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아주 사적인 쇼핑기

쏟아지는 신제품을 모두 만나보는 <얼루어> 에디터들이 진짜 내 돈 주고 산 뷰티 아이템은 무엇일까? 꾸준히 재구입했거나, 야심차게 도전한 직구에 실패했거나! 그들의 사적인 리뷰가 담긴 쇼핑기를 공개한다.

1 황혜진 | <얼루어> 뷰티 에디터

ITEM 르 라보의 떼 누아 29 100ml
PRICE 35만5천원
SINCE 워낙 좋아하는 향수인데 가격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작년 여름, 해외여행을 떠나는 직장 선배를 통해 면세점에서 구입했다. 보틀에 새길 라벨링까지 꼼꼼하게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REVIEW 톱 코트부터 잔향까지 한순간도 빠짐없이 온전히 내 취향이다. 부드러운 홍차잎과 쌉싸래한 우디 향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시간이 지나 홍차 향이 점점 진해질 때가 가장 좋다. 특히 그 향은 비 오는 날에 유독 잘 느껴져서 이 향수를 쓴 뒤로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게 됐다.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제는 면세점 찬스가 아니더라도 망설임 없이 구입할 것 같다.
RECOMMEND FOR 머스크와 우디 향의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 남들과 다른 향을 찾는 사람.

2 이정혜 | <얼루어> 뷰티 에디터

ITEM 디올의 캡춰 드림스킨 모이스트 & 퍼펙트 쿠션 SPF50+/PA+++ 15g×2개
PRICE 10만원 (10통째 구입 중)
SINCE 2016년 디올 홍보팀의 신제품 소개 메일을 통해 이 쿠션을 알게 된 뒤 1년에 기본 2~3통씩 구입하고 있다.
REVIEW 개인적으로 쿠션에 바라는 건 커버력, 톤업, 광채 표현이 아닌 원래 내 피부 자체가 좋은 듯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이 제품이 바로 그런 피부 표현을 돕는다. 얼굴에 두드리자마자 피부가 새틴처럼 촉촉하면서 보송보송해 보인다. 얇고 가볍게 발려 메이크업이 답답한 여름이나 수정 화장을 할 때도 유용하다.
RECOMMEND FOR 잡티 커버나 톤업보다는 울긋불긋한 피부톤을 균일하게 정돈하고 싶은 사람, 메이크업은 무조건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

3 송예인 | <얼루어> 디지털 에디터

ITEM 팻 맥그라스의 서브라임 브론즈 엠비션 아이섀도 팔레트 12g
PRICE 65달러
SINCE 2년 전, 출장 간 직장 선배의 찬스로 뉴욕 세포라에서부터 물 건너온 섀도 팔레트다. ‘코덕이니까 팻 맥그라스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과 활용도 있어 보이는 컬러 구성에 이끌려 구매 대행을 부탁했다.
REVIEW 처음엔 살짝만 터치해도 묵직한 발색을 자랑하는 퀄리티에 감탄했지만, 이것이 먼지 쌓인 서랍으로 직행할 결정적 단점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퍽퍽한 시머 펄 때문인지 열심히 메이크업을 하다가 정신차려 보면 어느새 교포 화장이 되어 있더라. 그 이후로 아이섀도는 직접 컬러를 보고 발색까지 확인한 뒤 구입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RECOMMEND FOR 진한 스모키 화장을 즐겨 하는 사람, 아이섀도란 자고로 발색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4 홍진아 | <얼루어> 디지털 에디터

ITEM 더말로지카의 데일리 마이크로폴리언트 74g
PRICE 7만5천원 (7통째 구입 중)
SINCE 대학교 3학년, 화장품 커뮤니티에서 온갖 리뷰를 읽으며 쇼핑리스트만 빼곡히 채우던 때가 있었다. 결국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50만원을 전부 화장품 직구에 쏟아부었는데, 그때 구입했던 것들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도 쓰고 있는 제품이다. 10년간 떨어지면 사고 또 사고를 반복했다.
REVIEW 홍조가 심한 민감성 피부라 물리적 스크럽을 하면 따갑고 화학적 스크럽을 하면 각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답답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한 뒤 콧방울 주변까지 매끈해졌다. 입자가 작은 효소 타입인 데다 거품이 풍성해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RECOMMEND FOR 민감성 피부라 스크럽을 망설이는 사람, 코 옆에 절대 해결되지 않는 각질을 달고 사는 사람.

5 김민지 | <얼루어> 뷰티 에디터

ITEM 발몽의 프라임 리뉴잉 팩 50ml
PRICE 31만원(4통째 구입 중)
SINCE 대학교 1학년 겨울 무렵, 유럽 여행 시 친구의 추천으로 구입했다. 제품력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사악한 가격 때문에 망설였는데 현지에서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바로 결제한 것. 이후 2통을 더 구입해 꾸준히 사용했다가 잠시 텀을 갖던 중, 작년 잘츠부르크에서 우연히 만나 다시 애용하고 있다.
REVIEW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수분감을 짱짱하게 느낄 수 있다. 대학생 땐 피부 진정, 결 개선 등 즉각적인 효과에 만족하며 썼는데, 30대가 가까워진 지금은 피부 재생 효과와 화사해진 안색에 반하고 있다. 확실한 건 이 제품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게 고가의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RECOMMEND FOR 피부 고민이 깊어지는 20대 후반, 피부를 위해 투자할 준비가 된 사람.

6 이혜리 | <얼루어> 뷰티 에디터

ITEM 샤넬의 수블리마지 르 뗑 30g & 브러시
PRICE 18만2천원(4통째 구입 중)
SINCE 2016년 샤넬의 수블리마지 론칭 행사 때 처음 만난 후 매년 구입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제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조만간 1통 더 사러 갈 예정이다.
REVIEW 파운데이션에 고액을 지불할 가치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었던 내 생각을 너무도 쉽게 무너뜨린 제품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가볍고 부드러워 촉촉한 로션을 바른 듯 편안하다. 좋은 파운데이션은 차고 넘치지만 관리받는 피부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운 윤기를 연출해주는 건 이 제품뿐. 전용 브러시로 공들여 바른 날에는 여기저기서 피부 좋다는 칭찬이 들려오니 진정 돈이 아깝지 않다.
RECOMMEND FOR 피부톤 정돈과 커버력보다는 고급스러운 윤기와 광채를 원하는 사람, 메이크업 제품의 촉감과 향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7 서혜원 | <얼루어> 뷰티&디지털 디렉터

ITEM 겔랑의 아베이 로얄 유쓰 워터리 오일 30ml
PRICE 12만9천원(6통째 구입 중)
SINCE 2015년 첫 출시 이후, 2017년 리뉴얼을 거쳐 지금까지 매해 한 통씩 보약처럼 사용하고 있다.
REVIEW 피부 속은 땅기지만 겉은 번들거리는 탓에 페이셜 오일은 꿈도 못 꿨던 에디터의 인생 첫 페이셜 오일이자, 지금까지도 애정하는 제품이다. 약 5년 전에는 이토록 가볍게 스며들면서도 피부 속에 영양감을 채워주는 ‘아베이 로얄’이 구세주와도 같았다. 그 이후 리뉴얼을 통해 피부 위에 롤링해 바를 때 톡톡 터지며 피부를 재생해주는 콤비포라 오일 비즈가 더해져 다른 제품은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나의 원앤온리로 자리 잡았다. 매해 가을, 보약처럼 꼭 이 제품을 한 통씩 비우곤 하는데 그 덕에 환절기와 추운 겨울에도 피부가 뒤집어지지 않고 무사히 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RECOMMEND FOR 가성비 따지지 않고 가장 좋은 퀄리티의 페이셜 오일을 찾는 사람, 번들거림은 싫으면서도 피부 속이 건조한 사람.

    에디터
    황혜진
    포토그래퍼
    JUNG WO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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