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에 대한 걱정과 운전, 건강상의 문제 등 술을 사랑해도 마냥 즐기지 못하는 상황은 있기 마련이다. 더 이상 밍밍하지 않은, 0.05% 이하의 알코올을 함유한 비알코올 맥주 7종을 추천한다.

 

칭따오 논알콜릭

기존 오리지널 버전보다 2 배 이상의 맥아를 사용하고 0.05%의 알코올을 함유했다. 눈을 감고 마시면 실제 맥주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곡물 맛이 특징이다. 탄산감은 부드러운 편이며, 잔에 따를 때 몽글몽글한 거품이 잘 차오른다. 라거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칭따오지만 논알콜릭은 달큰하고 쌉싸름한 마무리가 느껴져 에일을 마시는 느낌이 든다. 깔끔한 뒷맛은 그대로기에 어디에도 무난히 잘 어울린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

 

에딩거 알콜 프라이

잔에 따르자마자 입자가 고운 거품이 풍성하게 만들어져 크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부드러운 거품 아래로는 보리향이 물씬 느껴지고, 꿀꺽꿀꺽 마시다 잔을 내려놓는 순간 ‘캬’ 소리가 나올 만한 청량감을 자랑한다. 홉의 쓴맛이 살짝 도는 뒷맛은 이어서 또 다른 한 모금을 마시게끔 하는 포인트다. 여름밤에 생각날 시원한 맥주의 정석이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

 

클라우스탈러 클래식

논알코올 맥주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클라우스탈러의 클래식 제품인 만큼 모범적인 균형을 선보인다. 쌉쌀한 몰트향과 달콤한 홉의 향기, 가벼운 밀도까지 어느 음식에 먹어도 거슬림 없이 잔을 비우게 된다. 보통의 라거 맥주와 비교해 마셔보아도 싱겁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논알코올 맥주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없앨 수 있기에 입문용으로 추천한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

 

호가든

고수와 오렌지 껍질을 더한 호가든의 시트러스한 풍미를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뒤로 갈수록 달콤한 맛이 강하게 올라오고 곡물의 향은 미미해진다. 가벼운 보디감과 상큼한 향, 달콤한 맛이 만나니 맥주보다는 트로피컬한 칵테일이 연상된다. 짭조름한 스낵과는 ‘단짠’의 조화를 이루며 단독으로도 시시각각 변하는 맛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

 

마이셀 프라이

술술 넘어가는 맥주가 있듯 술술 넘어가는 논알코올 맥주도 있다. 잔을 채우는 맑은 호박색은 한눈에 보아도 가볍다. 역시나, 첫 모금부터 마지막까지 입을 떼지 않고도 거뜬하게 마실 수 있을 법한 부드러움이다. 튀어오르는 단맛이나 쓴맛이 없기에 부담 없이 원샷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

 

비트버거 드라이브

독일의 유명 홉 재배 지역으로 알려진 할레타우 산 홉을 사용해 진한 곡물 풍미가 뛰어나다. 에일맥주 같은 향기로운 꽃향기가 느껴지고, 마지막에는 약간의 단맛이 돌아 뒤돌아서면 자꾸만 당기는 맛이다. 밀도가 가볍지만은 않기에 가벼운 음식보다 고소한 맛이 강한 튀김, 구이 등에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과하지 않은 탄산이 기름기를 잡아주고, 상큼한 향이 입맛을 환기시켜 근사한 페어링이 가능하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

 

하이네켄 0.0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같은 제조 공법으로 만든 뒤 알코올만 제거해 본연의 맛과 시원한 목넘김을 최대한 살렸다. 톡 쏘는 경쾌한 탄산감 사이사이 보리 맥아의 맛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논알코올 맥주 특유의 단맛이나 홉의 쌉싸름한 맛이 묻어나지 않는 깔끔한 뒷맛으로 구수한 보리 음료를 마시듯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기에 제격이다.
곡물향 ★★★
청량감 ★★★★
목넘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