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눈을 찌르고, 열기가 온 얼굴을 뒤덮는 여름의 절정이 되자 대번 마스크를 쓰는 것이 힘겨워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생각을 바꿔, 마스크를 부러 써야 하는 귀찮은 것이 아닌 풀 룩의 하나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마지막 액세서리로서 말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디자이너 5명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하고 영감이 될 만한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다. 브랜드의 7월의 룩을 선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마스크를 만들어달라고. <얼루어 코리아>의 오랜 모토이자 최근 뜨거운 화두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자투리 천이나 남은 재료를 이용해달라고. 그에 대한 아름다운 답은 다음과 같다.

 

JAYBAEK COUTURE

“여름을 위한 테일러드 슈트를 생각하다가 관능적인 누드톤의 컬러를 떠올렸다. 누드톤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와이드 팬츠에 여름 소재인 자개 단추를 달았다. 즐겨 사용하는 시스루 천을 이용해 우아한 마스크를 만들었고, 슈트와의 연결고리를 위해 마스크에도 자개 단추를 장식했다.”
– 제이백쿠튀르, 디자이너 제이백

 

KYE

“코로나19로 인해 도심보다 외곽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연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자연의 패턴을 입은 블라우스 룩을 추천한다. 마스크는 레오퍼드 소재의 자투리천이 없어 하얀 천에 핸드드로잉으로 블라우스 패턴을 똑같이 재현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리본도 더했다.”
– 카이, 디자이너 계한희 

 

CHANCE CHANCE

“마스크로 인해 상대의 표정을 잘 알 수 없는 요즘,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대화하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 소중함을 아름다운 꽃으로 표현해 마스크에 담았다. 여름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챈스챈스의 베이식 라인과 매치하면 훌륭한 데일리 룩이 되지 않을까.”
– 챈스챈스, 디자이너 김찬

 

DEW E DEW E

“한여름 유니크하게 입을 수 있는 바캉스 룩이다. 마스크는 여름 파티 룩으로 손색없는 이 옷의 매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청량감 있는 라임 컬러의 프릴 소재로 제작했다. 프릴 스트라이프 장식에 리본과 시스루 소재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 듀이듀이, 디자이너 이수연 & 김진영

 

SUNWOO

“기존에 작업하던 와이어가 내장된 팝업 피스보다 웨어러블하면서도 선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담은 의상을 선택했다. 최근 이 모자를 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 모자가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그 부분이 위트 있게 여겨져 마스크와 연결해보았다. 평소 재단할 때 모아둔 자투리 원단으로 패치워크 스타일을 완성했다.”
– 선우, 디자이너 장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