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르지 말고, 그래놀라
구운 곡물과 견과류, 말린 과일이 우수수 쏟아진다. 알알이 영양으로 가득 찬 아침을 책임질, 제각기의 달콤함과 고소함을 품은 6개의 그래놀라.
그라놀로지의 블랙 세서미 스트리트ㅣ150g 1만1천원
프리미엄 수제 그래놀라를 선보이는 국내 브랜드 ‘그라놀로지’의 제품으로 100퍼센트 식물성 천연원재료를 사용했다. 또한 글루텐, 유제품, 땅콩, 옥수수 등 알레르기 항목을 알기 쉽게 표시해놓아 비건을 포함한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특히 산소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포장에 신경 썼는데 귀리가 산소에 노출될 경우 특유의 잡내가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특수 질소 포장 덕분에 그래놀라의 바삭함도 오래 유지되어 마치 일반 스낵을 먹는 듯한 유쾌한 식감을 자랑한다. 검정깨, 참깨, 해바라기씨를 듬뿍 넣은 블랙 세서미 스트리트는 우유, 두유, 요거트에 고루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맨입으로 먹을 때도 느끼하지 않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고소함 ★★★★★ 달콤함 ★★★ 부드러움 ★★★★
마켓오네이처의 오!그래놀라 야채ㅣ330g 약 6천원
포장지를 뜯자마자 단호박의 은은한 향이 한가득 풍긴다. 실제로 단호박 농축 페이스트가 더해져 담백한 단맛이 우러나는데 여기에 명랑한 노란빛과 초록빛의 단호박칩, 고구마칩, 건조 옥수수, 그린빈칩이 야채 맛을 충실히 더한다. 건조되었음에도 각 재료의 향과 맛이 확실하게 느껴져 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아도 풍부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시리얼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콘플레이크 대신 쌀가루와 통귀리만 함유해 칼로리는 낮추되 영양은 더했다. 옛날 과자 중 정강을 닮은 포슬포슬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특히 두유에 곁들일 때 담백함과 고소함이 배가된다.
고소함 ★★★ 달콤함 ★★★ 부드러움 ★★★★★
크놀라의 건무화과&호두 그래놀라ㅣ200g 1만원
시나몬 향기와 무화과의 풋풋한 향이 한데 어우러져 가을겨울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유제품과 밀가루, 정제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은은한 재료 본연의 단맛과 고소함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원재료의 풍미를 최대로 끌어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엄선한 오트밀을 천천히 세 번에 걸쳐 구워냈다고. 건무화과는 취향에 따라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유나 두유에 약간 불린 채로 먹으면 젤리처럼 금세 쫀득해진다. 전반적으로 시나몬 향이 강해 요거트에 꿀과 함께 조금씩 곁들이거나 따뜻한 토스트 위해 살짝 뿌려 먹을 때 가장 맛있다.
고소함 ★★★★ 달콤함 ★★ 부드러움 ★★
유가원의 코코넛과 레드베리ㅣ300g 8천6백원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곡물과 건과일로 만든 네덜란드의 그래놀라다. 통귀리가 들어 있지만 귀리와 밀 플레이크의 비율이 커 일반 플레이크 시리얼과 유사한 점은 아쉽다. 약간 거친 듯한 통귀리는 주로 위쪽에, 쉽게 바스러지는 얇은 칩 형태의 코코넛 조각은 밑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래놀라를 붓기 전 살살 흔들어 골고루 섞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디서든 먹어본 무난한 맛인 듯하지만 아삭아삭한 코코넛 식감으로 차별점을 두었다. 단맛이 과하지 않아 물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
고소함 ★★★★ 달콤함 ★★★ 부드러움 ★★★
Yozm의 수제 카카오그래놀라ㅣ200g 1만1천원
크림치즈와 같이 꾸덕한 농도의 그릭요거트로 유명한 ‘요즘’의 수제 그래놀라다. 큼직한 아몬드와 자잘한 호두 등 각종 견과류와 귀리가 골고루 섞여 있는데 전반적으로 작고 얇아 빠작빠작한 식감이 재미있다. 곳곳의 크랜베리가 새콤달콤함을 더하는가 하면 끝맛에는 카카오닙스의 은근한 쌉쌀함이 감돈다. 알갱이가 작다 보니 우유보다는 요거트와 먹을 때, 특히 그래놀라의 식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릭요거트에 곁들일 때 가장 잘 어울린다. 알갱이가 작아 쉽게 눅눅해질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 먹거나, 공기가 잘 들어가지 않는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고소함 ★★★★ 달콤함 ★★★ 부드러움 ★★★
네이쳐패스의 다크초코 앤 피넛버터ㅣ325g 약 8천원
초콜릿과 땅콩버터의 만남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조합이다. 귀리가 알알이 꼬득꼬득하게 뭉쳐 있는 그래놀라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으로, 팜유 또한 유기농 오일로 대체했다. 거친 듯 보이지만 맨입으로 먹어도 부드럽게 부스러지며, 큼직한 초코청크와 땅콩이 들어 있어 앉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다. 단, 초콜릿이 쉽게 녹는 편이기에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맛을 적당히 중화시키고 싶다면 산미가 있는 무가당 요거트와 함께 먹길 추천한다.
고소함 ★★★★ 달콤함 ★★★★★ 부드러움 ★★
- 에디터
- 정지원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