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전 세계 패션 신의 풍경. 부디 ‘그땐 그랬지’ 하며 이때를 곱씹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네? 명품 마스크라고요?

마스크 품귀현상, 마스크 구입 5부제 등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마스크 대란. 현재는 꽤 안정적인 판매 양상을 보이며 코로나19가 잦아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비교적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유럽에서는 뒤늦게 마스크 보급에 힘쓰고 있는데, 무려 명품 브랜드에서도 마스크 생산을 시작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프라다는 지난 3월 16일, 지역의 병원에 인공호흡기를 기증한 데 이어 4월 6일까지 8만 개의 의료용 보호복과 11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 토스카나 지역의 의료 시설에 전달했다. 구찌, 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이 속한 키어링 그룹에서도 의료용품을 생산했다. 그중 구찌는 110만 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했고,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의료진에게 기부했다. 또 LVMH 역시 중국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마스크 1천만 장을 만들어 자국에 무료 제공했으며, 향수와 화장품을 만드는 제조시설을 정비해 손 세정제를 만들기도 했다.

 

기적을 선물합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부 행렬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다. 지안비토 로시는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지역 중 하나이자 디자이너의 고향이기도 한 체세나에 10만 유로를 기부했고, 지미추는 브랜드의 본국인 영국과 그 밖에 피해를 입은 나라의 구호를 위해 5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그라프 재단은 전염병을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지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환자들을 돌보다 목숨을 잃은 의료진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500만 유로를 기부한 토즈의 선행도 눈에 띄는 바. 이들의 기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기적을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WE ARE EVERYWHERE

활동적인 아웃도어 라이프가 제한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코로나19 대신 우울한 마음과 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등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체에 활기를 북돋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 하우스 브랜드에서는 내면을 터치하는 디지털 프로젝트로 고립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많은 뮤지션과 시인, 아티스트를 라이브 방송으로 만날 수 있는 멀버리의 ‘My Local 시리즈’, 매주 다양한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들에게 플랫폼을 빌려줘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보테가 베네타의 ‘보테가레지던시’, 퀴즈와 일화를 통해 아카이브의 중요한 순간을 공유하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트리비아’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내 공간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는 재미 그 이상 다채로운 영감을 선사한다.

 

STAY AT HOME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며 집에서도 스타일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홈웨어가 인기다. 그중 슬리브리스 톱, 슬로건 티셔츠, 후디, 카디건 등으로 아늑한 ‘집콕’ 생활을 가능케 하는 셀린느의 캐주얼 웨어에 주목하시라. 셀린느는 그들만의 아주 스타일리시한 방법으로 집콕 생활을 독려하고 있는데, 블랙핑크의 리사와 BTS의 뷔,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등이 이를 입으며 셀린느의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