려한 착용감에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위트 있는 그래픽과 컬러감을 많이 고민한다.

빅 로고 볼 캡은 4만2천원 소셜그린클럽 (Socialgreenclub).

그래픽 가죽 장갑은 2만5천원 소셜그린클럽.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아이템은 뭔가?
박버금
‘Golf’, ‘Best Sports Under the Sun’처럼 프레이즈 그래픽이 있는 제품이 매 시즌 인기다. 골퍼에게 와 닿는 단어와 문구를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연령이 낮아졌고 어느 때보다 인기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지혜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많지 않을까?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 새로운 놀 거리를 찾는 젊은 친구들에게 골프라는 아웃도어 스포츠가 신선함을 가져다주었을 것 같다. 탁 트인 자연과 초록색 잔디가 주는 힐링이 분명히 있으니까. 게다가 거꾸로 생각해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의 등장도 사람들이 필드에 나가고 싶게 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

최근 다수의 기업이 골프 부문을 앞다투어 확대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박버금
소셜그린클럽은 2020년 론칭했는데 그 이후에도 투자 뉴스를 많이 접했다.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유치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방증이기도 하지만, 한편 너무 과열된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앞으로 골프웨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소셜그린클럽의 목표는 뭔가?
김지혜 최근에 골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방송이 주는 전파력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골프에 호기심을 갖고 입문할 거라 예상한다. 그만큼 시장의 경쟁도 과열되겠지만 소셜그린클럽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CLOVE

클로브는 매력적인 테니스 룩으로 유명하다. 골프웨어까지 시작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
2016년 클로브를 론칭할 때부터 테니스&골프웨어로 시작했다. 평소 두 스포츠웨어는 경계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론칭 당시엔 골프보다는 테니스에 더 관심이 많기도 했고, 진입장벽이 골프보다 낮아서인지 고객들에게 테니스 룩 이미지로 기울었다. 그러다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필드에서도 클로브 룩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클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
패션 브랜드 홍보팀에서 8년간 근무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골프와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당시 골프웨어는 고가에 화려한 디테일이 있는 브랜드만 가득했다. 평소 좋아했던 캐주얼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골프&테니스 웨어를 입고 싶은 마음에 소량의 아이템으로 16년 첫 시즌을 론칭했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편인가?
골프는 2016년 처음 시작했는데 실력이 좋지 않아 주 1~2회 레슨을 받고 있다. 같이 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작년부터 라운딩을 많이 하는 편이다.

클로브 공식 계정에 태그된 사진을 보면 필드에서 촬영한 사진이 꽤 보인다. 골프 열풍을 몸으로 느끼는가?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편치 않으니 마음이 골프로 향하는 것 같다. 4인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고 대부분 교외에 위치해 있는 데다 라운딩을 하면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같이 보내니 함께하는 친구들 사이도 돈독해진다.

스포츠웨어라 하면 스타일보다는 기능성이 먼저 떠오른다. 골프웨어는 꼭 기능성이 뛰어나야 하는가?
모든 스포츠웨어에서 기능성이 필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도, 평상복으로서도 활동성과 편안함은 꼭 지켜져야 한다. 클로브는 흡습속건에 강한 원단을 개발해 스웨트셔츠에 적용하고 스커트나 팬츠 또한 기능성 소재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케이블 니트 베스트는 15만8천원 클로브(Clove).

플리츠 스커트는 15만8천원 클로브.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템은?
클로브의 주 고객층은 30대 초중반이다. 골프,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활동적인 분들이 많은데 볼 캡과 클로브가 직접 개발한 원단으로 만든 스웨트셔츠가 가장 인기가 많다.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확대되었다는 뉴스가 자주 들린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확실히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아졌다. 대기업 투자도 활발한 것 같고.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골프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연령이나 원하는 스타일도 다양해질 것 같다. 클로브도 브랜드 콘셉트를 잃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필드에서도,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

 

 

TEMS

템스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마케터와 골프웨어 전문 디자이너가 만나 경험과 취향을 바탕으로 ‘내가 입고 싶은 골프웨어’를 만들자는 열망에서 시작했다. 둘 다 7년 이상 마케터,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브랜드의 생산 유통 과정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기능적인 퀄리티와 트렌디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닌 골프웨어 레이블을 만들어보고 싶어 템스를 론칭했다.

템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템스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탐구하는 디자이너 골프 브랜드’를 슬로건으로 한 달 전 론칭했다. 디자인적으로는 미니멀하면서 위트 있는 패턴의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골프 전성기인 1980년대 영국 감성, 클래식과 키치가 공존하는 스타일을 제시한다. 소량생산하고 생산 및 판매도 단기성으로 진행하는 드롭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모든 유통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테이핑을 최소화하는 배송박스, 옥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재생 포장지 등을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골프웨어지만 일상복과 믹스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 고강도의 퍼포먼스 소재는 일상에서 활용하기에 부담스럽고 기능성이 없는 소재는 골프웨어로서 의미가 없기에, 일상복과 골프웨어 중간 지점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원단과 컬러감에 노력을 기울인다.

네온 그린 컬러 볼캡은 4만7천원 템스.

체커보드 미니스커트는 15만9천원 템스(Tems).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뭔가?
체커보드 플리츠 스커트다. 템스의 시그니처 디테일을 적용한 플리츠는 기존의 플리츠 스커트와 반대로 주름을 잡아 차별성을 두었다. 반대로 잡은 오포사이트 주름 디테일은 템스가 기존 골프웨어와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가겠다는 디자이너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오포사이트 주름은 스윙할 때 과하게 펄럭이는 스커트에 저항을 주며 어떤 방향에서 스윙을 해도 안정감 있게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템스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뭔가?
공이 잘 맞을 때의 즐거움, 짜릿함, 필드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그리고 골프웨어를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앞으로 골프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포부가 있다면?
기존 골프웨어는 고강도 기능성 소재와 총천연색 컬러였다. 마치 뒷산을 산책하면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처럼 챙겨 입은 등산복이랄까. 그러한 골프웨어들이 골프 스포츠에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 요인이라 느낀다. 이제는 많은 골프 브랜드가 원 마일 웨어, 레트로와 같은 트렌드 룩을 선보이고 있다. 템스 역시 템스 프로, 템스 맨, 템스 키즈 라인으로 확장해 남녀노소 모두 그린 위에서 빛날 수 있는 뉴 골프웨어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