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을 만들다

여름맞이 피부톤 보정에 나선 이들이 있다. 반사판이 필요 없는 해사한 흰 피부와 단단하고 날렵해 보이는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

‘패완얼’, ‘패완몸’, ‘패완헤어’ 등 스타일의 정점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신조어가 떠올랐다 사라진다. 수려한 이목구비, 아찔하게 굴곡진 몸매, 힙한 헤어스타일 뭐 하나 놓치고 싶은 게 없지만 아무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건 피부, 피부의 색이다. 특히 여름에는 더더욱! 피부톤은 그저 선천적 특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 스타일링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최첨단 기기와 전문가의 도움,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피부톤에 가까워질 수 있다.

BRIGHTENING

FACIAL BRIGHTENING LASER
흰  피부 유지어터

“너 참 피부가 하얗다”라는 소리를 줄곧 들어왔다. 그래서 피부를 하얗게 만들고자 시술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최근 운전 시간이 늘어나서인지 광대 부위에 일광 흑자가 생기고, 평소 사용하던 쿠션을 발라도 둥둥 뜨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생처음 피부톤을 밝히기 위해 SR 클리닉의 윤수정 원장을 찾았다. “미백 시술로는 스킨부스터라고 해서 글루타치온 성분을 활용한 ‘백옥 주사’도 있고, ‘아기 주사’, ‘리쥬란힐러’, ‘샤넬 주사’ 등이 잘 알려져 있어요. 최근엔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의 4세대 스킨부스터인 엑소좀도 인기죠. 하지만 근본적인 화이트닝 치료에는 역시 레이저가 좋습니다. 타고난 피부가 어두운 편인데 이를 밝게 하려면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게 좋죠. 특히 저는 칵테일 레이저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레이저를 섞어 사용하는 기법이에요.” 설명과 함께 에디터의 피부를 살펴본 윤수정 원장이 추천한 시술은 메디오스타 기기를 사용하는 레이저 시술. 원래 흰 편인 피부에 생긴 칙칙함은 한 번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 했다. 특히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은 피부 장벽이 약해 화이트닝뿐 아니라 리프팅 등의 시술을 받을 때도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기기는 에디터처럼 자극에 민감한 희고 얇은 피부인 사람에게도 무난할 것이라 했다. 흔한 레이저 부작용으로는 통증, 화끈거림, 색소침착 등이 있다. 특히 화이트닝 레이저는 색소의 종류에 맞지 않는 레이저를 사용할 경우 색소가 더 진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화이트닝 레이저라고 해서 특별한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취 크림을 바르고 레이저실로 가자 윤수정 원장이 다가와 피부에 젤을 도포한 후 약간 뜨끈한 기운을 뿜는 기기로 얼굴 구석구석을 누르듯 문질렀다. 시술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덜 피곤해’ 보인다는 점. 이 효과는 바로 다음 날부터 느낄 수 있었다. 피부색이 밝아졌다기보다는 피부톤이 개선되었다. 윤기를 더해주는 베이스를 바르지 않았는데도 얼굴에 은은한 광채가 돌았다. 마치 반사판을 댄 듯! 덤으로는 탄력을 얻었다. 느슨했던 피부가 단단해진 느낌. 마치 맥반석 달걀의 흰자처럼 볼 피부가 쫀쫀해졌다. 피부를 환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색을 밝히거나, 빛을 더하거나. 이번 시술은 후자다. 난 올여름도 끝까지 밝은 피부로 지내보려 한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태닝은 꿈도 못 꾸기 때문이 아니다. 난 환한 얼굴이 더 좋다.
– 이정혜(<얼루어> 뷰티 에디터) 

BODY WHITENING SPA
나까지 칙칙한 건 싫어서

팬데믹으로 삶이 온통 칙칙해져버렸다. 지구와 인류의 안위도 염려되지만, 나부터 걱정된다. 기분 탓인지 피부도 칙칙해 보인다. 이제 여름인데, 여름이면 팔다리는 한껏 노출되기 마련인데. 일상도 피부도 언제 환해질까? 백신 순서는 한참 남았으니 내 몸부터 밝히기로 한다. 유어클리닉의 ‘홀바디 화이트닝 스파’ 프로그램을 예약한 이유다. 청담동 SSG 뒤편에 위치한 유어클리닉은 조용하고,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면, 누구나 드나들 수 없도록 현관이 잠겨 있는 것. 시국도 시국이거니와 맨 몸으로 받는 ‘스파’라는 특성상 안정감이 들었다. ‘홀바디 화이트닝 스파’는 입욕으로 시작된다. 은은한 조명 속에서 월풀 욕조는 기분 좋게 찰랑거린다. 미리 풀어놓은 입욕제 성분으로 스파룸은 촉촉하면서 동시에 향기로웠다. 테라피스트는 몸을 덥히는 수준으로 가볍게 입욕을 해도 좋고, 물속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고 했다. 달팡의 빅 텀블러에 가득 담긴, 시원한 루이보스티를 마시면서 입욕을 했다. 준비된 모든 과정은 달팡의 제품이 사용된다(타월부터 텀블러까지!). 입욕 후에는 베드에 누워 스크럽을 시작한다. 피부가 아주 얇고 건조하기에 미리 아주 가볍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뒀다. 주의 깊은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고주파를 이용한 본격적인 화이트닝 관리다. 화이트닝 성분의 제품을 도포한 후 온몸을 꼼꼼히 고주파 기구를 사용해 마사지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고주파를 사용하면 화이트닝 성분이 진피층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유어클리닉 테라피스트의 설명이다. 그렇게 2시간여의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다음 날, 뷰티 에디터 후배가, “선배 좀 하얘지셨나요?”라고 묻는다. 글쎄, 나는 화이트닝 관리가 단 한 번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게 있다면 분명 피부에 안 좋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브라이트닝이라고 할까? 피부는 벨벳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광과 함께 생기가 다시 생겼다. 기분과 몸은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은 느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기분은 확실히 밝아졌다고.
– 허윤선(<얼루어> 피처 디렉터) 

BODY WHITE TANNING
햇빛에 그을린 피부 CTRL + Z

어떤 계절에 처음 만났느냐에 따라 상대가 피부톤을 다르게 기억할 만큼 계절별 편차가 큰 편이다.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의 차이도 크다. 내 문제는 밝고 고른 톤을 유지하기엔 너무도 게으르다는 것. 게다가 해가 지날수록 그을린 피부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기간도 점점 길어진다. 본격 여름을 맞기 전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이왕이면 단기간 내, 눈에 띄게 피부가 환해지길 바랐다. 아프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싫고, 선생님(?)과의 1:1 대면 시간이 짧았으면 했다. 가능하면 예약도 쉬웠으면. 이를 모두 충족시키기엔 ‘화이트 태닝’이 제격이었다. 국내 최초 프리미엄 태닝 스튜디오라는 개념을 도입한 탠몬스터 압구정점을 찾았다. 첫 방문 날엔 소속 태닝 전문가가 피부 타입과 원하는 효과에 따른 기기 선택 요령부터 사용 방법을 알려줬다. 이후에는 별다른 안내 없이 셀프로 태닝을 진행했다. “화이트 태닝이라는 명칭은 사실 국내에서만 쓰여요. 그보다는 콜라겐 테라피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답니다. 핑크 램프에서 나오는 빛이 피부를 자극해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의 형성을 활성화하는 원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의 턴오버 주기가 빨라지고, 이때 죽은 세포의 탈락과 새로운 세포의 생성 과정에서 피부톤이 맑아졌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화이트 태닝이라 말하게 된 거고요. 또한, 핑크 램프는 기존의 레드 램프보다 파장 범위가 넓어 피부톤을 밝히는 효과가 더 뛰어나죠. 시간 대비 효과가 좋아 만족도가 높은 관리예요.” 탠몬스터 압구정점 최수경 매니저의 설명이다. 화이트 태닝 기기로는 전신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뷰티엔젤 CVT42’와 페이스 케어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뷰티엔젤 ELT3’ 두 대가 있다. 난 전신 케어가 목적이었기에 ‘CVT42’를 선택했다. 1회 관리에 주어지는 시간은 30분. 세안 후, 태닝룸에 들어가 페이스, 보디에 전용 로션을 각각 바른 후, 기기에 들어가 직접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15분간 360도로 핑크 라이트를 쬘 수 있다. 바닥에는 혈액순환 향상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진동 장치가 설치돼 있어 태닝하는 동안 운동을 하는 기분까지 만끽할 수 있다. 평소 피부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일까? 고작 1~2회 차부터 피부 탄력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꼈다. 6회 차를 넘기고 나니 친구들이 요즘 어떤 관리를 받는지 묻기 시작했다. 볼 때마다 안색이 좋아진다는 평과 함께. 이후 페이스용 기기까지 병행하니 기대치 않았던 모공 축소 효과까지 톡톡히 느끼고 있는 중. 화이트 태닝을 꾸준히 받는다고 해서 타고난 피부가 어두운 사람이 흰 피부로 변할 것 같진 않다. 그러나 분명 안색이 맑아지고 결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다. 호기심이 생기는 신시술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화이트 태닝을 꾸준히 받으려 한다. 이젠 믿는 구석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여름을, 여름의 태양을 즐길 수 있겠다.
– 황선미(<얼루어> 디지털 에디터) 

TANNING

BODY TANNING
도심 속 캘리 걸을 꿈꾸며

평생 하얀 피부를 동경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까무잡잡한 내 피부를. 처음부터 복숭아처럼 뽀얀 피부는 가질 수 없는 운명인 것을. 이왕이면 매력적인 구릿빛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집 근처 해가 잘 드는 카페 목록을 만들고 무조건 볕이 좋다는 날을 골라 휴가를 냈다. 그렇게 3년을 태워 겨우 원하는 피부톤을 만들었건만,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실내에만 갇혀 살다 보니 피부는 점점 이도 저도 아닌 누런색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탠몬스터 압구정점으로 향하게 됐다.
기계 태닝의 핵심은 최대한 피부 자극 없이 단시간에 컬러를 뽑아내는 것. 좋은 기계일수록 적은 횟수로도 원하는 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상담을 통해 기계 태닝의 명가라 불리는 독일 에르고라인의 ‘프레스티지 1600’을 추천받았다. 출력이 강해 컬러가 잘 나올 뿐만 아니라, ‘화이트 태닝’에도 적용된 뷰티 라이트 LED가 함께 내장되어 있어 태닝으로 인한 피부 탄력 저하와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다리까지 고르게 태우기 힘든 스탠드 타입의 단점을 보완한 베드 타입이라 전신을 균일하게 태울 수 있다고. 태닝 로션을 고르게 바르고 피부 컨디션에 따라 8분에서 15분 동안 태닝을 한다. 베드형 태닝 머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있었지만 누워보니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넉넉해 전혀 무섭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3회 차부터 조금씩 피부톤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기계 태닝 특유의 인위적인 붉은 톤 없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구릿빛 피부가 됐다. 3kg 정도 빠진 것 같은 다이어트 착시 효과도 얻었다. 늘 눈에 거슬리던 비키니 자국 없이, 팔 안쪽까지 고르게 태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자고로 태닝은 피부가 빨갛게 익고 허물이 벗겨지는 변태기의 고통을 수반하는 것인 줄 알았던 내 자신이 미련했던 거다. 초반 적응기에 살짝 가려웠던 것 외엔 별다른 피부 자극은 없었다. 자연 태닝과 달리 색이 어두워졌는데도 피부가 촉촉하고 전체적으로 탄력도 생겼다. 볕이 좋은 날씨, 헐벗고 누울 수 있는 장소, 쉴 수 있는 날, 이 세 가지가 들어맞는 날이 1년 중 며칠이나 되겠는가? 기계 태닝을 알고 건강한 피부와 자유를 얻었다.
– 원예하(<얼루어> 어시스턴트) 

SPRAY TANNING
태닝 중독자의 또 다른 선택

스트레스가 터지기 직전까지 쌓인 날 훌러덩 벗어 던지고 5핀 최신 파워 태닝 기계에 들어가 10분쯤 이렇게 저렇게 자세를 바꿔가며 자외선을 쬔다. 그러고 나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곤 한다. 잦을 땐 일주일에 서너 번,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그 기계 속으로 향한다. 이렇게 말하면 의아하겠지만 태닝만큼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방법이 또 없다. 일년 내내 까무잡잡한 피부를 유지하는 탓에 모두들 타고난 줄 알지만 몇 주만 태닝을 쉬어도 금세 뽀얀 속살이 고개를 내민다. 새하얀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는 게 영 어색하고 낯설어 금세 태닝 기계로 내달리는 건 어떤 의미의 중독이라고 봐야 맞다. 태닝 후 보습 관리에 강박적으로 신경을 쓰지만, 태닝과 피부 노화, 피부암을 연결 짓는 뉴스를 접할 때면 덜컥 겁이 나는 게 사실이다.
자외선 없이 환상적인 구릿빛을 선사한다는 스프레이 태닝의 존재를 몰랐던 건 아니다. ‘태닝 순수주의자’로서 그 효과를 믿지 않았을 뿐. 프리미엄 태닝 살롱 탠캘리포니아 가로수길 본점의 박은희 대표는 “원래 태닝을 하는 분이군요. 보습 관리도 잘되어 있네요. 베이스가 잘 깔려 있으니 부스터 하나를 추가하면 컬러가 훨씬 잘 올라올 거예요”라는 깔끔한 진단과 함께 스프레이 태닝, 즉 ‘미스틱 탠’의 본론으로 넘어간다. “자외선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천연소재인 DHA, 브론저, 알로에베라 성분 등으로 만든 컬러 미스트라고 생각해면 돼요. 각질층에 색을 입히는 거죠. 바닥의 번호를 보세요. 양팔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맨 처음에는 1번과 3번에 서면 됩니다. 1회의 분사가 끝나면 이제 2번과 4번에 서세요. 각각 두 번 반복하면 됩니다. 총 네 번 분사가 되겠죠? 그럼 끝입니다. 소요 시간은 딱 1분이에요. 기계 바깥으로 나와 10분간 잘 건조한 다음 가급적 어두운색의 헐렁한 옷을 입고 나오면 됩니다.” 기계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마치 에어 컴프레셔로 자동차 표면을 매끈하게 도색하듯 곱고 촉촉한 컬러 미스트가 샅샅이 몸을 훑어 내려갔다. 처음엔 몰랐는데 5시간 정도가 지나니 확실히 짙은 골드 컬러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안개처럼 고운 입자 때문인지 기계 태닝보다 균일한 톤과 쉽사리 만들기 힘든 브론즈 컬러가 단숨에 완성.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미스틱 탠의 효과는 약 일주일간 이어진다. 태닝으로 베이스 컬러가 깔린 상태라면 알아채지 못할 수준으로 서서히 색이 빠진다. 각질이 탈락한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까. 비용이나 시간, 예민한 피부 때문에 지속해서 기계 태닝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효율적이고 안전한 대안이 될 만하다. 당장 보디 프로필 촬영을 앞뒀거나 한 번쯤 태닝에 도전하고 싶지만, 과연 까무잡잡한 피부가 어울릴지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테스트 삼아 좀 다른 내 모습을 경험하기에도 좋다. 태닝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니까.
– 최지웅(<얼루어> 피처 에디터) 

TANNED SKIN CARE
구릿빛 거친 피부를 원한 건 아니니까

올여름에는 해변에 마음 놓고 드러누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기계 태닝에 도전하던 차였다. 하지만 6회 차가 넘어가자,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화상을 입어본 적 없다고 자부했던 나의 강철 피부도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약한 출력의 기기를 이용했음에도 반복적인 자극에 노출되자 점점 붉은 기가 올라왔고, 군데군데 간지러움까지 느껴졌다. 무의식중에 긁기라도 하면 꽤 쓰라려 자기 전에 연고를 얹어놓고는 했다. 이 외에도 피부가 무척 건조해졌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이전에 쓰던 보디크림이 무겁게 느껴지면서 보습을 소홀히 한 타이밍과도 맞물린 것이다. 효과적인 태닝을 위해서는 각질관리가 기본인데, 예민해진 피부에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전에 주로 사용하던 보디 스크럽 제품은 입자가 크고 거친 편이었고, 비교적 작은 입자의 스크럽은 물에 닿으며 금세 녹아버려 각질 제거 효과가 미미했다. 뷰티 에디터 선배에게 이런 피부 고민을 털어놓고 적당한 제품을 추천받았다. 에스테덤의 ‘셀룰러워터 젠틀 바디 스크럽’은 물기가 없는 몸에 바로 문지르는 제품이다. 처음에는 수분크림 정도의 점도가 있는 젤 텍스처지만 문지르다 보면 체온에 의해 오일로 변한다. 물을 묻히면 밀크 에멀전으로 텍스처가 한 번 더 바뀌는데 건조한 부위 위주로 마사지하니 샤워를 마친 후에도 땅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단계로 변화하는 텍스처에 맞추어 러빙하다 보니 샤워 시간은 길어졌지만 그만큼 보습 효과도 뛰어났다. 또 쉽게 건조함을 느꼈던 가슴과 다리를 중심으로 ‘앱솔루트 퍼밍 컨투어링 바디크림’을 발랐다. 몽글몽글한 생크림을 연상시키는 텍스처로 바르자마자 수분이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이전의 보디크림은 바른 후 갑갑하고 끈적임이 남았던 반면 산뜻하게 마무리되어 자주 손길이 갔다. 예민해진 피부에 특화된 제품으로 각질관리와 보습에 신경 쓰니, 태닝의 효과가 더 돋보였다. 같은 컬러일지라도 결이 부드럽고, 탄력이 생기니 훨씬 건강해 보이는 게 아닌가. 실제로 각질제거를 잘한 후 태닝을 하게 되면 색이 더 잘 올라오고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자극으로 인한 붉은 기가 덜해져 내가 원하는 정확한 컬러를 확인하기도 쉬워졌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고 섬세하게 관찰한다면 셀프 관리로도 충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 정지원(<얼루어> 피처 에디터) 

    에디터
    이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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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 HAN BIT, JUNG WO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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