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피부 색만큼이나 다양한 유전적 모발 타입이 존재한다. 직모, 반곱슬모 등 그 어떤 모발이 더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고 볼 순 없다. 각자의 모발 타입에 관한 완벽한 고찰과 맞춤형 케어가 필요할 뿐이다.

 

선천적 모발에 관한 고찰

“피부 타입이 어떻게 되세요?” 화장품 쇼핑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듣는 말이다. 피부는 지성, 건성, 복합성에 이어 수분 부족형 지성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나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스킨케어를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 메이크업 루틴 역시 피부 타입마다 달라서 내 피부를 위한 인생템을 찾아 다니는 게 다반사다. 지독한 악건성 피부라 수분 공급에 집중한다거나, 타고난 지성피부라 번들거림을 잡는 게 필수라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헤어 제품을 고를 땐 좀 다르다. 나의 선천적 모발 타입에 대해 고민해보고 샴푸를 선택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모발은 유전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두피 속 모공의 형태에 따라 직모, 반곱슬모, 악성곱슬모 등으로 나뉘는데, 꾸준히 염색이나 펌을 한다고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색 후 헤어 컬러의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 펌으로 인한 헤어스타일링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헤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진 않은가? 자신이 갖고 태어난 모발 타입은 완전히 잊어버린 채 말이다. 물론 헤어 시술 후의 모발 상태에 따른 케어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내 선천적 모발 타입에 관한 고찰이 필요하다. 선천적 모발 타입과 시술 후 모발 상태,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헤어 케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토록 다양한 모발

우리 모발 타입은 두피 속 모공의 모양에 의해 결정된다. 모공이 동그란 원형이면 직모, 반달형에 가까우면 반곱슬모, 길쭉한 타원형이면 악성곱슬모가 되는 것. 모공이 좁고 길쭉한 타원형일수록 곱슬기가 심해진다. 간혹 어렸을 때는 직모였다가 나이가 들면서 곱슬모나 반곱슬모로 바뀌었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성장하면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모발이 두꺼워지면서 무겁고 부스스해 보이는 것일 뿐 선천적 모발 타입이 변한 것은 아니다. 모발 타입은 유전 요소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인종별로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백인은 모발 두께가 얇고 밀도가 높은 반곱슬모를 가진 이들이 주를 이루며,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띠는 멜라닌 색소인 ‘페오멜라닌’의 함유량이 높아 다양한 컬러를 지닌다. 흑인의 모발은 두께가 적당하고 밀도가 낮으며 곱슬기가 심하다. 모발이 나선형이라 두피를 파고들기도 해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르거나 삭발을 하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탈모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특성도 있다. 황인종인 한국인의 모발은 두께가 두껍고 밀도가 낮다. 주로 흑색과 갈색을 띠는 직모이며 타 인종에 비해 탈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선천적 모발 타입이 다양한 만큼 각각의 모발에 맞는 폭넓은 라인의 헤어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러쉬는 곱슬모를 위한 ‘아프로 헤어 레인지’를 통해 억센 모발에 탁월한 헤어 프라이머, 오일, 크림 등을 출시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종, 개성, 취향이 있듯이 다양한 모발이 있습니다. 그에 따른 맞춤 케어가 가능하도록 제품의 선택지를 넓히고 싶었어요. ‘아프로 헤어 레인지’는 아프로 헤어 혹은 곱슬모를 가진 분들이 본연의 모발을 더욱 건강하고 풍성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죠.” 러쉬 코리아 홍보팀 이지선의 설명이다. 아베다 역시 홈페이지 내 ‘헤어 퀴즈’ 탭에서 모발 타입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모, 약한 곱슬, 심한 곱슬, 악성 곱슬 등 자신의 선천적 모발 타입과 모발 두께 등을 체크하면 그에 맞는 여러 가지 제품을 제안받을 수 있다.

타고난 모발 관리법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유전적으로 두꺼운 직모를 많이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반곱슬모와 악성곱슬모가 존재한다. 선천적 모발 타입에 맞게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으니 참고해보자. 볼륨감이 없는 직모를 가졌다면 샴푸 시 두피 위주로 손끝의 압을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트리트먼트는 두피에 닿지 않도록 사용해야 한다. 무거운 실리콘 성분이 모발을 더욱 처지게 하기 때문. 드라이를 할 때도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 바람으로 말려야 풍성한 볼륨감이 살아난다. 부스스하게 뜨는 반곱슬모라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모발을 가라앉히는 글리세린 성분의 샴푸와 컨디셔너가 도움이 된다. 뜨거운 바람을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드라이하면 차분하게 윤기 나는 모발로 가꿀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드물지만 억센 악성곱슬모의 경우 건조함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타월드라이 후, 촉촉한 헤어 프라이머로 수분을 채우고 오일을 덧발라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할 것. 헤어 숍에서 스트레이트 펌으로 모발을 곧게 펴는 이들이 많지만, 타고난 곱슬기를 적당히 남겨 건강한 컬로 살리는 것도 방법이다. 영양감 있는 컬 크림이나 컬 로션을 사용하면 보다 깔끔하고 탄력 있는 펌 스타일을 연출하기 쉽다.

선천적 직모이지만 펌을 한 상태거나, 선천적 곱슬모이지만 매직 펌을 한 상태더라도 타고난 모발 타입에 따른 고찰과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술로 인해 만든 스타일링의 지속력을 높이는 것 역시 선천적 모발의 건강이 우선시돼야 가능한 일이다.

 

FOR STRAIGHT HAIR

러쉬의 빅
시 솔트와 해수 성분을 함유한 샴푸. 모발 뿌리에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선사한다. 310g 3만5천원,

 

실크테라피의 퍼펙트 페어
실크, 아미노산, 콜라겐을 배합해 처짐 없이 탄력 있는 모발로 가꾼다. 150ml 4만5천원.

 

닥터올가의 볼류마이징 로즈마리 민트 샴푸
로즈마리와 페퍼민트 오일이 힘 없고 가는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500ml 2만8천원.

 

FOR CURLY HAIR

블로블로우의 댄스댄스 헤어 노워시 트리트먼트
풍부한 수분감으로 부스스한 모발을 개선하고, 하수오뿌리 추출물이 영양감을 더한다. 80ml 4만1천8백원.

 

록시땅의 인텐시브 리페어 안티-프리즈 세럼
5가지 에센셜 오일이 건조한 반곱슬모에 부드러운 윤기를 불어넣는다. 100ml 4만3천원.

 

제니하우스의 하이드로케라틴 리브인 엔젤링크림
붕 뜬 모발을 가라앉혀 매끈하고 촉촉하게 케어한다. 150ml 1만5천원.

 

FOR STRONG CURLY HAIR

아베다의 비컬리 컬 인핸서
곱슬모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며 밀 단백질, 알로에 혼합 성분이 컬을 생동감 있고 단정하게 만든다. 200ml 3만8천원.

 

이솝의 너처링 컨디셔너
비타민A, 비타민E를 함유해 푸석푸석하고 길들이기 어려운 모발을 차분하게 한다. 500ml 5만5천원.

 

 

모로칸오일의 컬 디파이닝 크림
습도에 의해 생기는 모발의 곱슬기와 부스스함을 잡아준다. 250ml 5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