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다고 영영 맨 얼굴로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새해 희망을 담아 입술 위에 바를 컬러는 바로 레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는 새해. 일년 내내 마스크 뒤에 감춰왔던 얼굴에 이제는 메이크업을 입혀보자. 그 어떤 것보다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요소는 립 메이크업. 그중에서도 추천하는 컬러는 레드다.

레드 립은 뷰티 트렌드에 따라 끊임없이 반복되어 등장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자신감을 선사해줄 컬러이기도 하다. 레드라고 다 같은 레드가 아니다. “모던하면서 과하지 않고 적절한 레드 립이 이번 시즌에는 어울리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존 스테이플턴은 단순한 레드라기보다는 더스티 칠리 레드에 가까운 레드를, 히로미 우에다는 전통적인 스타일에 가까운 고풍스러운 레드를, 바버는 스마트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맑은 레드 컬러를 추천한다. 정답은 없는 것. 그 어떤 레드라도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레드 립을 어떻게 바르냐의 문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한 레드 립 메이크업을 찾아볼 수 있다. 제이슨 우나 퍼페츠 앤 퍼페츠, 오스카 드 라 렌타 쇼 등에서는 입술 라인을 살려 꽉 채운 레드 풀립을 선보였는데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전하기에 좋은 룩이다. 특히 미미 웨이드 쇼에서 테리 바버는 파우더리한 질감이 느껴질 만큼 매트한 레드 풀립에 블루빛이 감도는 화이트 아이 메이크업을 매치했는데 눈의 여신을 떠올릴 법한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차가우면서도 화려한 느낌으로 완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리스 반 노튼 쇼에서는 입술 라인각을 이보다 더 뾰족하게 살려 날카로운 느낌으로 표현했더니, 좀 더 섹시하면서도 고스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시한 질감의 레드 글로스를 바르고자 한다면, 니나리치 쇼에서의 모델 룩을 참고해보자. 선명한 레드 색상의 립글로스를 이용해 립 라인을 살려 바른 다음, 입술 안쪽에 오렌지빛이 감도는 이보다 더 밝은 레드 컬러의 립글로스를 투톤으로 그러데이션해 발랐더니 입술이 한결 어리고 통통해 보이는 것은 물론, 매트한 립보다 경쾌하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레드 립 메이크업이 완성되었다. 반면 펜디 쇼의 모델처럼 매트한 립스틱을 입술 중앙 쪽에 채우고, 가장자리 쪽은 블렌딩한 블러 립 메이크업을 연출해볼 수도 있다. “입술 가장자리를 번지듯이 연출하면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시크해 보일 수 있어요. 심지어 입술 라인을 꽉 채워 바를 때보다 연출하기도 쉬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란다 조이스의 말이다. 이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도 립 메이크업이 묻어나거나 뭉개질까 걱정할 염려가 적어 추천하는 방법이다.

미니멀한 메이크업 룩이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요즘, 레드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때 다른 부위는 최대한 컬러를 배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민낯에 레드 립스틱만 발랐다간 입술이 동동 뜨는 느낌을 떨칠 수 없을 것. 레드 립을 바를 때는 깨끗한 피부와 잘 말려올라간 속눈썹, 그리고 가지런히 정돈된 눈썹 정도는 갖춰야 레드 립과 함께 조화를 이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피부 표현 등 메이크업이 미니멀리즘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이번 시즌.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오늘 하루는 보다 포멀하고 생동감 넘치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이와 대조를 이루는 레드 립이야말로 훌륭한 요소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