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보다 짜장라면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지금껏 한 가지만 고집해왔다면 보다 자유로운 탐방을 떠나야 한다. 넓고 넓은 짜장의 세계, 직접 끓이고 비벼본 7개의 짜장라면.

 

오뚜기 진진짜라ㅣ540kcal

진짬뽕과 진짜장을 잇는 진시리즈로, 그 둘을 조합한 매콤한 짜장라면이다. 시리즈 특유의 감칠맛을 품은 단맛과 불맛이 특징이다. 분말이 아닌 액체소스로 진짬뽕의 해물향과 진짜장의 춘장 풍미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볶아내듯 추가 조리를 하지 않아도 넓적하고 도톰한 면발 사이사이 소스가 고루 배어든다. 건더기 양이 많고 소스도 넉넉해 면을 먹고 난 후 밥을 비벼 먹어도 충분할 정도다. 중독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저 58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

 

농심 짜왕 건면ㅣ480kcal

출시 당시 짜장라면계에 새로운 획을 그었던 ‘짜왕’의 건면 버전이다. 기존 짜왕의 장점인 굵은 면발과 진한 소스, 풍성한 건더기는 그대로다. 칼로리가 약 20% 낮아졌음에도 맛에 빈틈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유탕면이 아닌 건면을 사용함으로써 실제 짜장면의 생면 식감을 살렸고 덕분에 면치기의 시간은 즐거워졌다. 분말소스 외에도 실제 짜장소스를 만드는 것과 같이 기름에 볶아 만든 ‘볶음짜장소스’가 맛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밥을 비비고 싶다면 면발이 1/3쯤 남았을 때가 좋다. 최저 99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

 

풀무원 직화짜장ㅣ405kcal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면발이 담백하고 쫄깃하다. 도톰한 면발에 소스를 듬뿍 묻혀 한입 가득 먹어도 기분 좋은 염도의 소스다. 짜장의 맛이 꽤 진하게 느껴지는데 직화솥에 4번 볶아낸 것으로 먹다 보면 끝맛에서 은은한 불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건더기의 양은 많지 않지만 콩고기나 채소가 제법 큼직하게 들어 있어 식감이 심심하지 않다. 비교적 낮은 칼로리로 야식으로 먹을 라면을 찾을 때 자주 손이 간다. 최저 130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

 

노브랜드 짜장라면ㅣ530kcal

액상스프를 넣은 후 1분 이상 볶아내듯 조리해야 하기에 물 조절이 관건이다. 삼양의 PB 제품으로 최저가 기준 개당 4백원대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기존 ‘짜파게티파’였던 이들에게는 조금 더 달고 밍밍한 스타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짜짜로니파’였던 이들의 입맛에는 잘 맞을 확률이 높은 기본형 라면이다. 올리브유나 춘장의 향이 강하지 않으므로 고춧가루를 뿌려 먹을 때 튀는 구석 없이 잘 어우러진다. 최저 45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

 

팔도 짜장면ㅣ625kcal

즉석 짜장과 유사한 큼직한 액상스프가 별첨되어 있어 조리 전부터 기대가 높아진다. ‘진짜 짜장’이라는 포장지의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실제 짜장면과 소스부터 건더기까지 매우 비슷하다. 짜장라면의 자극적인 맛을 덜고 춘장맛에 집중한 소스는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양파를 추가해 단맛을 가미한다면 더욱 완벽해진다. 다른 프리미엄 짜장라면이 간짜장을 모티브 삼았다면 팔도 짜장면은 옛날 짜장에 가깝다. 자작자작한 소스는 귀찮더라도 따뜻하게 데워서 부어 먹을 때 훨씬 감칠맛이 돈다. 최저 92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

 

새롬식품 채식자장면ㅣ485kcal

쌀과 감자전분이 함유된 면발은 매우 쫄깃쫄깃한 편이지만 밀가루 면보다 빨리 불 수 있다. 대부분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팜유가 포함되어 있어 엄격한 비건이라면 주의를 요한다. 건더기는 말린 채소와 유부 구성으로 부드럽고 삼삼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전반적으로 단맛과 짠맛 등 자극적인 맛의 많은 부분을 덜어냈다. 시중의 어느 짜장라면과도 비슷하지 않은, 독보적으로 건강한 맛이다.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구매하기 어렵지만 온라인몰, 비건숍에서는 이전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저 16 0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

 

오뚜기 짜장면ㅣ585kcal

개당 1천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되기도 하는 라면시장에서 최저가 구매 시 개당 4백원대의 가격은 엄청난 무기다. 기본에 충실한 짜장소스이기 때문인지, 그동안 업계 1위를 유지해온 농심 ‘짜파게티’와 자주 비교되고는 한다. 고소함은 비교적 덜하지만 조금 더 깔끔한 맛이다. 출시 이후 취향에 따라 ‘환승’을 하는 사람도 많으니 기본적인 짜장라면이 당길 때 시도해보길. 최저 420원.
짜장맛 ★★★  건더기 ★★★  가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