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골드스타인(Ellie Goldstein)이 역사적인 뷰티 캠페인 현장에 나타났다. 영국 출신의 이 모델은 오래전부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는 것 자체가 커다란 숙제고 도전이었다.

 

드레스는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 모자는 몰리 고다드(Molly Goddard), 보디슈트와 타이츠는 울포드(Wolford). 버츠비의 ‘아이브로우 펜슬’ #브루넷으로 눈 주변을 물들인 다음, ‘올 어글로우 립&치크 스틱’ #블러쉬 베이로 두 뺨과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스퀴지 틴티드 밤’ #스윗 피치를 한번 더 볼에 얹어 자연스럽게 블렌딩해 마무리했다.

“난 늘 유명해지고 싶었어요.” 작년 10월 초 줌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엘리 골드스타인이 가장 먼저 한 말이다. 엘리는 런던 중심부에서 차로 약 45분 떨어진 에식스 일포드에 위치한 집에서 노트북을 켰다. 불과 18살의 나이. 구찌 뷰티의 모델로 출연한 광고 이미지는 큰 힘을 얻기 시작했고, 엘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엘리는 긍정성과 포용성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전 다섯 살 때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줄곧 춤을 좋아했어요. 학교에서는 연극 <잭과 콩나무>에도 출연했고요. 연극을 할 때마다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대학에서 공연 예술을 공부하고 있어요.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로열 앨버트 홀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어요. 보여지는 걸 좋아해요. 카메라가 너무 좋아요. 포즈를 취하는 것도 좋고요. 춤을 출 땐,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죠. 15살 때 제베디 매니지먼트(장애인을 대표하는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등록해준 덕분이에요.”

“지난여름, 구찌 뷰티의 메이크업 캠페인에 발탁되었어요. 모든 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어요. 구찌는 매장에서 제가 원하는 것들을 직접 고르게 했죠. 실크 헤어 스카프와 구찌라고 적힌 클립을 받았어요. 그리고 크림색 드레스와 슈즈도요!”

“구찌 뷰티 인스타그램에서 제 사진을 봤을 때, ‘와우, 누구세요? 이게 나야? 정말 뭐야!’를 반복했어요. 친구들과 가족이 그걸 봤고,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사람들은 ‘정말 아름다운 소녀구나, 눈썹이 특히 좋아!’라고 말해줬고요.”(웃음)

드레스는 마르케스 알메이다(Marques Almeida). 깃털 목도리는 컨템퍼러리 워드로브 컬렉션(Contemporary Wardrobe Collection).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티스트 컬러 섀도우’ #라이트 터쿠아즈로 눈가 전체를 푸른빛으로 물들이고, 그 위에 ‘아쿠아 레지스트 스모키 섀도우’ #어스를 퍼트려 발랐다. 입술엔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티스트 립스틱’ #300 고저스 코랄을 발랐다.

“그 후로는 모든 게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한 가지 놀라운 건 제가 유명해졌다는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지?’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에 충격을 받았죠.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내가 본 얼굴 중 가장 스위트하다!’,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우릴 대표해줘서 정말 고마워!’ 등의 글을 올리면 ‘뭐?! 아아아아!’ 하는 마음이에요.”

“대학 친구들도 정말 기뻐해요. TV에서 엄마와 저를 봤을 때 자랑스러워해요. 한번은 공원에 있었는데 누군가 다가와 ‘네 이름이 엘리야?’라고 물었어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두 사람이 저에게 모델인지 물었고 저는 ‘구글에서 엘리 골드스타인을 검색해보세요!’라고 대답했어요.”

“인터뷰하는 게 정말 좋아요. 저는 절대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아요. 카메라 전문가니까요.(웃음) 모델 일은 촬영할 때마다 다르고 새로워요. 이번 <얼루어 US> 촬영은 최고였어요. 헤어스타일링도 창의적이고요. 평소에는 내추럴한 메이크업 제품을 애용해요. 항상 엄마 방에서 화장을 하죠. 엄마는 항상 저를 응원해줘요. 정말 고마워요. 인터뷰할 때마다 언니 에이미가 집에 와서 화장을 도와주고,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줘요.”

“제 목표는 샤넬이나 루이 비통 같은 다른 고급 브랜드에서도 일하는 거예요. 10년 후엔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어요. 플로렌스에서 살고 싶고요. 저의 장애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줘요. 항상 너 자신이 되어 희망과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어요. 전 절대 화나거나 슬퍼하지 않아요. 항상 행복하고 밝고 활기차죠. 좀 건방져 보일 정도로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고, 나는 그냥 나 자신이야!’ 그게 제가 만든 역사예요.”

샬롯 틸버리의 ‘풀 팻 래쉬’.

 

메이블린 뉴욕의 ‘핏미 매트 포어리스 프레스 파우더’ #110 포슬린.

 

트레제메의 ‘모이스춰 리치 샴푸’.

 

구찌 뷰티의 ‘루즈 아 레브르 브왈 립스틱’ #206 카트린 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