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폭신한 빵에 달콤함까지 더했으니, 도넛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당일 만든 따끈한 도넛만 판매하는 7곳의 도넛 가게를 찾았다.

 

피르마 | 존 레논, 크림브륄레 

가로수길 근처의 피르마에서는 디저트로 먹기 딱 좋은 크기의 도넛을 맛볼 수 있다. 소량 한정으로 판매되는 존 레논은 생레몬즙과 레몬제스트를 넣어 레몬 본연의 맛을 한껏 살렸다. 침이 고일 만큼 상큼한 레몬크림과 부드러운 생크림이 만나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더 달콤한 맛을 찾는다면 크림브륄레를 재해석한 메뉴도 있다. 반질반질 윤기가 도는 빵을 한입 베어 물면 바닐라 향이 느껴지는 커스터드 크림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얇은 유리처럼 파삭파삭한 캐러멜 코팅까지, 실제 크림브륄레를 꼭 닮아 맛도 식감도 꽉 찼다. 경쾌한 오렌지 컬러의 포장박스에 새겨진 쿼카처럼 먹고 나면 행복해지는 도넛이 가득하다.
가격 5천4백원, 4천8백원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28 문의 02-6439-3304

플러피도넛 | 메이플 글레이즈드 베이컨, 라즈베리 글레이즈드&베리잼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컬러와 독특한 토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메이플 시럽으로 글레이즈한 도넛에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조각을 촘촘하게 올렸다. 실패하지 않는 조합인 ‘단짠’은 도넛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베이컨의 감칠맛이 끝에 오래 남아 맥주와도 궁합이 좋다.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라즈베리 글레이즈드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속을 채운 진득한 베리잼과 형형색색의 스프링클은 모두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정성이 깃든 메뉴이기도 하다. 글레이즈드된 도넛은 상온 보관 시 빨리 녹을 수 있으니 가급적 냉장 보관을 추천한다.
가격 4천6백원, 5천원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63 문의 02-336-7065

모어딥 | 해피치즈, 콘보루

도톰하고 폭신한 빵이 특징인 모어딥 도넛은 신사에 이어 성수에 2호점을 내며 도넛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즈를 사랑한다면 치즈에 치즈를 더한 해피치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노란 체다치즈 시즈닝을 소복하게 입은 도넛은 안에도 진한 치즈 크림을 품었다. 짭조름하기보다 달달함이 더해진 치즈맛이라 커피를 마시며 디저트로 곁들이기 좋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콘보루는 옥수수 크림을 채운 도넛 위에 고소한 소보루 가루를 뿌렸다. 크림 속에 들어간 옥수수 알갱이가 톡톡 씹혀 식감에 재미를 더한다.
가격 각각 4천5백원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길 26-5  문의 0507-1378-3306

 

웻커피 | 스모어, 피칸 시나몬

이태원과 가로수길을 거닐다 보면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웻커피의 로고를 숱하게 발견할 수 있다. 커피로 유명해졌지만 자체 도넛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도넛에도 진심이다. 누적된 스트레스를 단번에 잊을 강력한 맛이 필요하다면 달콤함을 삼단으로 쌓은 스모어를 먹어야 한다. 진한 초콜릿 글레이즈에 쿠키 크럼블을 마구 뿌리고 구운 마시멜로까지 얹었다. 고소함을 더 즐기고 싶다면 피칸 시나몬을 추천한다. 바삭하게 코팅된 피칸캔디와 캐러멜크림, 캐러멜 소스 조합은 많이 달지 않아 향긋한 시나몬 향과 잘 어우러진다.
가격 각각 5천5백원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18 문의 02-6081-5073

디폴트밸류 | 흑임자, 캐러멜 너츠 도넛바

꼭 튀겨야만 도넛일까? 튀기지 않았기에 더 담백하고, 또 다른 식감을 내는 도넛도 있다. 디폴트밸류에서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브랜드 ‘디졑설’의 도넛은 구움과자 반죽을 하루 이상 휴지시킨 후 구워내 겉이 바삭한 파운드케이크와 비슷한 식감이다. 빙하조각이 둥둥 떠다니는 듯한 흑임자 도넛은 초콜릿과 흑임자를 적절히 조화시켜 서로의 맛을 잘 받쳐준다. 보기보다 단맛이 두드러지고 밀도가 높아 꾸덕한 브라우니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도넛바는 손에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죽과 코팅에 직접 끓인 캐러멜 소스가 들어가 캐러멜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격 3천7백원, 4천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33 문의 02-2293-3889

오베흐트 | 피넛버터&베리잼, 티라미수 글레이즈드 

‘Guilty Pleasure for Vegan’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오베흐트는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비건 도넛을 선보인다. 우유나 계란,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베이커리는 싱거울 것이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무너뜨리는 맛으로 도넛이 일찍 소진되는 날도 잦다. 티라미수 글레이즈드는 더블 에스프레소 샷을 넣고 발로나 코코넛 파우더를 뿌려 클래식한 메뉴임에도 풍부한 맛을 녹여냈다. 수제 땅콩크림과 베리잼이 회오리치는 피넛버터&베리잼은 먹을수록 당기는 중독성이 있다. 평소 피넛버터의 텁텁함을 싫어한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부드러운 크림 덕분이다. 종류가 다양하고 구성이 좋아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가격 2천7백원, 3천3백원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10길 34 문의 02-6084-6404

오버도즈 도넛앤커피 | 우유크림, 얼그레이 

큼직한 크기와 풍족한 필링으로 성수의 도넛맛집으로 꼽히는 오버도즈는 도넛의 기본에 충실하다. 반죽은 10시간 이상의 저온숙성과 2차 발효를 거치고, 크림은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더욱 신선하다. 거의 매일 완판되는 우유크림은 입안 가득 크림만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차갑게 해서 먹으면 진한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하다. 꾸준하게 인기가 많은 얼그레이는 부드러운 필링과 절묘한 단맛이 어우러진 코팅이 일품이다. 모든 메뉴가 하루에 한 번만 한정으로 생산되기에 원하는 맛이 있다면 서둘러 성수동 골목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가격 4천5백원, 5천5백원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0길 19 문의 070-4647-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