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늘어나는 불안, 짜증 정상일까? 정신건강을 위한 10가지 조언.

‘코로나 우울증’ 및 트라우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에도 면역력이 필요하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지키기 등의 코로나 감염 예방 방법만큼이나 중요한 마음의 백신. 비와 바람에도 버틸 수 있도록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식물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1.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감염 위기 상황에서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은 우리를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고,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서 면역력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팬지버라이어티(2020)- 겨울과 봄에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팬지에도 이토록 다양한 색상의 품종들이 있다.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으세요.

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한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정보의 선별에 우선순위를 두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며 SNS와 뉴스를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한다.

약용식물(2017)


 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개인과 집단의 책임 있는 행동과 방역에 대한 협조가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2차 피해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의 적은 감염병이지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불필요하게 같은 편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세요.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 외로움, 무료함이나 수면의 어려움, 신체적인 긴장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현재 발생한 일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위험하거나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할 때 불안감이 생기며, 이는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한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특히 불면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진노랑상사화(2018)- 2009년부터 관찰과 스케치를 시작해 2018년 완성한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진노랑상사화. 이소영 작가 저서 ‘식물산책’의 표지 그림이기도 하다.


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세요.

감염병 유행 상황이 빠른 시간 안에 종식되기를 바라는 강한 소망 때문에 마법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함을 그저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에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세요.

감염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 활동이 제한되어 운동, 사회적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다. 화상 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서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자.


7.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세요.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어렵지만 이 시기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활동을 늘려 보자. 편지를 쓰거나 매일 일기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다.

한국의 과일(2018)- 농촌진흥청과의 협업으로 그린 우리나라의 신품종 작물과 주요작물


8.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가벼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자.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9.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코로나는 치사율은 낮지만, 고령자, 만성질환자, 장애인에게는 높은 위험성을 보인다. 내 주변의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자. 자가 격리자에 대한 연구에서도 이타적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심리적 후유증 없이 회복되었다. 남을 돕는 이타적인 행동이 나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수집사진(2014)


10. 우리 서로를 응원해 주세요.

모두가 힘든 시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사회적 신뢰와 연대이다. 지금도 어려운 지역으로 달려가는 수백 명의 의료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악플 대신 감사의 글과 응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추식구근류(2020)- 봄에 꽃이 피는 알뿌리식물


평범하게 누리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요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수고들을 떠올리며, 평온한 봄날을 기대해본다. 결국은 봄과 희망은 기대하는 자들의 것. 하늘이 파랗고, 곳곳에 꽃이 활짝 피었다. 지금 우리는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고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가 필요하다.

Be kind, for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hard battle.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영화 ‘원더’의 한 대사를 떠올리며, 이성적이고 지혜롭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속하자.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은 끝이나기 마련이다.

그림: 이소영 Soyoung Lee 식물세밀화가/식물학일러스트레이터
식물세밀화로 동시대 식물의 다양성을 기록, 전달한다.

*보건복지부를 통해 배포 된 <코로나 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의 원문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홈페이지(www.knpa.or.kr)에서 확인하세요.

    에디터
    이예지
    글 출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그림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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