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오가는 날카로운 공방과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팽팽함, 드라마의 법정 장면은 유난히 극적이다. <빈센조>와 <마인> 등 최근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드라마에서도 법정씬은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의외의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법의 정의를 되물으며 종영한 <로스쿨>은 시의성 높은 주제를 조화롭게 녹여낸 각본으로 호평이다. 냉철한 양종훈 교수 역을 연기한 김명민은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두어 관심을 모았다. “그래서 사건의 쟁점은?” 과연 공포의 양크라테스를 다시 볼 수 있을지,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한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법정 드라마도 있다. tvN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는 것부터 심상치 않다. 드라마 속 한국에서는 법정이 라이브로 중계되며, 재판은 곧 버라이어티쇼에 가까운 국민참여 재판이다. 주인공인 ‘악마판사’ 강요한은 지성이 연기하며 그가 모두가 원하는 영웅일지, 혹은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지는 7월 3일부터 차차 드러날 예정이다. <미스 함무라비>를 썼던 문유석 판사가 퇴사 후 집필한 작품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의 출연이 확정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제작에 돌입하며 합류 라인업이 공개되고 있다. 이정은, 이성민, 김무열 등 이미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캐릭터 간의 케미가 그려진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 드라마로 법과 정의, 차별과 혐오, 평등과 공정, 시대의 키워드를 모두 떠올릴 수 있다. 현재 제작 중으로 방영일은 미정이다.

 

NEXT LEVEL

남다른 스케일의 예능 프로그램이 재정비를 마치고, 다음 시즌으로의 출격이 임박했다. 시즌4로 돌아오는 tvN <대탈출>은 지금도 전 시즌을 정주행하며 기다리는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놀라운 세트 규모와 촘촘한 서사, 끈끈한 궁합을 자랑하는 캐릭터쇼에 기반한다. 특유의 세계관을 설계해 새로운 ‘떡밥’이 나올 때마다 그 치밀함에 감탄하게 된다.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 예상되기에 7월 11일 첫 방송에 앞서 이전 시즌을 챙겨보길 추천한다. tvN <식스센스> 또한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여고 케미의 오나라, 제시, 전소민, 이미주에 지난 시즌 게스트로 활약했던 배우 이상엽이 합류한다. 가짜를 판별하는 진실게임이 큰 골조이지만 정신없는 토크가 묘하게 매력적이다. 점점 지쳐가는 유재석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6월 25일 첫 방송.

 

‘본방’은 없어요

TV와 OTT의 경계가 이만큼 희미해지고 허물어졌으니 시청률보다 조회수가 화제성의 지표가 된 시대다. OTT에서 요즘 핫한 2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놀라운 토요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는 본프로그램의 포맷을 따오되 아이돌 버전으로 차별성을 두었다. 슈퍼주니어 은혁, 라비, 엑소 카이, 러블리즈 미주, 세븐틴 부승관, 재재 등 MC군단은 케이팝 ‘고인물’로 구성되었다. 티빙에서 전 회차 시청 가능하다. 이미 실험적인 스핀오프와 유튜브 예능맛집으로 자리 잡은 <채널 십오야>는 최근 종영한 <출장 십오야>에 이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송민호의 파일럿>은 송민호와 4개의 파일럿을 시도하는 ‘초소형 블록버스터’다. 어떤 콘셉트인지는 6월 25일부터 4주에 걸쳐 하나씩 공개될 예정이며 첫 화는 ‘송민호의 숙면’으로 시작한다. 침대에 누운 송민호 옆, 대파를 거칠게 다지는 나영석PD의 모습은 티저를 보고도 도저히 어떤 프로그램인지 종잡을 수 없어, 과연 십오야의 프로그램임을 실감하게 한다.

 

NEW SERIES

<너는 나의 봄>

서현진과 김동욱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로 그저 낭만적이기만 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관계망의 중심에는 살인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릴 적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이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봄날과 닮았다.
방송사 tvN 첫 방송 7월 5일

 

<바라던 바다>

바다로 떠나지 못한다면 바다를 보기라도 해야 견딜 만한 계절이다.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이수현, 윤종신이 직접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이번 여름을 책임질 힐링 예능.
방송사 JTBC 첫 방송 6월 29일

 

<미치지 않고서야>

오피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쳐야만 하는 걸까. 문소리와 정재영 주연의 오피스 생존기로 직장인 N년 차들의 고군분투는 우리와 꼭 닮아 씁쓸한 웃음을 짓다가도 의외의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방송사 MBC 첫 방송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