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만큼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술이 또 있을까요? 특히 캔맥주는 편의점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어 더욱 친숙하죠. 그렇다면 맥주 고를 때, 어떻게 고르시나요?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에일과 라거인데요. 에일 맥주는 향이 라거 맥주에 비해 깊은 것이 특징이죠. 에일 맥주는 상면 발효방식으로 제조한 것으로, 효모가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것을 상면 효모라고 합니다. 이를 18~25도의 고온에서 발효시킨 것으로, 라거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향뿐만 아니라 색깔 역시 진합니다.

라거 맥주는 에일과 반대 입니다. 발효가 끝난 상태에 효모가 아래로 가라앉는 하면 발효방식으로, 에일에 비해 가볍고 청량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온에서 발효시키는 에일 맥주와 달리 10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되고요. 덕분에 더욱 가벼울뿐 아니라 청량한 목넘김을 자랑합니다.

맥주가 에일과 라거로 크게 나뉜 다는 것만으로도 맥주 고르는 데에 중요한 지표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이 진하고 풍미가 특별한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에일 맥주를, 음식과 곁들여 무난하게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라거 맥주를 마시면 좋은데요. 그렇다면 에일과 라거 맥주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에일 맥주의 종류

에일 맥주,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맛이 떠오르시나요? 과일 향이 가득하고, 풍미가 깊은 것을 가장 많이 떠올리실텐데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에일 맥주는 IPA 맥주 입니다. 영국의 대표 에일인 페일 에일의 한 종류로, 보통 페일 에일보다 홉이 더 많이 들어가 쓴 맛이 강하고 과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예쁜 술집에서 만날 수 있는 수제 맥주들 역시 IPA 맥주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향이 좋은 맥주가 땡긴다면 편의점보다는 가게를 찾아 더욱 신선한 맥주를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번째로는 바이젠입니다. 간혹 맥주의 이름에 ~바이젠이 들어간 것들이있죠. 바이젠은 전통 독일식 밀 맥주 중 하나로 IPA에 비해 과일맛을 덜하지만 고소한 풍미가 가미된 것이 특징입니다. 밀과 보리를 섞었으며 밀이 50%이상 함유됩니다. 그 다음은 스타우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흑맥주를 스타우트라고 하는데요. 다른 에일 맥주에 비해 쓴 맛이 강하지만 페일 에일에 비해 가볍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에일 맥주: 기네스, 호가든, 크롬바커, 1664 블랑, 구스IPA 등
이런 날 추천!: 간단히 말해 달달하고 맛있는 맥주가 땡기는 날, 에일 맥주를 추천합니다. 과일향이 느껴지며, 조금은 센 술이 땡기는 날 에일 맥주는 심심한 입과 마음을 단연 달래줄테니까요. 함께 곁들일 요리로는 향이 강하고 매운 음식보다는, 담백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추천합니다. 닭가슴살 샐러드나 담백한 오리고기처럼요. 맥주의 향이 강한만큼 핑거푸드 같은 가벼운 안주와 곁들이기에도 제격이고요. 에일 맥주 중에서도 특정 브랜드 맥주를 곁들여 설명하자면, 꽃향이 나고 부드러운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맥주가 땡기는 날엔 1664 블랑을, 전통 에일 맥주의 향과 씁쓸한 풍미가 생각난다면 경복궁, 제주 백록담과 같은 에일 수제 맥주를 고르면 되겠습니다.

라거 맥주의 종류

우리가 보통 맥주하면 떠오르는 맛이 있죠. 청량하고, 가벼우면서 시원한 맥주말입니다. 라거 맥주는 가장 보편적인 맥주의 하나로 시판되고 있는 종류도 가장 다양합니다. 그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은 페일 라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산 맥주를 비롯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맥주가 모두 페일 라거에 속하며 깔끔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페일 라거보다 묵직한 라거는 필스너가 있습니다. 페일 라거에 비해 쓴 맛이 강한데요. 스텔라 아르투아, 필스너 우르켈 등이 있으며, 3도에서 4도 정도의 낮은 도수로 더욱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라거 맥주: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카스, 맥스, 스텔라 아르투아, 필스너 우르켈, 칭따오 등
이런 날 추천!: 가볍게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그리고 치킨, 피자와 같은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라거 맥주를 추천합니다. 맛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죠. 이떄는 맥주 별로 다른 맛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맥주 중에서도 가볍고 청량한 맛이 땡기는 날이라면 하이네켄을, 조금은 묵직하지만 향이 강한 에일은 땡기지 않을 땐 스텔라 아르투아나 필스너를 마시는 방식으로요. 라거는 종류가 많은 만큼 탄산의 세기에 따라서도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요. 기름기가 많은 고기와 함께 먹을 때는 탄산이 비교적 세고, 청량감이 좋은 칭타오를 추천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에는 향이 덜하고 최대한 가볍고 청량한 맥주가 좋은데요. 버드와이저나 카스와 같이 무난하게 다른 음식의 향은 해치지 않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가 더욱 좋습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아무 맥주나 손에 집히는대로, 혹은 디자인에 따라 맥주를 골랐다면 오늘은 맥주의 이름을 꼼꼼히 살펴보고, 원하는 기분이나 무드에 따라 골라보세요. 한 잔의 목넘김이 더욱 행복하게 느껴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