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Wear, Neck Wear, Color Polaroid, 61×51cm

Cursive Display, Pigment Print, 112×86cm, 2013

Psychology Today, Black&White Polaroid, 61×51cm, 2000

개와 함께한 시간

반려견 ‘만 레이’를 모델로 삼아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윌리엄 웨그만의 사진 안에는 특유의 연출력과 상상력, 유머가 가득하다. 사진뿐 아니라 회화, 드로잉, 설치, 조각,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영역을 가리지 않고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윌리엄 웨그만은 개를 의인화하여 인간 세상의 모순을 풍자하고 내러티브를 시각화하는 등 현대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또 그는 21세기 현대인들이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젠더, 가족, 페미니즘, 일상의 아이러니 등과 같은 주제를 배경 삼아 현실을 풍자하기도 한다. 전시 <Being Human> 에서는 그의 초기작과 대형 폴라로이드 작업, 작가와 반려견 사이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 외에도 디올, 입생로랑, 마크 제이콥스, 막스마라, 아크네 등 그 유명한 패션 브랜드와 함께 협업한 감각적인 작업도 만날 수 있다. 7월 8일부터 9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모든 것일 수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짓는 집, 부수는 집, 3D 공간 정보, 항공사진, 2채널 비디오, 10분28초, 2021

위기의 집

기후위기는 매 순간 급박해지며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 양상은 세계 평균의 약 2.5배의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암울한 상황에서 마련된 기후위기에 관한 전시 <기후미술관>은 시의적절하면서도 그 자체가 탄소배출 행위이기에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전시는 이런 모순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기로 한다. 사소한 폐기물과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이면지, 모듈형 벽체, 버려진 액자, 중고 노트북 등 재사용과 재활용을 원칙으로 했다. 그렇게 마련한 세 개의 집은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오이코스, 지구 생태계와 집을 짓고 부수는 사람의 주택, 벌과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돕는 집까지 다양하다. 그러니까 이 전시는 저 멀리에 있는 이상이나 따분한 해결책이 아니라 지금 직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다만, 시민의 3.5%가 함께 동참할 때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8월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데미안 허스트의 봄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데미안 허스트가 만났다. 유리 상자 안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절여진 채 떠 있는 죽은 동물을 전시하는 등 죽음과 부패의 이미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경계에 도전해온 데미안 허스트가 산뜻한 봄꽃의 이미지를 선보인다. <체리 블라썸>은 그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시로 풍경화를 그만의 재치 있는 역발상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그의 회화는 얼마나 더 다르고 아름다울지. 7월 6일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NEW EXHIBITION 

<Touch>

권철화의 두 번째 개인전. 작가는 전시를 소개하는 작가 노트나 서문 대신 전시를 준비하며 써 내린 시 한 편으로 관람자이자 전시의 시작을 맞기로 한다. 제목은 ‘시 또는 음악’. 이어진 선, 이어진 곡선 우리 사랑하는 사이.
장소 스튜디오 콘크리트 기간 8월 29일까지

 

<페타곤>

오늘의 문화현상과 현대사회의 단면을 나타내는 이동기의 ‘절충주의’ 시리즈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전시. 높이 2.4미터, 길이 10미터에 이르는 대형 회화작업 ‘펜타곤’은 이동기 회화의 핵심인 혼종과 혼용의 결정판이다.
장소 피비갤러리 기간 7월 17일까지

 

<젊은모색 2021>

40주년을 맞은 <젊은 모색>은 앞선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작가 선정 대상을 확대했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공유한 동시대 청년 작가로서의 접점을 다양하면서도 이질적인 표현으로 드러낸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기간 9월 2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