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바람이 살을 간질여 잠에서 깨는 상상을 하곤 한다. 곧장 커피 한 잔을 내려 발코니로 갈 것이다. 걸을 때마다 실키한 맥시 드레스 자락이 발목을 스친다. 야자수의 탐스러움도 하얀 모래에 비친 날카로운 해도 모두 꿈만 같다. 다시 잠에서 깼다. 휴가를 떠나야 할 때다.

 

NATURAL WHITE
레이스와 실크 소재, 아일릿 디테일의 화이트 드레스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최고의 묘약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함은 잊고 휴가에 집중하자. 목가적 분위기의 화이트 드레스가 해변의 여인으로 변신을 도와줄 것이다.

 

ORANGE IS THE NEW BLACK
좋아하는 의상 컬러를 고를 때 단번에 오렌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보테가 베네타의 언밸런스 가죽 드레스나 끌로에의 하늘거리는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보면 마음이 바뀔지도. 그럼에도 오렌지 컬러의 풀 룩이 영 자신 없다면 MSGM이나 빅토리아 베컴처럼 포인트 아이템으로 시도해볼 것.

 

ZEBRA STRIPES
모피 사용을 줄이며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는 동물 프린트. 이번 시즌에는 지브라 패턴이 강세다. 다양한 컬러와 실루엣에 녹아든 다채로운 지브라 패턴 아이템을 즐겨보자.

 

PERFECT FLOWER
플라워 패턴의 의상은 리조트 룩을 구성하는 주요 문법 중 하나다. 콜리나 스트라다처럼 할머니의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복고풍 패턴의 드레스를 비롯해 서정적인 플라워 패턴을 슈트에 녹인 프라다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하자.

 

BOHEMIAN RHAPSODY
자유분방한 보헤미안들의 마음을 훔칠 1970년대 바이브도 인기다. 디올의 반다나 스타일, 코치의 플리츠 맥시 드레스, 발렌티노의 러플을 강조한 실루엣 등이 이를 방증한다.

 

METAL TEXTURE
메탈은 리조트와 봄/여름 컬렉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이나 이번 리조트 컬렉션에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다. 골드, 실버, 브론즈 그 이상 주얼리의 반짝임에 더 가깝다.

 

BABYDOLL DRESSES
허리선이 높고, 짧고 넓게 퍼지는 스커트 자락을 지닌 베이비 돌 드레스의 매력 속으로. 칵테일 드레스보다 경쾌하고 캐주얼해 개성 있는 파티에 제격이다.

 

 

ECCENTRIC CLOTHES
어떤 상황에도 유머와 위트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 어떤 심오한 말이나 메시지보다 강한 것이 펀(Fun, 즐거움)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 미우미우의 미우치아 프라다에게 고맙다.

 

EVERYDAY BOWS
많은 디자이너가 레이디 룩에 소녀의 감성을 싣고자 약속이라도 한 걸까? 샤넬과 에르뎀, 지방시, 캐롤리나 헤레라, 프라발 구룽 등. 이번 시즌 꽃만큼 흔한 것이 리본이다.

 

SAFARI MOOD
포켓이 많이 달려 다소 투박한 사파리 재킷이 이번 시즌 로맨틱하게 다시 찾아왔다. 골드 주얼, 체인 벨트, 배기 팬츠와 함께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한 샤넬, 후드 티셔츠로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한 제이슨 우, 블랙 이너와 레이어드로 우아하게 완성한 프라다까지.