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으리라는 헛된 다짐보다 미리 냉장고를 채워놓는 확실한 습관을 들이는 건 어떨까? 데우기만 하면 되는 7개의 해장 간편식.

 

맛의고수의 속시원한 황태 해장국  | 450g 4천3백원

실한 건더기에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마음이 풍족하다. 잘 말린 황태에 식감이 물러지지 않은 콩나물과 도톰한 무, 숟가락 크기만 한 두부 두 조각까지. 이만하면 식당에서 사 먹는 황태해장국 못지않은 구성이다. 황태 조각은 잘게 썰려 있지만 결 사이사이 국물을 머금고 있어 밥을 말아 먹을 때 잘 어우러진다.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파나 청양고추를 더해도 좋다.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

 

온맘의 다슬기 된장국 | 520g 6천5백원

단전에서부터 ‘크허’ 소리가 올라오는 시원함을 된장국에서 느끼게 되다니. 간에 좋다는 다슬기와 얼갈이 배추의 조합에 청양 고춧가루를 제대로 더했다. 구수함을 음미하다 시원함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드문드문 들어 있는 대파는 아삭함을 잃지 않았다. 쫄깃한 다슬기는 알이 크지는 않지만 잘 손질되어 있으며 씹을수록 단맛을 낸다. 포장지에는 별도의 간이 되어 있지 않다고 써 있지만, 그대로 데워 밥을 말아 먹기 딱 좋은 정도다. 해장이 필요한 날이 아니더라도, 추운 겨울날 문득 따뜻한 된장국이 생각날 때 또 먹고 싶다.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

 

피코크의 서울요리원 미역국 | 500g 약 3천5백원

미역국의 정석이다. 쇠고기와 미역의 깔끔한 구성으로 참기름을 두른 솥에 달달 볶은 미역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 슴슴하게 느껴질 정도의 간도 속을 달래기에 좋다. 질기지 않은 미역이 적당한 크기로 들어 있어 국물을 술술 마시기에도 편하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히 돌려도 좋지만 냄비로 끓이면 더 깊은 감칠맛이 우러난다. 가격이 4천원도 되지 않아 마트에 갈 때마다 구입해 놓는 사람도 많다.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

 

미자언니네의 우거지 돼지갈비 해장국 | 900g 1만1천5백원

시원하고 칼칼한 육수에 한입에 쏙 발라 먹기 좋은 크기의 돼지갈비와 연한 배추 우거지를 푹 끓여냈다. 야들야들한 고기는 살코기와 지방, 연골이 조금씩 섞여 있어 단조롭지 않다. 우거지는 풀이 죽은 대신 양념을 양껏 흡수해 구수한 맛을 뿜어낸다. 건더기도 국물도 꽤 양이 많아 잘하면 두 명도 먹을 수 있다. 약간의 들깻가루가 감칠맛을 끌어올리며 자꾸만 국물을 떠먹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냥 데우기만 할 경우 약간 싱겁게 느껴질 수 있으니 냄비에 덜어 한소끔 끓여 먹길 추천한다.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

 

바로먹쿡의 시래기 해장국ㅣ75g 약 5천원

건조된 큐브 제품으로 뜨거운 물을 부은 후 2분 만에 바로 먹을 수 있어 매우 간편하다. 종이컵 한 컵이 조금 넘는 분량으로 개별 포장되어 있으며 다른 끼니에 장국처럼 곁들이기도 좋다. 진한 된장맛 베이스에 고춧가루를 더해 끝맛이 칼칼하다. 건더기를 잘 젓지 않으면 양념이 뭉쳐 있을 수 있다. 군데군데 뻣뻣한 시래기의 식감은 아쉽지만 어디서든 홀짝이며 먹게 되는 마성의 매력.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

 

CJ비비고의 낙지김치죽 | 450g 4천9백원대

어떤 날의 해장은 시원한 국물보다 묵직한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그런 날은 역시 죽이어야 한다. 김치와 낙지, 콩나물은 가히 해장 삼총사가 아닐까? 과하지 않은 신맛을 내는 김치와 졸깃한 낙지 조각,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식감이 허전하지 않다. 첫맛은 달큰하고 끝맛은 살짝 매콤해 다른 반찬이 없이 죽만으로도 충분한 한 끼가 완성된다. 자칫 덜 뜨거우면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조리 시간을 아끼지 말자.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

 

온기원의 살이 쏙쏙 뼈다귀해장국 | 700g 5천9백원

서너 개의 돼지뼈가 통째로 들어 있어 비주얼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뼈가 포함된 냉동식품에서 우려되는 고기 잡내는 마늘과 생강으로 잡았고 들깻가루로 고소함을 더했다. 뭉근하게 끓여낸 우거지는 아주 연해서 호로록 입안으로 감겨 들어간다. 건더기에 비해 국물의 양이 많은 편인데 약간의 매콤함이 느껴져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자꾸 당긴다. 국물이 넉넉하니 취향에 따라 우거지를 더해 먹거나 건더기를 다 먹은 후 볶음밥을 시도할 수도 있다.
건더기 ★★★★  시원함 ★★★★  매콤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