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당동의 시대를 연 가게 10

떡볶이는 잊어라. 새로운 신당동의 시대를 열어젖힌 열 곳의 가게.

타이프의 외부 공간.

지하 1층의 전시 공간.

2층의 전시 공간.

TYPE

살랑거리는 갈대가 눈길을 사로잡는 타이프는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이다. 바리스타와 로스터가 엄선한 원두는 총 4가지로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찾을 수 있도록 세분화됐다. 25%의 높은 크림 함량으로 진한 우유맛이 일품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첫 입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지하 1층과 2층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기획자가 함께하는 전시공간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시간에 따라 올려지는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독특한 오브제와 예술 서적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팅을 선보이는 4층 오브젝트 숍을 방문하는 것도 잊지 않길.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32길 18 문의 @thetype.co.kr

채광이 좋은 2층 내부.

인기 메뉴인 크루아상과 스콘, 쿠이나망.

더피터커피

서울중앙시장 가구단지 옆, 우뚝 솟아 있는 베이지색 건물에서 아침부터 고소하고 포근한 빵 냄새가 난다. 보기 좋게 담아놓은 빵은 전부 맛깔스러워 하나 둘 담다 보면 어느새 쟁반 가득 쌓이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버터를 듬뿍 넣은 반죽을 돌돌 말아 캐러멜라이징해 바삭하게 구운 쿠이나망과 농후한 버터향과 달콤한 팥이 조화를 이루는 앙버터 크루아상의 인기가 높다. 채광이 좋은 2층과 3층을 지나, 좁은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중앙시장을 포함한 신당역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공간이 나온다. 옛 정취와 오늘날의 감각이 한데 뒤섞여 있는 흥미로운 골목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최적의 스팟이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11 문의 @the_pter_coffee

이목을 끄는 우육미의 외관.

한우 투뿔 티본 스테이크.

우육미

안심과 등심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거대한 티본 스테이크가 무려 한우 투뿔로 서빙된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화려한 마블링에 로즈메리, 통후추, 양파분 등의 6가지 시즈닝을 입혀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가볍게 초벌한 고기를 각 테이블마다 비치된 달군 팬에 직접 구워줘 부위별로 가장 맛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와인과 위스키뿐 아니라 소주와 맥주까지 두루 어울리는 풍미에 4만원대의 합리적 가격도 큰 장점이다. 얼큰한 된장술밥과 오도독한 식감이 재미있는 깍두기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한국인의 밥상이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373 문의 02-2233-1501

하니칼국수의 인기 메뉴구성.

하니칼국수

어딘가의 어촌에서 볼 법한 메뉴와 간판이지만, 오픈 전부터 긴 웨이팅 줄이 이어지는 신당동의 새로운 맛집이다. 서울 내 유명 맛집으로 손꼽히는 몽탄, 뜨락, 금돼지 식당의 대표들이 손잡고 만든 브랜드로, 대표 메뉴는 알과 곤이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은 알곤이칼국수다. 새뱅이(민물새우)와 미나리로 맛을 낸 얼큰한 국물, 직접 뽑아 탱탱하기 그지없는 칼국수면의 만남은 더운 여름날에도 손부채질해가며 먹을 가치가 충분하다. 점심 때는 혼자서 먹기 딱 좋은 양의 곁들임 수육을, 저녁에는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제격인 동그랑땡을 추가로 시키길 추천한다. 모든 메뉴가 소주를 생각나게끔 하는 마력을 지녔기에 심신의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11-15 문의 02-3298-6909

포25의 껌승.

포25

중앙시장의 정면 입구로부터 쭉 올라가다 보면 온갖 주방 용품을 파는 가게 사이, 별안간 베트남의 한 부분을 떼어 온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장진우 셰프가 운영하는 6평 남짓한 가게는 시간대를 막론하고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재미있는 위치와 특유의 분위기도 있겠지만 매일 새벽 직접 끓인 진한 육수로 만든 소고기 쌀국수를 한번 맛본다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쌀국수 외에도 분짜, 껌승, 짜조와 베트남식 수육인 띳보록까지. 든든한 한 끼와 노상의 기분을 함께 낼 수 있어 더운 계절이 다가올수록 더욱 매력적이다. 기존에는 브레이크 타임 1시간을 제외하고 24시간 운영했지만 현재는 오후 9시까지 단축 운영 중이다.
주소 서울 중계 퇴계로85길 28 문의 070-8152-2500

쌀상회집을 개조한 카키의 외관.

수비드 닭가슴살이 올라간 토마토소스 샐러드.

카키

숯불 닭구이로 신당동의 변화를 이끈 은화계에서 이번에는 샐러드 가게를 론칭했다. 오래된 쌀상회집을 개조하며 옛 골조는 그대로 남겨두었는데 힙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모든 샐러드 메뉴는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적색육을 배제하고 고른 영양소 섭취에 초점을 맞추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식보다 실제로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구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토마토소스 샐러드의 메인 토핑인 수비드 닭가슴살은 부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촉촉하다. 이런 닭가슴살이라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7-18 문의 @kaki_salad

오케이땡큐의 인기 메뉴 구성.

오케이땡큐

중앙시장과 이어지는 골목 한켠에서 청량한 시티팝이 흘러나온다. 라임색과 주황색의 명랑한 대비가 돋보이는 간판과 테이블만 보아도 이곳의 활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야외테이블 자리에 앉으면 시끌벅적한 야시장이 떠오르고, 안쪽의 바 자리에 앉으면 선술집의 면모가 느껴진다. 어육 함량이 높은 탱탱한 모둠 어묵이 대표 메뉴지만 주문 즉시 숯불에 굽는 다양한 야키토리와 어향가지, 마라야끼교자 등의 단품요리까지 두루 인기가 많다. 트로피컬 무드를 자아내는 오렌지살구 하이볼잔을 부딪으면 내일의 걱정 따위 다 접어두고 그저 행복해진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83길 10-2 문의 070-4225-5225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연해장의 외관.

깻잎과 마늘을 곁들인 돼지곱창전골.

연해장

갤러리 또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차분한 이 공간은 다름 아닌 돼지곱창전골 전문점이다. ‘돼지 내장으로 잔치를 연다’는 뜻의 연해장은 돼지곱창에 대한 편견을 깨보고자 깔끔한 인테리어부터 감각적인 메뉴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내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은 돼지곱창전골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당일 도축된 내장만을 사용하며 세척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이다. 전골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수북한 깻잎의 숨이 죽고 다진 마늘을 풀어 곱창, 당면과 함께 즐긴다. 도톰하고 쫀득한 감자전, 국물에 적셔 먹을 때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묵은지말이는 꼭 시켜야 하는 필수 사이드 메뉴다.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90 문의 02-2235-7813

따뜻한 느낌이 드는 디핀의 외관.

X.O. 쉬림프와 트러플 버터, 푸아그라 커스터드.

디핀

깊이 빠진다는 뜻의 ‘Deep in’과 나눠 먹는다는 뜻의 ‘Dip in’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디핀은 음식과 와인, 음악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함께 나누는 와인바를 지향한다. 프렌치 요리 베이스에 아시아의 맛과 향을 더한 모던 퀴진을 선보이는데 제철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계절 내내 메뉴가 다채롭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소프트 사워브레드에 트러플 버터와 푸아그라 커스터드를 번갈아 발라 먹으면 메인디시가 나오기 전에 와인 한 병을 거뜬히 비우게 된다. X.O. 쉬림프는 큼지막한 블랙타이거 새우에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식감과 녹진한 맛이 두드러지는 X.O.소스를 곁들였다. 넉넉한 소스를 남은 사워브레드에 발라 먹으면 이 또한 와인을 부르는 별미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11 문의 02-3298-5046

환상적인 주신당의 내부.

시그니처 ‘용’ 칵테일.

주신당

다닥다닥 붙은 부적과 줄줄이 이어진 금줄. 대놓고 수상해 보이는 주신당은 ‘술을 모시는 신당’이라는 뜻을 지닌 칵테일 바다. 벽으로만 보이던 고양이 신 석상을 과감하게 밀고 들어가면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이어진다. 얽히고설킨 온갖 식물과, 오만 데서 뿜어져 나오는 오색빛 조명, 거꾸로 매달린 용의 머리와 천장을 유영하는 물고기까지, 환상과 모험의 세계는 멀리 있지 않았다. 십이지신이 사는 신비로운 숲 콘셉트이기에 자, 축, 인, 묘로 이어지는 바 자리도 12개이며 시그니처 칵테일 또한 띠별로 구성됐다. 진베이스에 라벤더 티와 꿀, 레몬을 더해 깔끔한 맛을 내는 ‘용’ 칵테일은 마지막에 레몬즙을 넣는 순간 파란색에서 서서히 보랏빛으로 변한다. 마법 같은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마법의 순간을 경험해보길.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11 문의 02-2231-1806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OH EUN BI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